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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초로 사용되어왔던 약용 식품이며, 닭, 오리 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백숙에 들어가는 재료로 알려져 있으며 술을 담그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 효능
①소염작용 엄나무는 소염작용이 있어 관절염 등 각종 염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며 중추신경을 진정시켜주기 때문에 통증을 잡는데도 좋다.
②간에 좋다 엄나무를 꾸준히 섭취하면 간의 해독작용을 보조하여 간의 회복을 돕고 전반적인 간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방간 등의 각종 간 질환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③기관지에 좋다 엄나무에 함유된 사포닌은 만성 기침이나 가래를 멎게하고 꾸준히 섭취하면 전반적인 기관지 건강을 개선시켜주고 천식 등의 증상을 완화해준다.
④피부질환에 좋다 앞서 언급했듯 엄나무는 소염작용을 하는데, 이는 피부의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을 개선해주며 아토피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⑤당뇨에 좋다 엄나무에는 해더라제닌 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혈당을 낮춰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당뇨환자가 먹기에 적합하다.
*요약하자면 엄나무 효능은 소염작용, 간 건강 개선, 기관지 건강 개선, 피부질환 완화, 당뇨 개선 등이다. 엄나무효능 알아봐요
*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엄나무효능
"엄나무는 성질이 평하고 독이 없다. 주로 허리나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과 아비되고 아픈 것을 치료한다. 옴, 버짐 등의 피부병을 낫게 하며 치통이나 두통의 통증을 없애주고 풍증을 없앤다."
엄나무는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엄나무 섭취 후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특히 엄나무는 태음인에게 잘 맞는 약초이므로, 그 외의 체질은 필히 한의원에서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할 수 있도록 하자.
☞ 풍습제거하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하는 엄나무
▶ 풍습(風濕)을 없애고 경맥(經脈)을 잘 통하게 하며 통증을 멈추며, 중추신경계통흥분작용(소량),
진정작용(다량), 위액분비항진작용, 거담작용, 소염작용, 억균작용, 비증(痺證),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 복통, 이질, 곽란(?亂)으로 토하며 설사하는 데, 옴, 치통, 저 산성위염, 유방암,
피부병, 궤양, 상처에 효험 있는 엄나무
음나무(Kalopanax pictus)는 두릅나무과(오갈피과) 음나무속에 속하는 갈잎큰키나무이다.
음나무속은 동아시아에 1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도 1종에 3변종이 자생하고 있다.
음나무(엄나무), 털음나무, 가는잎음나무가 자라고 있다.
높이는 약 10~15m 까지 자라며 나무껍질은 회백색이며 가지에 날카롭고 억센 가시가 많이 있다.
겨울눈은 둥근 달걀형이며 잎자국은 V자 모양이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잎몸이 5~9개로
갈라지고 손 바닥 모양의 잎맥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뒷면 잎맥겨드랑이에 털이 있고 잎자루가 길다. 어린 가지 끝에 연노란색 꽃이 둥글 게 모인
산형 꽃차례가 모여 달린다. 둥근 열매는 검은색으로 익는다.
개화기는 7~8월이고 결실기는 10월이다. 흔히 음나무의 가시 생김새가 위엄이 있어 보이고 아주
엄하게 생겨서 '엄나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음나무의 다른 이름은
해동피(海桐皮: 개보본초),
정동피(釘桐皮, 고동피:鼓桐皮, 정피:丁皮: 약재자료휘편),
자동피(刺桐皮: 중약재수책),
자통(刺通, 접골약:接骨藥: 귀주초약),
자동(刺桐: 남방초목상),
산부용(山芙蓉, 제고:梯枯, 공동수:空桐樹, 계동목:鷄桐木, 해동:海桐: 중약대사전),
음나무, 엄나무, 개두릅나무 등으로 부른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음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해동피(海桐皮) //엄나무껍질// [본초]
오갈피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인 엄나무(Kalopanax pictum Nakai)의 껍질을 말린 것이다.
엄나무는 각지의 산기슭과 산중턱에서 자란다. 늦봄부터 초가을 사이에 껍질을 벗긴 다음
겉껍질을 깍아 버리고 햇볕에 말린다. 맛은 쓰고 성질은 평하다.
