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광야의 외치는 소리
설교 중심 사상: 신자가 예수님의 오심에 맞추어 들어야 하고 전해야 할 것은 회개의 기별이다.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잉태되면 가장 먼저 기능을 시작하는 기관이 귀라고 합니다. 또한 사람의 생명이 끝날 때 가장 마지막까지 작동하는 기관도 귀입니다. 사람이 소리를 듣는 것은 여러 단계가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과정의 결과입니다. 소리가 발생하면 파동이 생기고, 그 파동은 귓바퀴에 의해 모아져 귀 안으로 들어가 고막을 진동시킵니다. 이 진동은 몸 안에서 가장 작은 뼈인 이소골을 통해 달팽이관으로 전달되고 달팽이관 안의 림프액을 움직이게 합니다. 림프액의 움직임으로 달팽이관 안의 청각 세포에서 전류가 발생하며, 청각 신경은 그 전류를 뇌로 전달합니다. 뇌는 이 신호를 소리로 인지하게 됩니다.
성경에 "소리"로 표현된 인물이 있는데, 바로 침례 요한입니다. 마태복음 3:1-3은 그에 관해 이렇게 기록합니다. "그때에 침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였으니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
A. 들어야 할 회개의 기별
침례 요한은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였습니다. 그는 유대 광야에서 자라며 신앙 훈련을 받았고, 그의 사명은 그리스도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침례 요한이 외친 소리는 분명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기 위해 회개의 기별을 외쳤습니다.
그가 말한 천국은 그리스도가 오셔서 마음에 세우실 은혜의 천국을 의미했습니다. 다니엘서 9장에 예언된 대로 그리스도는 이미 오셨습니다. 그분이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들의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성경은 그 준비를 회개라고 표현합니다. 침례 요한이 전한 회개의 의미를 누가복음 3:4-5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책에 쓴 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메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예나 지금이나 높은 사람의 행차가 있으면 실무자가 먼저 가서 준비를 합니다. 고대에는 왕의 행차가 있기 전, 왕 앞에 가서 준비하는 사람은 길을 평탄케 해야 했습니다. 그때는 요즘처럼 길이 잘 닦여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앞에 실무자로 온 침례 요한도 평탄케 해야 할 땅이 있었는데 바로 사람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의 씨를 뿌릴 때, 사람들은 그 씨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습니다. 시대의 소망 103-104페이지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전하라고 주신 그 기별은 그들을 깜짝 놀라게 하여 무감각 상태에서 깨어 자신들의 큰 악행 때문에 두려워 떨도록 계획된 것이었다. 복음의 씨가 뿌려지기 전에 마음의 밭을 갈아야 했다. 그들은 예수께로부터 고침 받기를 구하기 전에 먼저 죄의 상처에서 오는 위험에 대하여 각성해야 했다." 이것이 침례 요한이 회개의 기별을 외친 이유였습니다.
제가 사역하고 있는 연수원에서는 몇 가지 농사를 짓습니다. 연수생들이 연수에 들어오면 일주일에 한 번 농사일을 돕게 됩니다. 주로 봄에는 과종을 합니다. 연수생들이 파종하기 전에 관리 장로님이 미리 밭을 준비합니다. 트랙터로 흙을 갈아엎고, 비료를 뿌리고, 고랑과 이랑을 만들며 비닐도 덮습니다. 장로님이 밭을 잘 준비해 놓기 때문에, 연수생들은 손쉽게 파종할 수 있습니다. 파종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일은 밭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침례 요한의 사명도 예수님이 복음의 씨를 뿌리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 밭을 준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 3:4-5에는 사람의 네 가지 마음 밭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골짜기"입니다. 골짜기는 평지보다 낮아져 있는 땅으로, 평지로 만들려면 흙으로 메워야 합니다. 침례 요한 당시 골짜기처럼 패여 의기소침하고 낙심한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들의 마음에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했습니다.
두 번째는 "산입니다. 산은 평지보다 높이 솟은 땅으로 평지로 만들려면 흙을 깎아내야 합니다.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아파트 공사장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공사장 바닥에 잘못 부어진 콘크리트가 굳어서 큰 시멘트 덩어리가 생겼는데, 그것을 없애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곡괭이와 삽을 들고 열심히 작업했지만, 굳어진 시멘트 덩어리는 쉽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침례 요한 당시에도 크고 작은 산처럼 자신을 높이려는 교만한 마음들이 있었습니다. 요한은 그들의 마음을 깎아내야 했습니다. 그는 "독사의 자식"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도자들을 책망했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죄를 뉘우치지 않고, 요한과 친구가 되어 다가오는 왕에게 호의를 얻으려는 기회주의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굽은 길"입니다. 굽은 길은 비뚤어진 마음을 가리킵니다. 침례요한 당시, 무엇을 듣고 보든지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학식이 많고 종교적인 사람들일수록 그러했습니다. 굽은 길을 곧게 하려면 길을 넓혀서 확장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침례 요한은 사람들의 마음을 넓혀야 했습니다.
