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렁이는 파도가 보고파 진다.
다소 멀긴해도 진도로 차를 몬다.
진도의 동남 끝자락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입상을 하기도 했다던 섬 아닌섬 진도 접도...
본섬인 진도와 인접해 있다하여 "접도"란 지명을 가졌다 한다고 한다.
접도는 진도본섬과 연도교로 연결된 섬으로 접근하기 용이하고,
능선을 따라 숲길을 따라도는 웰빙코스로 각도에 따라 다도해 비경을 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매력이다.
주차장이 있는 여미재에 오르면 제일먼저 눈에띄는 '체력은 정력'이라씌여진 비문이 웃음을 자아낸다.
박지로 이동하기전 들머리 정자에서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병어회와 갑오징어를 데쳐 점심을 해결하고 각자의 짐을 꾸린다.
반주를 곁들인 탓인지 등짐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박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등짐 무게감은 잊은채 슬겅슬겅 오르막을 기어 오른다.
수목은 그늘을 만들어주고,
등로를 따라 간간히 야생화가 반긴다.
헉헉거리며 다소 경사가 급한 능선을 조금 오르니 탁트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산행들머리인 여미재에 새겨진 비문 앞에서...
"體力은 精力" ㅎㅎ
능선에 오르면,
가야할 솔섬,말똥바위 방향 풍경...
남망산 정상부 오른쪽으로 나있는 조망바위...
남망산 정상에서...
접도 최고봉인 남망산(쥐바위) 정상석...
남망산정상에서 휴식과 주변을 살피고 박지인 말똥바위로 가기위해 걸음을 재촉한다.
등로를 따라 푸르른 숲길이 더위에 지친 산객의 피로를 덜어준다.
참나무,떡갈나무,느티나무 등 낙엽림과 후박나무,동백나무,등 상록림이 각자의 영역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이한 수형의 구실잣밤나무,
가지가 12개로 펼쳐졌다하여 일명 12지지목(자,축,인,묘...등) 이라 부른다고...
능선을 타거 오르다 보면 편의를 위하여 간간히 나무계단도 설치되어 있다.
연리지,일명 부부나무...
동백나무 군락지...
사랑나무?? ㅎㅎ
능선을 따고 반쯤 걷다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우로는 솔섬바위, 좌로는 말똥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우리는 박지인 말똥바위에서 하루를 보내고 귀로에 솔섬바위를 들르기로 했다.
여미사거리,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작은여미 해변이 나오고,
해변을 따라 우측으로 오르면 솔섬바위로 오른다.
아직도 살아있나??
이것이 산낙지여~~
여미사거리를 내려서니 바닷바람따라 파도소리, 산새소리가 들리니 발걸음이 가붓하다.
숲길을 10여분 따라 오르막을 오르니 오늘의 목적지에 도착한다.
사방 거칠 것 없이 탁 트인 조망...
에메랄드빛 푸른바다는 잔잔하고 하늘과 맞닿은 바다위로 고깃배가 지나고,
아스라이 점점이 수많은 섬들이 수를 놓는다.
세상 어디 쉬이 얻어지는 풍경이 있으랴
이른아침부터 부산했던 노고를 한방에 보상해 주는 풍경이다.
바다 위 절벽에 세워진 데크가 하룻밤 머물 장소다.
건너 솔섬바위 위로 떨어지는 오늘의 해...
근사한 해넘이는 없었지만 간간히 불어주던 갯바람이 더위를 떨쳐 보낸다.
시원한 남도의 밤공기에 설레는 밤이다.
복작복작 쉘터 2동을 도킹하여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방을 하고,흥에 겨워지면 리듬에 맞춰 몸을 놀린다.
밤이 깊어가자 각자의 방식대로 사색을 즐기거나 천막에 자리를 잡는다.
저물어가는 하루가 아쉽다.
나도 일출시간에 맞춰 알람을 설정하고 잠을 청한다.
새벽녘 잠시 나와 농밀한 어둠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새벽공기를 느껴본다.
다시 눈을 부치고 알람소리에 눈을 부비고 주변을 살핀다.
건너 솔섬바위 위로는 엷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며 올라가고,
머리 위로는 마알간 하늘에 점점이 흰구름이 깔려있다.
해가 비칠만한는 곳을 따라 위쪽 높은곳으로 조금 올라가본다.
느긋한 마음으로 멍하니 앉아 구름과자 한개피를 피워문다.
구름 속에 숨바꼭질하는 아침 해를 보고있노라니 묵직하고도 쌉쌀한 감성이 스며들어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는다.
세상 멋진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행복감을 느낀다.
습기 머금은 새날의 시작...
하나둘 기지개 켜듯 기분좋은 자연의 소음,
그렇게 또 하루가 시작한다.
간단한 아침상을 물리고, 늘 그러했듯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린다.
하룻밤 잘 곳을 내어준 곳은 아니 다녀온 듯 깨끗하게 정리하고 인증을 남기고 다음행선지를 위하여 자리를 비운다.
어제 올라온 길 따라 곰작곰작 물기 머금은 숲공기 마시며 산책하듯 능선을 내려선다.
간간히 피어오른 원추리꽃이 반갑게 맞아준다.
그 사이사이 농익은 빠알간 산딸기도 보인다.
10여분 내려오면 어제 지났던 여미사거리가 나온다.
목포에서 왔다는 중년의 산객들이 홍어와 막걸리를 펴놓고 악짜지껄...
권하는 술잔에 못이기는척 막걸리 몇순배를 받아 마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해안을 따라 여미주차장방향 이고,
좌로 내려서면 작은여미해변과 솔섬바위로 이어지는 길이다.
짐을 부리고 비무장으로 작은여미해변과 솔섬바위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한다.
작은여미해변과 솔섬바위를 둘러보고 여미사거리에 잠시 보관해 놓았던 베낭을 둘러메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내리막도 잠시...
해안을 따라도는 등로는 숲이 우거진 부드러운 육산으로 걷는 촉감이 좋았다.
30여분을 걸어 양식장이 바라보이는 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예전에 자리했던 양식장은 뜯기고 조금 위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양식장이 조성중이다.
해변주위로 노오란 금계국이 물결을 이루고,
한가로이 해변을 걷는 탐방객의 모습이 평화롭다.
일정보다 이른 산행을 마무리했다.
진도에 가면 글씨 그림 노래는 자랑하지 말라했던가??
진도는 아름다운 경관을 보유하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백성들이 살던 고장이다.
이른하산으로 남는 시간이 아까워 진도의 대표적인 문화의 산실 운림산방을 들러볼까로 잠시 고민한다.
남종화의 산실인 "운림산방"
소치에서 미산,남농에 이르기 까지 3대의 예술혼이 숨쉬는 곳이다.
시큰둥한 일행들의 반응에 첨철산 산행시 잠시 들르기로 하고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