비경, 위경, 간경, 신경에 작용한다. 풍습(風濕)을 없애고 경맥(經脈)을 잘 통하게 하며 통증을
멈춘다. 약리실험에서 중추신경계통흥분작용(소량), 진정작용(다량), 위액분비항진작용,
거담작용, 소염작용, 억균작용 등이 밝혀졌다. 비증(痺證), 허리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데, 복통,
이질, 곽란(?亂)으로 토하며 설사하는 데, 옴, 치통 등에 쓴다. 저산성위염에도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술로 담가 먹는다. 외용약으로 쓸 때는 달인 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민간에서는 엄나무잎을 피부병, 궤양, 상처 등에 쓴다.]
엄나무의 채취는 1년 내내 채취가 가능하다. 특히 봄에 채취하면 벗기기 쉽다.
건조한 껍질을 벗겨 가시와 먼지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다.
엄나무의 성분은 나무껍질은 erythraline, amino acid과 유기산을 함유한다. 종자는 지방유를
함유한다. 지방유는 포화 유기산 36.7%와 불포화 유기산 (oleic acid, linolenic acid) 63.3%를
함유하고 있다. 또 hypaphorine을 함유하고 있다.
약리작용에서 엄나무 껍질의 침제(1:3)는 in vitro에서 자색 백선균(白癬菌), 쉔라인 백선균,
녹색 소아포선균(小芽胞癬菌), 서경표피균(鼠徑表皮菌) 등의 피부 진균에 대하여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억제 작용을 한다.
또 엄나무 껍질 Erythrina sp.는 in vitro에서 황색 포도상 구균에 대하여 억제 작용을 한다.
엄나무 껍질의 맛은 쓰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간, 비경에 작용한다.
풍사를 몰아내고 습사를 없애며 경락을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구제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비통(風濕痺痛), 이질, 치통, 개선(疥癬)을 치료한다.
하루 7.5~15g을 물로 달이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외용시 달인물로 씻거나 가루내어 개어서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혈허한 사람은 복용하면 안된다.
1, <신농본초경소>: "풍습이 아닌 요통에는 쓰지 말아야 한다."
2, <본초휘언>: "이질, 적안(赤眼), 비벽(痺?) 등의 증에서 풍습과 관련되지 않는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3, <득배본초>: "혈이 적고 화(火)가 왕성한 사람은 쓰지 말아야 한다."
*엄나무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풍습으로 양다리와 발이 몹시 붓고 통증이 심하며 관절 마디마디에 구련통(拘攣痛)이 있는 증상
엄나무껍질 37.5g, 영양각(羚羊角)의 설(屑:가루), 율무 각 75g, 방풍(防風), 강활, 껍질을 제거한
통계(筒桂), 적복령(赤茯?), 숙지황(熟地黃) 각 37.5g, 빈랑(檳?) 37.5g을 가루내어 1회 11g을
물 1컵, 생강 5개와 함께 7할이 될 때까지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따뜻하게 해서 복용한다.
[각기치법총요, 해동피산]
2, 견딜 수 없는 허리 및 무릎 통증
엄나무껍질 75g, 우슬초, 궁궁이, 강활, 구기자뿌리껍질, 오가피 각 37.5g, 감초 19g, 율무 75g,
생지황 488g, 이상의 생약을 깨끗이 씻어 불에 쬐어 말려서 가늘게 썬다.
생지황은 노두를 칼로 자르고 면(綿) 37.5g으로 생약 전부를 싸서 무회주[無灰酒: 석회(石灰)를
조금도 넣지 않은 술. 옛날에는 석회를 넣어 술이 시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술에 석회를 조금
넣었는데 이런 술을 마시면 담(痰)이 몰린다고 하여 병치료에 쓰는 술은 반드시 무회주를 썼다고
한다.
또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아니한 술. 순료(醇?), 순주(醇酒)] 2말에 넣어 겨울에는 27일,
여름에는 17일 담가서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빈속에 1잔,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1회 마셔서
장시간 취기(醉氣)가 유지되도록 한다. 부작용이 없으면 양을 증감할 필요가 없다.
