바람 불어 좋은 날~
전북 부안 격포항에서 배 타고 1시간
고슴도치 섬 위도에 다녀왔읍니다.
하얀상사화 꽃무리를 보러 ...
이번 위도에 들어가 보기 전까진
분홍상사화.노랑상사화.붉노랑상사화
상사화가 종류도 많지만 하얀상사화
꽃이 있다는 것은 정말 몰랐었다는..
배에서 내리면서부터 길가에
시골집 마당에 해수욕장 바닷가에 산 능선에 시선이 가는 곳마다
섬 전체가 하얀상사화 꽃 군락으로
가득한 것이 하얀색 꽃이 담고 있는
담백한 아름다움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새롭고 참 아름다웠읍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위도해수욕장에서는 제8회 위도 하얀상사화꽃 축제가 열렸읍니다.
80 연세에도 변함없이 노래하는 톤이 그대로이고 정정한 가수 김도향의 팝과 포크 송 라이브는 딱 우리 세대 취향 저격 시원한 바닷가 밤무대의 정취와 함께 흥겹고 감미로웠읍니다.
다음 날 새벽 동이 트는 바닷가 산책 ..
무주 산골하고는 또 다른 바닷가 풍경은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 줍니다.
물이 빠져 나간 바위틈에서 고동을 잡아 왔읍니다. 집에 돌아 와 해감시키고 된장 넣고 삶아 이쑤시개로 빼 먹으니 바다에 다녀 온 여행이 실감나고 동심으로 돌아 간 또 다른 재미를 느꼈읍니다.
아침 새벽 바닷가에서 지난 밤 꽃게 그물 걷어 온 것을 손질하고 있는 어부집에서 꽃게 5키로 사면서 그물에 걸린 소라 4개를 덤으로 얻어 왔읍니다. 집에서 소라를 삶아 먹는데 소라가 이렇게 달고 맛나도 되는건지 정말 맛났읍니다.
마음 같아 선 모처럼 섬에 들었으니 여유있게 며칠 지내봤으면 하는 맘이 굴뚝이었지만 매일매일의 일상에 이끌려 서둘러 오전 배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돌아 오니 바닷가 바람과는 또 다른
싱그러운 산골 산들바람이 더 없으니
역시 내집이 최고다 싶어 화사하게 반겨주는 꽃범의꼬리꽃에 눈 맞추고 행복합니다.
고동.소라는 집에 들어서며 바로 해 먹고
꽃게도 손질해서 게장 한통 담고 남어지는 호박 된장 넣고 꽃게탕 끓여 먹을거 꽃게 다리랑 갈무리해서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가을 꽃게장 한통 가득 담아 놓았으니 한가위 손님 맞이도 걱정 끄떡 없겠읍니다.
가을 음식도 맛들어 가고 익어 갑니다^^
2024.9/3.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