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유명 칵테일, 탄생의 비밀 이야기들
- 바카디
바카디는 사실 세계적인 럼 제조회사의 이름이다.
바카디 칵테일은 이 회사가 자사의 럼 판촉을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로
탄생하게 된 것이고 이 회사에서 제조하는 럼을 이용하지 않은 칵테일에는
바카디 칵테일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도 없다고 한다.
바카디 칵테일의 역사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19세기 말부터 시작된다.
쿠바의 돈 파군도 바카디(Don Facundo Bacardi)라는 사람은
그가 평소 혼자 만들어 마시던 칵테일을 상업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칵테일에 자기 이름을 붙였다.
술 맛도 좋지만 바카디의 술은 박쥐 로고로 더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바카디가 주류 사업을 위해 창고가 있는 증류수 제조소를 구입하였는데
그 창고에 박쥐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술병에 박쥐 로고를 새겨 넣었기 때문이다.
당시 쿠바 원주민들에게 박쥐는 민간전설 속에서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동물이었다.
이것에 착안한 바카디는 당시 문맹률이 높은 쿠바의 현지 사정을 감안해
박쥐 모양의 로고를 만든 것이다.
그 창고는 그리 오래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거기에 서식하던 박쥐는 그 후 바카디 럼의 라벨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바카디 칵테일은 1938년에 뉴욕의 법원으로부터 이름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그 때부터 모든 바나 음식점에서 바카디 럼 이외의 럼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칵테일은
바카디라 칭할 수 없게 규제했으며 바카디 칵테일은 반드시 바카디 럼을 사용하여
만들게 되었다.
바카디는 1876년 필라델피아 국제박람회에서 금메달 수상을 시작으로
1877년 마드리드, 1888년 바르셀로나, 1901년 버팔로 등 무수히 많은 상을 획득한
칵테일의 대표 주자다.
- 블러드메리
이 술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유명한 일화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 있다.
16세기 중반 영국 여왕 메리 1세는 가톨릭의 부흥을 위해 신도교를 박해하여
‘피의 메리’라고 불렸다.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의 배합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는
칵테일을 보며 사람들은 여왕 메리 1세를 생각했다.
맵고 짜고 신맛이 강해 한 잔만 마셔도 속이 화끈거리는 것이
잔인한 여왕 메리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다른 일화도 있다. Vladimir’s 라는 레스토랑의 바텐더가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오는 고객들이 이 술에 취하게 되면
혀가 잘 돌지 않아 Vladimir를 Vladimiry-Bladimiry 등으로
발음한데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또 조지 조셀이라는 사람이 해장술을 마시기 위해 바를 찾았을 때
바에 바텐더가 없어 자신이 직접 토마토 주스와 보드카를 가지고
술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다가 메리라는 여성이 들어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그가 메리에게 붉은 술을 엎질렀다는 것이다.
요즘도 블러디 메리는 속을 달래는 해장술이나 식전술로 애용된다.
베이스로 사용되는 보드카를 빼고 만들면 부드러운 맛의 버진 메리가 된다.
과일주스를 담는 하이볼 글라스에 담는다.
- 다이쿼리
다이쿼리는 쿠바의 산티아고 교외에 있는 광산 이름이다.
19세기 후반 이 광산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마시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칵테일의 고전과도 같은 술이다.
탄생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1890~1900년 초경,
이 광산 기사로 근무하고 있던 제닝스 콕스(Jennings Cox)라는 사람이
그를 찾아온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쿠바의 특산물인 럼과 감귤류의 주스,
설탕을 이용하여 칵테일을 만들었다.
이 술을 마신 그의 친구는 맛을 칭찬하면서 그 기쁨(Delight)을 표시하여
‘Daiquili’ 라 이름을 붙였다.
이 후 이 칵테일은 바카디와 함께 남미에서 가장 즐겨 마시는 칵테일이 되었다.
짜릿하고 상쾌한 맛을 자랑하는 다이쿼리는
만드는 방법도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제조법은 럼과 라임 주스, 설탕시럽을 넣는 것이다.
특히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하며 셀린저 소설에도 자주 등장한다.
헤밍웨이는 과일과 얼음을 첨가한 프로즌 다이쿼리를 매우 좋아해서
그가 바에 나타나면 금새 한 잔을 비우고
두 번 째 잔을 주문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더블로 만들었다고 한다.
칵테일을 담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칵테일글라스에 담아낸다.
-맨해튼
맨해튼이란 캐나다의 미국 동부에 거주하던 인디언 알곤킨족 의 언어로 주정뱅이
또는 고주망태라는 뜻이다.
네덜란드인은 토지매매 교섭 때 미국 뉴욕의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을 끼고 있는
이 불모지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몇 가지 술을 혼합한 칵테일을
실컷 마시게 했다.
취한 인디언 추장이 헐값에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윽고 술이 깨자 일의 중대성을 깨닫고 계약의 무효를 주장하면서
“맨해튼에 의한 계약 행위는 무효”,
“맨해튼에 의한…”
이라고 절규한 것을
네덜란드인이 이 곳의 지명을 말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맨해튼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이 때 네덜란드인이 마시게 한 칵테일이
지금의 맨해튼의 원형이 되어 발전하게 됐다.
이런 일화 덕분에 칵테일 맨해튼은
주정뱅이 칵테일이라고도 여겨진다.
