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분: 본래 처소로 돌아와 ‘환지본처’:사위성과 서라벌
於其城中 次第乞已 還至本處 飯食訖
어기성중 차제걸이 환지본처 반사흘
“그 성안에서 차례로 걸식하신 후, 본처로 돌아와 공양을 드시었다.”
<제1. 법회인유분 法會因由分 >
환지본처(還至本處)는 ‘본래의 처소로 돌아온다’는 뜻이다. 이 말은 원래 《금강경》에 나오는 말이지만, 요즘은 사회에서 ‘본래의 자기 자리로 다시 되돌아 간다’는 뜻으로 두루 쓰인다.
여기서 ‘그 성(城)’은 사위성(舍衛城)을 말한다. ‘사위성’은 슈라바스띠(Srāvastii 사왓티)의 음역인데, 부처님이 계시던 인도 북쪽의 고대 왕국 코살라국의 수도였다. 코살라국은 붓다 재세시 인도를 다스리던 16대 왕국 중 하나로, 신흥 2대 강국 마가다국과 더불어 강력한 군주국가였다.
7세기 당나라 때의 현장 스님은 <대당서역기>에서 이를 실라벌(室羅筏, 新羅伐)이라고 음역했다. 그 이후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군을 맺으며 왕래가 깊었으니 그 당시 수도를 ‘서라벌’이라 부르고, 국호를 신라(新羅)가 된 연유가 전해지고 있다.
서라벌(徐羅伐)과 셔블(徐伐) 등의 표기음에서 유래되어 ‘서울’로 변화된 것임을 짐작하기도 한다. 차제(次第)는 한자음이 우리말로 ‘차례’로 변한 것이다. 목단(牧丹)이 ‘모란’으로 변한 예와 같다.
이처럼 《금강경》은 부처님의 평범한 하루 일상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가르침을 열고 있다. 부처님은 매 순간 깨어있는 삶을 보여 주신 것이다. “매 순간 순간 깨어있으라.” 이 가르침은 부처님의 행(行)이고, 수행이며, 금강경의 실천인 것이다
지금은 쉬라바스티의 남쪽 약 15km 떨어진 곳에 기원정사(祇園精舍 Jetavana-rama) 터가 보존되어 있다. 현재 역사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기원정사 터에는 부처님께서 머무셨던 여래향실(如來香室)이라 불리는 ‘간다꾸띠(Gandhkuti)’와 꼬삼바쿠띠를 포함한 많은 법당과 승원터가 남아 있다.
또 쉬라바스티의 유적지에는 수닷따 장자 스투파, 앙굴리마라 스투파, 아쇼카 석주, 동원정사 녹자모강당 등이 남아 있다. 기원정사 터에서 남쪽으로 약 1km 떨어진 곳에 부처님이 신통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한 ‘천불화현(千佛化現) 터가 있다.
[출처] 본래 처소로 돌아와 ‘환지본처’|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