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앤드라이버 실측에서 시속 96km까지 2.1초·400m 9.5초 기록
● 2.7톤 차체에도 제동거리 42.7m·횡가속도 1.05g 달성
● 국내 가격 1억8,960만원, 터보 E-하이브리드보다 4,080만원 낮아
국내 자동차 시장과 신차 정보를 소비자 관점에서 전합니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앤드라이버 시험에서 시속 96km까지 2.1초를 기록하면서도 국내 시작가격이 V8 기반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보다 4,080만원 낮습니다. 2억원대 카이엔을 고민하는 소비자에게는 엔진 감성을 포기할 만큼 전기 모델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기록에서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직선 가속력이 아닙니다. 약 2.7톤에 달하는 대형 전기 SUV가 제동과 코너링에서도 기존 고성능 SUV 기록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전기 카이엔은 더 이상 내연기관 모델을 보조하는 선택지가 아니라 성능 라인업의 중심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의 2.1초는 독립 시험에서 나온 실측 기록입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의 시속 96km 가속시간 2.1초는 포르쉐가 발표한 공식 제원이 아니라 카앤드라이버가 직접 측정한 결과입니다.
포르쉐가 공식 발표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시간은 런치 컨트롤 사용 기준 2.5초입니다. 카앤드라이버의 기록은 시속 60마일, 약 96km까지 측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두 수치를 같은 조건으로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약 2.7톤의 대형 SUV가 독립 시험에서 제조사 발표보다 빠른 결과를 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습니다. 전기모터의 출력뿐 아니라 타이어 접지력과 사륜구동 제어, 배터리 출력 유지 능력까지 제대로 뒷받침됐다는 뜻입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2.7톤 차체로 가속·제동·코너링 기록을 모두 바꿨습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직선 가속만 빠른 전기차가 아니라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능력까지 입증했습니다.
카앤드라이버가 측정한 시험차 중량은 약 2,703kg입니다. 그럼에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2.1초, 400m 구간은 9.5초 만에 통과했습니다. 400m 통과 시점의 속도는 약 시속 235km였습니다.
같은 매체에서 람보르기니 레부엘토와 쉐보레 콜벳 ZR1이 시속 96km까지 2.2초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5명이 탈 수 있는 카이엔이 일부 슈퍼카보다 빠르게 출발한 셈입니다.
제동과 코너링 성능도 인상적입니다. 선택 사양인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한 시험차는 시속 113km에서 약 42.7m 만에 완전히 멈췄으며, 스키드패드 횡가속도는 1.05g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고성능 전기 SUV는 강한 모터 출력으로 직선 가속에서는 좋은 기록을 내더라도 무거운 배터리 때문에 제동과 코너링에서 한계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무게를 출력으로 덮는 데 그치지 않고, 섀시와 브레이크까지 함께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최고 1,156마력에 최대 400kW 충전을 지원합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앞뒤 차축에 전기모터를 배치한 사륜구동 방식으로 런치 컨트롤 사용 시 최고출력 850kW, 약 1,156마력을 발휘합니다.
포르쉐가 발표한 최고속도는 시속 260k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가속하는 데 7.4초가 걸립니다.
배터리 용량은 113kWh이며 800V 전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대 400kW급 급속충전을 지원합니다. 최적의 조건에서는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WLTP 기준 복합 주행거리는 사양에 따라 최대 624km입니다. 다만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의 국내 공인 주행거리와 전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실제로 확인해야 할 수치는 제로백보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입니다. 겨울철에도 출력과 충전 성능, 주행거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는 고객 인도 이후 실사용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국내 가격은 V8 터보 E-하이브리드보다 4,080만원 낮습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의 국내 권장소비자가격은 1억8,960만원부터로,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의 2억3,040만원보다 4,080만원 낮습니다.
카이엔 터보 E-하이브리드는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739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가 걸립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터보 E-하이브리드보다 출력이 400마력 이상 높고 공식 제로백도 1.2초 빠르지만 시작가격은 오히려 낮습니다. 엔진 사운드와 장거리 주행 편의성을 제외하고 성능과 가격만 비교하면 전기 모델이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춘 구성입니다.
다만 실제 구매가격은 시작가격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카앤드라이버 시험차에는 고가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비롯해 성능과 디자인 관련 선택 사양이 적용됐습니다. 국내에서도 휠과 서스펜션, 브레이크, 실내 소재를 추가하면 차량 가격은 2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2.1초보다 중요한 것은 전기 카이엔의 위치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의 핵심은 SUV가 슈퍼카보다 빨라졌다는 사실에만 있지 않습니다.
포르쉐는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이엔을 계속 판매하면서 전기 모델을 추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고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은 단순히 친환경 수요를 위한 선택지로 보기 어렵습니다.
V8 터보 E-하이브리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강한 성능을 제공하면서, 전기 카이엔이 고성능 라인업의 중심 역할을 맡기 시작한 것입니다.
국내 소비자에게 남은 고민은 분명합니다. 숫자만 보면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이 더 빠르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2억원대 포르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엔진 사운드와 주유 편의성, 장거리 주행 감성을 가격표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V8보다 4,080만원 저렴하다”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 가격까지 매력적인 이유
에디터의 한마디
솔직히 카이엔에 2.1초라는 가속력이 꼭 필요한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을 태우고 다니는 SUV에서 가속 페달을 조금만 깊게 밟아도 즐거움보다 겁이 먼저 날 것 같습니다.
그래도 2.7톤짜리 차가 직선뿐 아니라 멈추고 방향을 바꾸는 능력까지 증명했다는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배터리와 모터를 크게 넣은 전기 SUV였다면 이렇게까지 놀랍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결국 V8 엔진의 감성입니다. 성능이 더 강하고 가격도 4,080만원 낮다면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2억원대 포르쉐를 고르면서 합리성만 따지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성능과 가격이 모두 앞선다면 V8 사운드를 포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카이엔 터보 일렉트릭과 터보 E-하이브리드 가운데 어느 쪽에 계약금을 넣을지 궁금합니다.
자료·사진: 포르쉐, 카앤드라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