독있는 것을 먹어서는 안된다. [속전신방]
3,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펴지 못하는 경우
당귀(노두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불에 쬐어 말린 것) 37.5g, 모단피(牡丹皮: 징(?)을 제거한 것)
37.5g, 숙건지황(熟乾地黃) 37.5g, 우슬초(노두를 제거하고 술에 담가 불에 쬐어 말린 것) 37.5g,
산수유(山茱萸), 보골지(補骨脂) 각 19g을 곱게 가루낸ㄷ. 1회 3.75g을 물 8할에 파흰뿌리 2치를
넣어 5할이 될 때까지 물로 달여서 찌꺼기를 제거하고 따뜻할 때 먹는다.
[소아의생총미론방, 해동피산]
4, 대풍질(大風疾: 문둥병, 나병)
지모(知母), 패모(貝母), 오매육(烏梅肉), 엄나무껍질, 금모구척(金毛狗脊: 털을 제거한 것) 같은
양을 곱게 가루내어 꿀로 개어서 벽오동씨만한 크기의 환으로 만든다.
매일 공복 시, 낮, 취침 전에 각 30알을 복용한다. 또 매일 밤 첫 번째 깨어났을 때 베겟머리에
놓아 두었던 30알을 재빨리 소리쟁이뿌리의 천연즙으로 복용한다.
술, 성교, 모든 발풍(發風)하는 음식을 엄금한다.
묽은 죽만을 100일 계속해서 복용하면 피부나 살이 서서히 회복된다. [백일선방, 신선퇴풍단]
5, 중악(中惡) 곽란
엄나무껍질을 끓여 즙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성제총록]
6, 풍충치통(風蟲齒痛)
엄나무껍질의 달인액으로 입안을 헹구어 낸다. [태평성혜방]
7, 풍선유충(風癬有蟲)
엄나무껍질, 사상자(蛇床子) 같은양을 가루내어 뇌저지(腦猪脂)로 개어서 바른다. [여의방]
8, 상절(傷折)을 치료하고 외풍에 배제하며 동통을 멎게 하는 처방
잘게 썬 엄나무껍질 37.5g, 노두를 제거한 방풍 75g, 충분히 볶은 검은콩 37.5g, 갈라질 때까지
센 불로 구워서 껍질과 배꼽을 제거한 부자(附子) 37.5g을 곱게 찧고 체에 쳐서 가루로 만든다.
매회 온주(溫酒: 따뜻한 술) 7.5g으로 1일 3~4회 복용한다. [태평성혜방, 해동피산]
9, 유행성 적독 안질
엄나무껍질 37.5g을 썰어 부수어서 소금물로 씻고 약간 볶아서 펄펄 끓는 물에 담근 다음 약간
식혀서 눈을 씻는다. [본초휘언]
10, 유방암, 유방 종양
엄나무껍질 19g, 홍당(紅糖) 37.5g의 달인물을 복용한다. [귀주초약]
경남 창원시에 신방초등학교 뒷편에 높이 15미터, 흉고 지름 1미터 되는 수령이 700년이 넘는
천연기념물 제 164호로 지정된 음나무가 있다. 한때는 72주나 되는 노거수들이 있었으나 지금은
절반도 못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특히 음나무는 큰 가시가 *-*귀신이 무서워 한다고 하여 가시 돋친 가지를 대문 위나 방문 위 등
출입구에 꽂아 놓는 민속이 오늘날 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의학이 발달하기전에는 천연두나 돌림병, 괴질이 발생하면 온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죽어
나가기 때문에 이러한 괴질 귀신을 막는 나무로 음나무를 사용해 왔다고 한다.
시골 집안에 엄나무를 즐겨 심는 이유중에 하나가 민간에서는 엄나무를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궤양, 상처등에 효험이 있어 가정 상비약으로 중요한 나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의 <광주식물지>에서는 "인도 사람들은 엄나무의 나무껍질을 해열 및 담병의 치료에 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음나무는 재질이 굳고 가공하기가 편리하며 무늬가 아름답고 광택이 있어 옛날에는 승려들이
사용하는 식기인 바릿대, 나막신, 건축재, 내장재, 가구재, 조각재, 기구재, 악기재 등 용도가
무궁무진함을 볼 수 있다.
