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행일치(學行一致)
-배운 대로 행동하라 민문자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습득하면서 자라 성인이 된다. 순진무구한 어린이가 성인이 되면 누가 올바른 사람이 되고 누가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될까?
태어난 환경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인생행로가 바뀐다.
첫 번째 부모님을 잘 만나야 하고 다음은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부모님과 스승이 바른 말씀으로 양육하고 가르침을 주어도 받아들이는 태도가 좋지 않으면 올바른 성인으로 자라지 못한다.
사람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신념이 있다. 올바른 신념은 그 인생의 좌우명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지팡이 역할을 한다.
우리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좋은 말씀을 듣고 자랐나? 그 좋은 수많은 말씀들을 그대로 다 기억할 수가 있나?
내 인생의 등불이 되어준 나의 좌우명은 ‘학행일치(學行一致), 배운 대로 행동하라’ 이 한마디 말씀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졸업생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다. 열네 살 어릴 때 들었던 이 한마디가 나의 좌우명이 되어 팔순의 나이까지 이끌고 왔다. 지금도 또렷이 생각난다. 하얀 동정이 빛나는 검정 두루마기를 입으신 노신사 오형식 교장선생님 모습이 눈에 어린다. 오형식 교장선생님은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못했는데 나에게 큰 빛을 주신 분이 되셨다. 66년이나 흘렀으니 벌써 고인이 되신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그 말씀대로 정직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부지런한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으로 배운 대로 행동하면서 살아오려고 노력했다.
그 말씀 덕분인지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허약한 몸과 열악한 환경에서 주위의 많은 도움을 받고 사회에서 낙오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단에도 서 보고 평생교육 강사와 이제 실버넷뉴스 기자로도 활동하면서 시인입네, 수필가입네 하면서 부부시집 2권 개인 시집 6권 수필집 2권 칼럼집 2권 모두 12권의 책도 출간하였다.
이제 시를 사랑하는 낭송그룹의 선배로서 후배들의 취미생활을 이끌면서 신뢰받는 팔순 노을꽃이 되어 말 한마디의 위력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렇게 주옥같은 말 한마디는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견인차가 되기도 한다. 나도 내 인생 후배들에게 늘 생각하면서 말 한마디라도 신중하게 건네어 주어야겠다. 아니 ‘학행일치(學行一致)-배운 대로 행동하라’ 또 누군가의 좌우명이 되도록 이 말씀을 그대로 내려주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