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스터에서 출생하고 뮌스터 음대를 졸업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30)이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악장(first concertmaster)이 됐다. 김수연은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 오디션에서 합격했다고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한국 연주자들이 최근 여러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오케스트라를 대표
하는 악장이 된 것은 드문 사례다. 게다가 김수연은 그동안 솔리스트로서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던
만큼 클래식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수연의 한국 소속사인 아트앤아티스트는 “김수연은 오래전
부터 오케스트라에 관심이 많았다. 일본의 거장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실내악 아카데미에 10여년 동안 참여하는
등 앙상블의 매력을 느껴왔다”면서 “지난 3월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제안으로 객원 악장을 처음 했을 때
김수연과 단원들 모두 만족스러웠던 성과를 얻은 것이 이번 오디션으로 이어지게 됐다. 오디션은 수석지휘자
이반 피셔와 단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김수연은 2017-2018시즌부터 악장으로 활동하는 한편 솔리스트로서의 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악장이 3명인 만큼 솔리스트 활동 스케줄 조절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라의 심장’으로 불리는 제1 바이올린 파트를 이끄는 한편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연결하는 악장은 연주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 때문에 연주력과 리더십을 모두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독일 뮌스터 음대와 뮌헨 음대를 졸업한 김수연은 2003년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06년 독일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2009년 벨기에 퀸 엘리자벳 국제 콩쿠르에서 4위에
오른 바 있다. 2009년 유니버설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모차르트, 바흐, 슈베르트 등의 작품을 수록한 앨범을 내놓았다. 강력한 테크닉과 깊이 있는 음색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Auszeichnungen 1999 1. Preis beim „Internationalen Berlingske Tidende Jugendwettbewerb“ in Kopenhagen GWK-Förderpreis Musik
2000 1. Preis und Goldmedaille (Beste aller Instrumentengattungen) beim „Internationalen
Berlingske Tidende Jugendwettbewerb“ in Kopenhagen
2001 1. Preis beim Bundeswettbewerb „Jugend musiziert“ Sonderpreis der Deutschen Stiftung Musikleben für „außerordentliche Leistungen“ Förderpreis „Jugend musiziert“ des Sparkassenverbandes Westfalen-Lippe Ruth-Flesh-Gedächtnispreis bei den Internationalen Baden-Badener Meisterkursen
2002 DAAD-Preis Stennebrüggen-Preis der Baden-Badener Philharmonie/Carl Flesch Akademie
2003 1. Preis beim „Internationalen Violinwettbewerb Leopold Mozart“ in Augsburg Hier erhielt Suyoen Kim auch den Publikumspreis und den Preis für die beste
Interpretation Neuer Musik Förderpreis der Patronatsgesellschaft für Theater und Orchester Baden-Baden e.V. Brahms-Preis der Brahms-Gesellschaft in Baden-Baden Preisträgerin des 11. Wettbewerbs des Deutschen Musikinstrumentefonds
2005 Förderpreis des Landes Nordrhein-Westfalen für junge Künstlerinnen und Künstler Stipendiatin der Konrad-Adenauer-Stiftung
2006 1. Preis beim „Internationalen Joseph Joachim Violinwettbewerb, Hannover“ 2009
4. Preis beim „Concours Musical Reine Elisabeth“ in Brüssel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30)이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된다. 5일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김수연은 이달 말 정식 계약을 하고 2017~2018 시즌부터 악장으로 활동한다. 1952년 창단된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지휘자 이반 피셔가 상임 지휘자로 있는 명문 악단이다. 한국 연주자가 이런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으로 활약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제1 바이올린 파트를 이끄는 악장은
'오케스트라의 심장'으로 불린다. 지휘자와 단원들의 중간에서 오케스트라의 색깔을 만드는 핵심적인 위치다.