**음나무의 어린싹은 개두릅이라고 하여 이른 봄에 구미를 당기게 하는 산채 중의 하나이다.
음나무순은 두릅순보다 향기가 강하며 맛을 아는 사람들은 두릅순보다 음나무순을 더 좋아하는데
필자도 어릴 때는 그 향이 너무 강하여 멀리하다가 성인이 되어 먹어보니 그맛에 반해서 봄철만
되면 자주 먹는다.
*이른 봄 나오는 엄나무순은 개두릅이라고 하여 산채로 이용하고 있으며 쌉싸래한 맛과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고,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사표닌, 항산화물질, 항암, 항균 성분 다량 함유되어있어 삼산나무라고 불린다고 한다.
#엄나무먹는방법
1. 전을 부쳐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다.
2. 살짝 데쳐서 양념으로 무쳐 먹는다.
3.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4. 줄기를 잘라 말려 두었다가 백숙에 넣어먹는다.(느끼함을 감소시켜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엄나무의효능(약명: 해동목)
1. 관절염, 신경통, 근육통, 요통 등 통증완화
2. 만성간염 및 간경화
3. 당뇨, 중풍 예방
4. 종기, 종창 옴, 피부염 등
엄나무 속껍질은 뿌리로 술을 담가 먹어도 통증완화에 효과적이며 늑막염, 기침, 가래 끓는 데에 엄나무 뿌리 생즙을 복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며 엄나무 잎을 쌈으로 많이 먹으면 변비나 숙변을 제거하는데 상당히 효과가 있으며 이외 아토피,암 등 다양한 질환에도 약효가 있다고 한다.
▶ 오리백숙의 효능[엄나무 오리백숙]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 더위를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온몸이 피곤할 때 좋고, 중풍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좋게하며, 빈혈을 없애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비타민B2 , C, E가 풍부하고 아미노산 , 칼슘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예로부터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성장과 건강 , 생리기능을 유지시켜주는데 좋은 여름보양식 이랍니다.
오리고기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층이 다 좋아하면서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백숙중 하나가 오리백숙이랍니다.
아토피가 있는 분 중에는 닭에 알레르기를 일으켜서 닭고기를 못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
여름보양식으로 백숙이 많이 소개되지만, 먹을 수없는 아토피 피부염이랍니다.
▶ 아토피요리로 지치지 않는 여름보양식을 챙기면서 부드럽게 진하게 먹을 수있는 오리백숙과 오리백숙죽 만드는 법.
◆ 여름보양식 오리백숙 만드는 법 ◆
준비재료 : 오리 1마리 , 통마늘4쪽 ,대추 6개 , 황기 조금, 오가피 조금, 엄나무, 월계수잎 3장, 통후추 약간, 인삼 (없으시면 빼서도 됩니다), 레몬식초 1스픈( 또는 청주).
준비재료 : 찰 흑미 (또는 , 찹쌀 ), 당근 조금, 양파.
**그런데 이런 전설이 있었으니....
먹을 수 있어 참꽃이라 불리는
진달래가 지고 나면
야산에는 꽃 속에 독을 점점이 박아놓은
개꽃 철쭉이 한창입니다.
김부잣집 열 여섯살 진이아가씨는
뒷산에 올라가
전 번에 자기 집 머슴 육손이가 따다주어 먹어보았던
꽃을 생각해내고는
등 밝힌 분홍이 너무 예뻐서 철쭉을 몇 점 뜯어먹었지요.
진이아가씨를 뒤쫓아 온 육손이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가씨의 입에
손가락을 넣어 꽃을 토해내게 했어요.
깨어난 아가씨는
고맙고 미안한 마음과
양들도 골라먹을 줄 아는
개꽃 참꽃도 구별 못했던 창피스러움에
끔찍하고 징그러운 손으로 나를 살리다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심한 말을 뱉고는
휑하니 산을 내려갔대요.
열 일곱 살 육손이는
김부잣집 머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어린 아가씨를 사모하는 마음이 자라
아가씨가 즐겨 입는 저고리처럼 샛노란 개나리만 보아도
얼굴이 붉어 지며 가슴이 울렁거리고,
아가씨가 거처하는 뒤채를 바라보면서
일 없이 웃음을 떠올리곤 했어요.