또 하나의 일화는 역사적 인물과 관련 있다.
윈스턴 처칠의 모친 제니 제롬 여사가
제19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뉴욕 시장을
응원하기 위해 맨해튼에서 개최한 파티에 내놓은 술이
맨해튼 칵테일이라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맨해튼 시가
메트로폴리탄으로 승격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1890년 맨해튼의 한 바에서 칵테일을 만들며 그것에
맨해튼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도 한다.
칵테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맨해튼은 위스키와 베르무트, 향신료를 살짝 가미하여 만들며
칵테일글라스에 담은 후 체리에 핀을 꽂는 장식을 주로 한다.
다소 씁쓸한 맛이 특색이다.
-마가리타
데킬라를 베이스로 한 마가리타.
최초의 마가리타는
1949년에 개최된 전미 칵테일 콘테스트 입선작으로
존 듀레서가 고안한 칵테일이다.
총기 오발 사고로 불행하게 숨진
애인의 이름을 붙여 만든 칵테일이었다고 한다.
그 다음 가르시 크레스포 호텔 지배인인 다니엘 네그레떼가
그의 여자 친구를 위해 만들었다.
그의 여자 친구는 모든 술을 마실 때
꼭 소금을 곁들이는 습관이 있어서
손가락을 소금 접시에 넣었다 빠는 버릇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그의 여자친구를 위해
소금을 글라스 가장자리에 바르는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며 칵테일에
그녀의 이름인 마가리타를 붙였다.
데킬라 베이스에 레몬이나 라임 주스를 첨가하여
새콤한 맛이 나기 때문에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마가리타는
입구가 넓고 아래쪽에 볼륨을 준
독특한 마가리타잔을 주로 사용한다.
푸른색의 큐라소(Curacao, 오렌지 껍질을 주원료로 한 술.
큐라소 섬에서 만들어진 것에 유래하며 화이트, 그린, 레드,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이 있으나 마가리타에는 무색 큐라소를 넣음)를 사용한
블루 마가리타는 상큼한 맛과 함께 아름다운 색상으로 여름철에 인기가 높다.
- 마티니
칵테일 중에 가장 흔하게 마시는 마티니는 특히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마티니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일화가 있는데 1
9세기 말 이탈리아의 마르티니 회사가
자사 제품인 베르무트를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라는 설과
진과 베르무트를 반반씩 혼합해 만드는
마틴스(Martines)라는 칵테일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진다.
마틴스는 1800년대 중엽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조주사
제리 토마스에 의해 만들어졌다.
한 고객이 그에게 취할 수 있는 술을
특별히 만들어 줄 것을 원했다.
그는 올드 톰 진과 베르무트를 혼합하여 주었으며
그 술은 손님을 아주 만족시켰다.
그 때 제리가 그 손님에게 어디서 왔는가를 물으니
그는 “Martinez Calif”라고 했다.
(Calif, 마호메트의 후계자, 터키 국왕 술탄의 칭호임).
그래서 제리는 이 술을 Martine이라 불렀다.
그 후 뉴욕 니커보커 호텔의 바텐더 마티니(Martini Di Arma Taggia)에 의해서
1900년대 후에 드라이 베르무트와 드라이진을 혼합한 술 마티니로 역사는 이어졌다.
냄새는 향긋하지만 강한 쓴 맛을 느낄 수 있다.
마티니는 가장 대중적인 칵테일인 만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하다.
스트레이트로 강한 맛을 음미하는가 하면
얼음을 넣은 올드 패션 글라스에 담아
온더락스로 마시기도 한다.
또 ‘스위트 마티니’, ‘미디엄 마티니’,
‘드라이 마티니’, ‘엑스트라 마티니’ 등 마티니를 만드는 드라이진과
베르무트의 비율에 따라 이름도 조금씩 달라진다.
마티니는 독할수록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드라이진을 많이 넣을수록
드라이한 독한 술이 된다.
마티니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은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영국의 처칠 경은 베르무트는 넣지 않은
극도의 드라이한 마티니를 즐겼다고 한다.
칵테일의 여왕이라 칭해지는 맨해튼과 함께
마티니는 ‘칵테일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다.
- 스크류 드라이버
스크류 드라이버는 1960년대 칵테일 문화의 대표격이다.
보드카에 오렌지 주스를 탄 상쾌한 맛이 일품인 칵테일로
주스와 맛이 비슷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그러나 칵테일치고는 독특한 ‘나사돌리개’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여러 일화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이란의 유전에서 일하는 미국인 작업부들이
항상 휴대하고 다니던 나사돌리개로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휘저어 마신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
덥고 황량한 사막에서 술은 작업부들의 유일한 위안거리였지만
이란에서는 술을 금지했다.
그래서 작업부들은 음료수 같은 술이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술을 만들게 되었고
오렌지 주스 색과 같은
스크류 드라이버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냄새가 없어
여성들이 마시기 좋지만
의외로 알코올 도수가 높아
남성들이 여성들을 취하게 할 때 많이 권하는 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명 ‘플레이보이’
또는 ‘레이디 킬러’라는 별명도 있다.
재료의 이름을 따서 보드카 오렌지라고도 불린다.
보드카와 오렌지 주스를 섞기만 하면 만들 수 있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롱 드링크나 과일 주스 등을 담을 때 사용되는 텀블러 잔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