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밥은 잘 뜯기는데, 햇반은 잘 안 뜯겨요.....
이런말 가끔씩 혹은 자주 들었을 것입니다.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고, 난 그게 그건데?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모든 것은 이유가 있겠죠. 제가 이 사항에 대해서 저의 짧은 지식에 의한 의견을 내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어떤 사실에 기반해야 하는데, 제가 중간중간 잘못 알고 있어 사실이 아닐 수도 있고, 특정 회사, 혹은 개인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으니 이 점은 양해해 주시길..... 이 글을 읽다가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면 댓글에서 짚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원인은 무엇일까요?
1. 필름의 차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EPL 필름은 누가 그 이름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일본에서 이렇게 부르다 보니 한국에서도 이렇게 불리운게 아닌가 싶네요. England Premier League는 아니고, Easy Peelable Lid 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오뚜기부터 말씀 드리지요. 제가 한국에 공급하고 있는 필름이다 보니, 뭐 좀 이해충돌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뭐 제가 유명인도 아니고...
오뚜기는 일본의 Toray Advanced Film(TAF, 東レフィルム加工)가 "생산하는" CF 9501A라는 필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CJ는 한국의 (주)동서가 "판매하는" DS302P던가 304P던가.... 라는 필름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DS 뒤에 숫자가 붙는데,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네요. DS는 동서의 약자로 생각됩니다만.....
그런데 이 필름을 나눌 때 굳이 제가 "생산하는", "판매하는" 이라고 나뉘어 놓았죠. 사실 우리가 흔히 아는 동서 EPL은 동서가 판매를 합니다. 제작업체는 별도로 있고, 그 생산하는 기계를 동서에서 투자하였습니다. 이탈리아 기계던가..... 정확히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토출량이 매우 큰 기계입니다.
그러면 동서는 이 기계를 EPL 필름을 생산하기 위해서 투자하였을까? 아닙니다. 원래는 동서가 그렇게 많이 팔고 있는 커피 스틱 파우치(feat 다시다 파우치)의 내면에 사용되는 LLDPE 필름을 생산하기 위해서 투자한 기계였죠. 동서 단독으로만 너무나 많은 량을 쓰고 있기에 자체적으로 필름을 생산하면 아무래도 금액적으로는 이익이니 처음에는 LLDPE를 생산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토출량이 상당히 많은 기계이다보니, 그 한대로 1개의 converter가 사용할 수 있는 LLDPE 필름의 사용량 이상이 나오는 것이죠. 이 남는 capacity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었죠. 타 연포장 회사에 LLDPE를 판매하는 것은 타 연포장 회사 입장에서는 경쟁사 매출을 올려 주는 꼴이다보니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닌 거죠. 필름 제막기와 연포장 설비를 같이 운영하는 회사들은 이것이 늘 딜레마죠. 사실 위에 있는 CJ도 자회사인 원지를 통해 살짝 검토하였지만..... 초기 단계에서 접었습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동서는 그래서 이 기계에서 일반 LLDPE 필름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EPL 필름을 생산하여 이익을 꾀하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요즘 커피 스틱이 믹스 보다는 크기가 반도 안되는 동서의 KANU가 나오면서 LLDPE의 사용량이 점점 줄어 드는 상황이라면 회사 입장에서는 좋은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9501A와 DS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보다 앞서 일본의 EPL과 한국의 EPL은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일본은 EPL 필름을 생산할 때, 대부분이 Casting 방식으로 생산하고, 한국은 대부분이 Blow 타입에서 생산합니다. Cast와 Blow 차이까지 설명하면 너무 말이 길어지니 접고..... 일본의 경우에도 blow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있긴 합니다. 미츠비시 자회사인 J-Film(우리에게는 VMX 필름으로 널리 알려진)과 DNP Techpack(한국에서는 오직 콘텍트 렌즈용 EPL에서만 사용) 정도이고, 나머지는 다 cast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기존에 CPP를 생산하던 업체, 대표적으로 필맥스를 비롯하여, 최근에 CPP 설비를 놓은 재광 정도가 cast로 생산하고 압도적인 물량은 blow 설비에서 생산됩니다. Blow 설비가 시간당 생산량으로 따지면 cast에 거의 2배 되니 가격이 쌀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품질 차이가 있고......
그리고, 동서에서 자사의 EPL을 홍보할 때 "층간박리"라고 하면서 홍보하곤 합니다. 저도 예전에 어느 연포장 업체를 근무할 때 동서의 제품을 사용하였지만, 사용하고 보니 아무리 봐도 "응집박리"인데 동서에서 하도 층간박리 타입이라 우겨서, 일단은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동서 제품을 사용하지 않다가, 작년 어느 사건 때문에 동서 제품을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어서, 이것이 층간인지, 응집인지 제3자에게 확인을 하고자, 일본의 EPL 생산 1, 2위 업체에 이 필름을 주고 응집, 층간을 구분해 달라고 하였는데, 이 두 업체 모두 이것은 "응집"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한가지 더 부연 설명은..... blow에서는 층간 박리 타입을 생산할 수 없다는 회신도 받았습니다. 여러분 동서 제품은 응집 타입입니다.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서는 자신들 제품이 다른 한국 제품과 뭔가 차별성을 둬야 겠다 생각해서 애써 층간이라고 믿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제품만 좋으면 되니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두 회사, CJ, 오뚜기 모두 응집박리 타입을 사용하고 있고, 필름 제조사가 한국이냐 일본이냐 그 차이인 것이죠.
다음 이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