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강해 (2)
사명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
왕하 2:1-9
I. 서론
오늘 설교 제목은 미국 목회자 필립스 브룩스(Phillips Brooks)가 한 말입니다. 원래 문장은 이렇습니다. “Do not pray for tasks equal to your powers. Pray for powers equal to your tasks.” (능력에 맞는 사명을 구하지 말고, 사명에 맞는 능력을 구하라.) 이 문장이 오늘 설교의 핵심이자, 전부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먼저 9절 말씀을 읽어 보겠습니다. “건너매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이르되 나를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내가 네게 어떻게 할지를 구하라 엘리사가 이르되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하는지라”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 이 부분을 영어 성경으로 읽어 보면, 'Let me inherit a double portion of your spirit'입니다. “당신의 영감의 두 배를 내게 상속해 주소서”입니다. 그래서 어떤 신학자들은 엘리사가 장자의 명분 즉, 선지자의 수장의 지위를 달라고 간구했다고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이 해석도 가능성이 있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통적인 해석을 보다 선호합니다. 문자 그대로 엘리사가 엘리야가 가진 영감의 갑절을 구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엘리야의 후계자로 지명을 받았습니다. 왕상 19: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엘리야를 대신하는 선지자는 엘리야의 후계자를 말하는 것이 분명하고, 엘리야의 후계자란 결국 선지자의 수장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왕하 2장 10절에 엘리야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왕하 2:10, “이르되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 그러나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고” 엘리야가 엘리사의 요청을 듣고, “네가 어려운 일을 구하는도다”라고 말했습니다. 엘리야의 후계자가 되는 것은 열왕기상에서 하나님께서 이미 말씀하신 것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전통적인 해석을 더 선호하는 것입니다.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진 영감의 두 배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이 간구는 참으로 대담한 간구였습니다. 왜냐하면, 엘리야는 구약 시대의 선자자 중의 최고의 선지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대한 선지자가 가진 영감의 갑절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엘리야는 어떤 선지자였습니까? 1. 죽지 않고 승천한 인물이었습니다. (에녹과 엘리야) – 이 내용은 오늘 본문에 나옵니다. 2. 신약 시대에 모세와 나타나서 예수님을 만난 인물이었습니다. (변화산) – 모세와 비교되는 인물입니다. 3. 비를 오게도 하고 오지 않게도 한 인물이었습니다. (3년 반 동안) 4. 바알 선지자 450명과 영적 전쟁에서 승리한 인물이었습니다. (갈멜산)
엘리사는 이런 선지자가 가졌던 영감의 갑절을 구했다는 것입니다. 인간적으로 볼 때에 이건 너무나 큰 것을 간구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간구를 한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진 영감의 갑절을 받았을까요 아니면 받지 못했을까요? “새성경사전”을 보시면, 성경에 나타난 엘리야와 엘리사의 사역을 비교해 놓았습니다. 엘리야의 사역은 6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엘리사의 사역은 1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엘리사의 사역이 엘리야가 행한 사역보다 무려 세 배나 많은 것입니다. 사역의 양으로 봤을 때는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진 영감의 갑절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는 오늘 이야기를 통하여 어떤 교훈을 받을 수 있을까요?