아무도 몰래
그리워하는 마음을 키우던 육손이에게
아가씨의 말은 심한 상처가 되었지요.
그런 줄 모르는 철부지 아가씨는
그 뒤로도 곧잘
육손이를 놀렸답니다.
손이 무겁겠다느니,
병신이라느니,
괴물 같다느니 하면서...
사모하는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듣는 육손이는
불쑥 튀어나와 있는 여섯 번째 손가락을 볼 때마다
진저리를 치며 칼로 잘라버리고 싶었지요
그는 뒤채 뜰 안에 심겨있는 엄나무 앞에 가
다섯 손가락 활짝 펼친 잎사귀를 보면서
늘 부러워했지요.
건너 마을 박도령과
진이아가씨의 혼담이 오가던
소쩍새가 울 즈음
괴로워하며 마음만 태우다
결국 자리에 눕게된 육손이는
엄나무로 피어
아가씨를 지키겠다는 말을 남기고
죽고 말았지요.
그 뒤
뒤채의 엄나무가지에선
부끄러워하며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진 잎이 돋아
더운 날 아가씨의 방을 향해 부채질을 해주곤 하였답니다.
여름이 깊어지자
그 마을엔 걸리기만 하면 거의가 죽어 나가는
사공통이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했어요.
진이아가씨도 그 병에 걸려
온 몸에 붉은 반점이 돋고 고열과 구토 두통에 시달리며
목숨이 고비를 맞게되었죠.
회생가망이 없다며 의원도 돌아가고
아가씨는 탈진상태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날 밤.
깊은 어둠 속에
아가씨의 영혼을 데려가려고
저승사자가 도착했어요.
저승사자는 기척 없이
스르르 뒤채로 들어오려다가
엄나무 가시에 도포자락이 걸려 멈추었지요.
엄나무의 육손 잎사귀들이
사자의 몸에 꼭 달라붙어 발걸음을 묶었습니다.
사자는 곤봉을 휘둘러 가지를 내리치고
잎새를 찢고 떼어내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여섯 손가락들은 죽어라 그를 잡고 늘어져
새벽닭이 울 때까지 놓아주질 않았답니다.
결국
저승사자는
엄나무 가시에 한 조각 도포자락만 남겨놓고 떠나갔고
아가씨는 살아날 수가 있었지요.
기력을 회복한 진이아가씨는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서
찢겨 너덜너덜해진
육손 잎사귀마다 발라주면서 말했답니다.
네가 진짜 육손이라면
네가 나를 용서한다면
손가락을 하나만 더 내 보여줘-
그때부터 엄나무 잎은
일곱 손가락을 자랑스럽게 피웠답니다
가시도 씩씩하게 돋구고
손바닥을 쫘악 펼치면서
보란듯이 내밀고 있지요.
그 후 진이아가씨는
육손이엄나무 옆에 엄나무를 한 그루 더 심어
나무의 껍질을 한쪽씩 긁어내고 끈으로 묶어
두 나무가 한 나무로 되는
연리목 (連理木)을 만들어
그의 영혼을 위로했대요.
지금까지도
엄나무는
나쁜 역귀를 몰아내고
부부금슬을 좋게 하며
행운을 가져온다는 길상목이랍니다.
엄나무는 음나무라고도 하는
개두릅의 본명이지요.
[*엄나무에 얽힌 전설 이였습니다.]
첫댓글 엄나무는 예로부터 한방에서 약초로 사용되어왔던 약용 식품이며, 닭, 오리 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백숙에 들어가는 재료로 알려져 있으며 술을 담그는데 이용되기도 한다.-효능은 소염작용, 간 건강 개선, 기관지 건강 개선, 피부질환 완화, 당뇨 개선 등이다.그외 -재질이 굳고 가공하기가 편리하며 무늬가 아름답고 광택이 있어 승려의 식기인 바릿대, 나막신, 건축재, 내장재, 가구재, 조각재, 기구재, 악기재 등 용도가 다양하다. 또 나쁜 역귀를 몰아내고
부부금슬을 좋게 하며
행운을 가져온다는 길상목이랍니다. 참 다행인 것은 천안 농장에 20년산 엄나무가 여러 주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요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