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백발 성성한 노인이 강의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부드러운 이목구비에 아담한 체구가 동양 미에 대한 선구안으로 한시대를 풍미했을지 짐작하게 하였는데 그 이름 박세원, 이라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중국으로부터 한국으로 이어지는 산수화의 서사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무 살 새내기에게 정년을 내일로 앞둔 노화가의 야트막한 호흡은 고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두 시간 내내 두 손 놓고 처음듣는 화가들과 이상경과 실경을 듣는 일은 두 시간 내내 늘어진 테이프에서 나오는 가곡을 듣는 일만 같았습니다. 이제나저제나 강의실 박차고 나갈 궁리로 엉덩이깨나 들썩거렸는데 있죠, 그 앉은 자리의 뜨뜻함이 아직도 가끔은 만져지고는 한다는 말입니다. 하루하루 우리는 살기 위해 살지요. 하루하루 우리는 죽기 위해 살고요. 가시가 꽃이고 꽃이 가시이거늘, 하루하루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 기뻐하겠다는 다짐으로 9월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댓글 백발 성성한 노인이 강의실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부드러운 이목구비에 아담한 체구가 동양 미에 대한 선구안으로 한시대를 풍미했을지 짐작하게 하였는데 그 이름 박세원, 이라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중국으로부터 한국으로 이어지는 산수화의 서사를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스무 살 새내기에게 정년을 내일로 앞둔 노화가의 야트막한 호흡은 고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두 시간 내내 두 손 놓고 처음듣는 화가들과 이상경과 실경을 듣는 일은 두 시간 내내 늘어진 테이프에서 나오는 가곡을 듣는 일만 같았습니다. 이제나저제나 강의실 박차고 나갈 궁리로 엉덩이깨나 들썩거렸는데 있죠, 그 앉은 자리의 뜨뜻함이 아직도 가끔은 만져지고는 한다는 말입니다. 하루하루 우리는 살기 위해 살지요. 하루하루 우리는 죽기 위해 살고요. 가시가 꽃이고 꽃이 가시이거늘, 하루하루 반가워하고 고마워하고 기뻐하겠다는 다짐으로 9월을 시작하려 합니다.
추신: 첨삭을 원하는 수강생샘들은 답안을 작성하셔서 (한글화일로 보내주시면 첨삭이 더 정교해집니다.) dohnsohn@hanmail.net으로 보내주세요. ㅅ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31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