II. 본론
1. 첫째, 기도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고, 기본적인 말이어서 우리가 지나칠 수가 있습니다. “구하면 주실 것입니다.” 마 7:7-8,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이것은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입니다. “구하면, 주실 것입니다.” 만약, 엘리사가 엘리야에게 갑절의 영감을 구하지 않았다면, 엘리사는 엘리야가 가진 갑절의 영감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2. 둘째,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도 엘리사처럼 담대한 간구를 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드리는 기도가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요일 5:14, “그를 향하여 우리가 가진 바 담대함이 이것이니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그의 뜻대로 무엇을 구하면 들으심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은 하나님의 뜻대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를 할 때, 그 내용이 아무리 큰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맞으면, 우리는 담대히 간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기도 제목이라고 할지라도 그 내용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다면, 우리는 주저하면서 기도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에 엘리사의 비결이 있는 것입니다. 엘리사가 사역을 하던 시대는 엘리야가 사역을 하던 시대보다 더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렸듯이 열왕기서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이스라엘의 상황이 더욱 더 악화되어 갑니다. 1) 아합과 이세벨을 통하여 이스라엘에는 이미 바알과 아세라 우상이 만연하게 되었고,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었습니다. 2) 이제 이 위대한 선지자인 엘리야는 하나님께로 떠나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엘리사가 이제 그의 사역을 이어 받아야 합니다. 3) 엘리사 시대에는 시대 상황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왕 벤하닷이 공격해 와서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를 포위했을 때, 사마리아에 양식이 없어서 자신의 아들을 잡아먹었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왕하 6장)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해야 할 선지자에게 필요한 것은 엘리야가 가진 영감뿐이었습니다. 엘리사는 당시 시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하나님의 뜻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엘리야가 가진 갑절의 영감을 담대하게 구했던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엘리사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사역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해야 할 사역에 맞는 능력을 간구했던 것입니다.
3. 셋째, 끈기 있는 사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기 전에 4 번에 걸쳐서 장소를 이동합니다. 1절, 길갈; 2절, 벧엘; 4절, 여리고; 6절, 요단. 흥미로운 것은 본문을 다시 읽어 보아도, 왜 엘리야가 4번이나 이렇게 장소를 이동하는지 그 이유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그 곳에 선지 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엘리야가 마지막 승천하기 전에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엘리야가 그렇게 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반면 엘리야와 엘리사가 마지막 장소인 요단을 건너갔을 때에야 비로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엘리사가 중간에 포기하고 엘리야를 따라가지 않았다면,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엘리사는 결국 엘리야가 가진 영감의 갑절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저는 이것이 일종의 시험(Test)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끈기 있는 사람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에게나 영감을 주시지 않습니다. 끈기 있는 자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만약 끈기가 없는 자에게 영감을 주셨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런 사역자는 사역이 힘들 때, 중간에 포기해 버리고 맙니다. 이런 사역자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람을 통하여 역사하시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주의 일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습니까? 그것이 무엇입니까?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포기하지는 않으셨습니까? 누군가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하다가 포기하지는 않으셨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에게 오늘 다시 그 일을 시작하기를 원하십니다. 끈기 있게 사역을 이어가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오늘 본문에서 흥미로운 것은 엘리사가 엘리야를 따라갈 때에 엘리야가 엘리사를 따라오지 못하게 합니다. 엘리야는 똑 같은 말을 반복해서 말했습니다. 2절,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벧엘로 보내시느니라” 4절,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를 여리고로 보내시느니라” 6절, “너는 여기 머물라 여호와께서 나는 요단으로 보내시느니라”
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너는 여기 머물라”라고 말했을까요? 그것이 엘리야의 진심이었을까요? 엘리사에게 갑절의 영감을 주어서 자신이 승천한 후에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것에 배가 아파서 따라오지 못하게 했을까요? 아니면 승천하는 광경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을까요? 우리는 그 해답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엘리사가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끝까지 엘리야를 따라갔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시면, 엘리야가 가는 곳마다 수많은 선지 생도들이 있었습니다. (2, 5, 7절) 하지만, 그 누구도 엘리야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역시 그냥 머물러 있기를 좋아하지는 않습니까? 실패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시도해 보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면,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실패하지 않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생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것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존해 있는 것일 뿐입니다.
마태복음 28장에서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말씀입니다. 마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예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해 주시며 성령의 영감을 주는 사람은 머물러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는” 사람입니다.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는 능력을 주시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에게는 능력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III. 결론
말씀을 맺겠습니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뜻을 알았고, 끈기 있게 끝까지 엘리야를 따라갔습니다. 그리고, 담대한 기도로 엘리야가 가진 갑절의 영감을 받아서 그 시대에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에 얼마나 관심이 있습니까? 얼마나 끈기 있게 하나님의 은혜와 은사를 받으려고 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능력에 맞는 사역만 찾고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역에 맞는 능력을 간구하고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크신 은혜를 주시기를 간절히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