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57-1 (2016. 05. 27) 경북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15.0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156.4km 합계 : 1,819.7km)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하서리-하서항-읍천리 주상절리-읍천항-나아 해수욕장-월성 원자력 발전소
-나산리-상라리-양북면 두산리)
모처럼 라오스에서 중하가 귀국하여 장정에 참가했다.
내일 개인적인 일이 천안에서 있어 특별히 천안에서 모여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했다.
인심 좋은 서울댁 할머니의 막창집에서 막창과 삼겹살로 점심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점심은 삼겹살이 최고다. 모처럼 여섯이 모여 같이 하니 참 즐겁다.
하나만 더 와서 일곱이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해본다.
장정은 양남면 소재지 하서리에서 커피 한잔과 시작한다.
지난번 장정에 수리중이던 다리는 아직도 공사가 덜 끝나 약간 우회하여 하서천을 넘어간다.
다시 길은 바닷가로 향하고 하서 해수욕장이 나온다.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을 하지 않았지만 이른 더위가 바닷물로 뛰어들고 싶게 만든다.
벌써 여름이다.
바닷물은 더욱 코발트블루 색을 머금고 있고 햇빛은 썬글라스를 챙겨오지 못한 내 눈을 아프게 한다.
하서항을 지나고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을 따라 살살 해변을 돌아간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하게 식어서 굳을 때 육각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이다.
양남 주상절리군은 천연기념물 제536호 지정되어 있고
다른 곳과는 다르게 부채꼴 모양의 특이 주상절리를 비롯한 수평 방향의 주상절리가 대규모로 발달되어 있다.
쉽게 말하면 다른 곳은 서있는데 이곳은 나무를 포개어 놓은 것 같은 모양으로 누워 있다.
“주상절리 파도소리 길”를 따라만 가면 모든 곳을 다 볼 수 있게 길을 잘 만들어 놓았다.
길이 끝나면 읍천항이 나오고 바로 나아 해수욕장이 나온다. 멀리에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
발전소가 나오는 것을 보면 또 멀리 돌아가야 하는 구나 기분이 나빠진다.
해변으로 길이 잇다면 약 3km정도인데 얼마를 돌아가야 할지 짜증이 난다.
발전소 외곽으로 지도상 길이 분명이 있는데 그 길도 못 걸어간다고 하고
차들이 우회하는 봉길터널의 길이가 약 2.4km인데 걸어가기에는 길도 없고 위험해서 나산리 쪽으로 길을 잡아간다.
모든 차들이 봉길터널 쪽으로 가니 길은 너무 한산하고 조용하다. 논에는 모내기가 한창이다.
모내기 하는 모습만 보면 30년이 더도 지난 군대 시절이 생각난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내가 인간 이양기라는 별명을 얻고 손톱이 다 닳도록 손으로 모를 심었던 그 시절이 지금도 생생하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말이 들었겠지만 써레질에 번지치고 모찌고 모심고한 이야기는 처음 듣고 있는 듯한
총무님은 착하게도 지루한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다.
상라리 끝까지 올라오니 석산을 개발한 듯 산이 깊게 파헤쳐져 있고 고갯길을 구불구불 돌아 내려오니
양북면 두산리가 나온다.
두산리로 내려와 대종천을 따라 다시 바다로 돌아가기 전 오늘의 장정을 산딸기를 따며 마감한다.
감포읍 바다가 보이는 깨끗한 펜션에서 방어회와 머리 간장조림으로
선임 부회장님의 생일상을 준비하고 케익에 초를 꼽고 Happy Birthday 노래를 합창했다.
첫댓글 ㅎㅎ 요즘 여행기가 너무 늦습니다. 기억을 되살려 글 쓰시려니 힘드시죠?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