소속사는 "김수연이 지난 3월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제안으로 객원 악장을 맡았는데 본인은 물론 단원들
모두 만족스러워했다. 그게 오디션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는 악장이 3명이라 김수연은
솔로 활동도 병행하게 된다. 김수연은 독일 뮌스터 음대와 뮌헨 음대를 졸업했다. 2003년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2006년 독일 하노버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2009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4위에 입상했다. 2009년 유니버설뮤직과 전속 계약을 맺고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모차르트·바흐·슈베르트 등의 작품을 수록한 앨범을 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29)이 바이올린 음악의 경전을 '지금 여기, 살아 있는 현대의 음악'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녀가 29일 오후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들려준 바흐(1685~1750)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곡과
파르티타 3곡 등 총 6곡은 펄떡거리는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1720년 작곡된 이 곡들의 심장박동에 전기 충격을
가하듯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 6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것은 외국에서도 드문 일이다. 테크닉의 고난도에 따른
상당한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화음이 복잡한 건 물론 현을 두 개 이상 동시에 눌러야 하며 활을 켜는
법도 만만치 않다. 심지어 지원 사격을 해줄 피아노 반주도 없다. 이틀 안팎에 걸쳐 연주할 수밖에 없다.
김수연은 그런데 3시간30분간 이 모든 곡을 소화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연주시간만 2시간10분에 달했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다. 1, 2부 각 2곡씩 연주한 뒤 10분간 쉬었다. 1, 2부 사이에는 중간휴식 60분이 주어졌다.
클래식 음악 공연에서 이 같은 휴식이 주어진 건 2013년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4시간30분짜리 바그너 악극
'파르지팔' 정도다.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김수연이 중간 휴식 동안 잠들지도 못하고 말 그대로 쉬기만 했다"며
그녀의 체력 소비가 상당했음을 전했다.
김수연은 이미 해당 레퍼토리로 증명받았다. 2011년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 파르티타 전곡' 음반은 당시 25세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의 녹음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만큼 성숙함이 배어 나왔다. 2014년 이탈리아 스트레자 페스티벌에서 이미 '일일 전곡 연주'에 도전 했었다.
하지만 고국의 청중 앞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곡 연주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수연은 이날 고독한 마라토너처럼
보였다.
1부 첫 곡으로 들려준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1번 G단조 BWV 1001에 장기인 '유려한 힘'이 묻어나왔다.
단단하면서 명징한 사운드가 울려 퍼졌다.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1번 B단조 BWV 1002,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2번 A단조 BWV 1003 등 1부까지 순조롭게 이어졌다.
2부의 두 번째 곡인 '무반주 바올린 소나타 3번 C장조 BWV 1005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사운드는 여전히
중심축을 단단히 붙잡고 흘러갔으나 그녀의 체력 소비가 상당한 듯했다. 악장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으며
허공을 쳐다보기도 했다. 이후 10분간 휴식을 통해 마음을 가라앉힌 김수연은 마지막 곡인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 D단조 BWV에서 음악인생에 획을 그을 만한 연주를 들려줬다. 특히 마지막 악장인 5악장 '샤콘느
(Chaconne)'의 절제된 슬픔에 먹먹함이 밀려들어 왔다.
비장하지만 그 속살을 감추고 있는 겉옷 끝을 끝내 놓지 않는 균형 감각이 일품이었다. 흘러넘치는 감정과 이 농도를
조절하는 기교의 완벽한 혼연일체였다. 이 순간만큼은 우주에 바흐만으로 가득차 있는 듯했다. 김수연은 바흐를
여행하는 청중을 위한 안내자가 돼 이 우주 안에서 완벽한 유영을 선보였다. 일부 청중은 자신을 감싸안는 소리의
공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나희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는 "금속성이 배인 명징함이 특징인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소리에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힌 듯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차갑고 강렬하면서도 따듯한 소리다. 이 두 가지를 아우르기가 쉽지 않은데 김수연이
그걸 해냈다"고 평했다. "특히 다양하게 활을 쓰는 법이 소리의 공간감을 만들어냈다. 바이올린 소리 안에 비올라,
첼로 소리가 들어 있더라"고 극찬했다.
김수연의 치열한 숭고함에 객석을 채운 청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여러 번 커튼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수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