네 번째는 "험한 길입니다. 요한 당시, 험하고 거친 마음을 가진 이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부드러워져야 했습니다.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온유해져야 했습니다. 그래야 그들은 복음의 씨앗을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의 마음 밭이 옥토가 되도록 회개의 기별을 전하는 것이 요한의 사명이었습니다. 우리도 마음이 메워지고, 깎이고, 넓어지고, 부드러워져야 합니다. 마음이 옥토가 되어야 하나님의 말씀이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외경 「베드로 행전」에 이런 기록이 있습니다. "너희가 오른손을 왼손같이 하고, 왼손을 오른손같이 하지 않으면, 위로 향한 것을 아래로 향하게 하지 않으면, 앞에 있는 것을 뒤에 있는 것처럼 하지 않으면, 너희는 하나님의 왕국을 알지 못할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오른손을 왼손같이 하고, 왼손을 오른손같이 하려면 뒤돌아야 합니다. 위로 향한 것을 아래로 향하게 하려면 거꾸로 서야합니다. 앞에 있는 것을 뒤에 있는 것처럼 하려면 역시 뒤돌아야 합니다. 즉 이 말은 방향을 바꾸고 세상을 다른 방식과 다른 가치관으로 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하나님의 왕국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했던 마음이 하늘을 향하고, 물질을 추구하던 마음이 영적인 것에 집중하게 될 때, 중요하게 여기던 것들이 하찮게 보이고, 하찮게 보이던 것들이 중요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치 없게 느껴지고, 가치 없다고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이때 하늘은 우리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옵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입니다. 회개는 단순히 자신의 잘못과 죄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는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분이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뜨뜻미지근한 신앙을 회개한 후에 이렇게 간증했습니다. "전에 먹고 입고 즐겁게 여기던 것, 좋아 보이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들, 나를 자랑하고 싶었던 것들이 얼마나 가치 없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회개이며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야 할 참된 변화입니다.
회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삶의 개혁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침례요한의 기별을 듣고 죄를 깨달은 자들은 그에게 진지하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때 요한은 옷이 두 벌 있는 자는 옷이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자는 먹을 것이 없는 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세금만 받으라고, 군인들에게는 힘을 남용하여 포악하지 말고 받는 급여에 만족하라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회개하여 그리스도를 향해 돌아선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변화된 삶이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재림 신자입니다. 예수님이 은혜의 천국을 이루기 전에 사람들의 회개가 필요했던 것처럼, 그분이 영광의 천국을 이루기 전에도 우리의 회개가 필요합니다. 마음을 깊이 살펴서, 세상을 향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께 돌이키도록 합시다. 지금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이 가까웠으니 회개하라는 기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B. 전해야 할 회개의 기별
「시대의 소망 100페이지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침례 요한의 시대에는 재물에 대한 탐욕과 사치와 과시에 대한 사랑이 널리 퍼져 있었다. 관능적인 쾌락, 잔치와 먹고 마시는 일이 육체에 질병과 쇠퇴를 일으키고 영적 지각을 흐리게 하며 죄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들었다. 요한은 개혁자로 설 것이었다. 그는 절제의 생애와 검소한 의복으로 그 시대의 부절제를 책망해야 했다." 이 말씀은 침례 요한의 시대가 우리 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는 침례 요한처럼 회개의 기별을 전하라고 부름을 받았습니다.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람들과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똑같이 살면서 사람들을 깨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침례 요한은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랍비 학교에서 신학을 배우지 않고 광야 학교에서 하나님을 배웠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먹는 것처럼 먹지 않았고, 입는 것처럼 입지 않았습니다. 그는 식욕과 정욕을 절제했습니다. 그에게 예민한 영적 분별력이 요구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침례 요한은 광야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을 연구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을 끊임없이 묵상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자아를 생각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회개의 기별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침례 요한은 예수님의 초림을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킨 자로서, 그분의 재림을 위해 사람들을 준비시킬 자의 표상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것을 알리며 회개의 기별을 전하는 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오실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회개의 기별을 깊이 새기며 살아갑시다. 매일 예수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삶을 살도록 합시다. 또한 우리의 말과 삶으로 회개의 기별을 주변에 전하며 삽시다. 수많은 사람이 멸망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회개의 기별을 날마다 마음에 새기고, 힘을 다해 주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