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6일.
신항서원 인문숲학교 가을학기 A반 수업이
벌써 마지막 수업날이 되었네요.
2019 향교, 서원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신항서원 인문의 숲학교 가을학기는
지난 9월 곤충과 함께 시작해서
10월 아이들의 맑은 낭송소리가
신항서원을 가득 메운 신항서원 큰잔치 행사도 진행했었죠~
11월 초에는 신항서원 배향인물을 찾아 떠나는 인문버스도 다녀왔답니다.
옛 선현들이 공부하던 공간 이곳 신항서원에서
2019년 우리 아이들은 고전낭송을 몸에 익히고
생태놀이와 전래놀이를 배우며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함께 했답니다.
가을 학기 마지막 수업은 그동안 열심히 낭송하느라
맘껏 놀지 못했던 밧줄놀이를 하는 날입니다.
오늘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요~~~!!!!
전날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을까 선생님들은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고유제를 잘 지낸 덕에 비는 그쳤답니다.
친구들이 삼삼오오 신항서원으로 모여드는데.....
어라~
오자마자 선생님과 친구들이 바로 서원밖으로 향합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애들아~ 어디가니????"
선생님이 아이들 목에 금메달이라도 걸어주는 걸까요?
아니네요~!!
오늘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 튼튼한 밧줄이랍니다.
밧줄을 둘러메고 숲으로 힘찬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이에요.
벌써부터 얼굴표정이 신나는 듯 해요
남자친구, 여자친구 가릴 것 없이
어린 친구, 고학년 친구 가릴 것 없이
모두모두 돗자리와 밧줄을 나눠 들고
한껏 들뜬 표정으로 출발~~!!!
낙엽가득한 숲길도 힘들지 않아요~~
무거운 짐은 친구와 함께 들면 문제없어요!~!!
서로서로 도와가며 사는 세상이잖아요~
"애들아~ 나를 따르라~"
전장의 장수처럼 보감반 선생님이 앞서가고 그 뒤를 친구들이 따릅니다.
드디어 숲놀이터에 도착했나봐요~
오늘은 늘 하던 서원 청소시간이 없지요.
하지만 친구들 가방은 어디서나 가지런히~~~
신나게 놀려면 두꺼운 외투는 벗어던지고~!!
으쌰~으쌰~~~
나무와 줄다리기라도 하는 걸까요?
아~~
친구들이 올라갈 튼튼한 버마다리를
함께 설치하고 있는 중이네요~
기다란 밧줄이지만 선생님과 힘을 합쳐 나무에 묶고
또 짧은 밧줄을 연결하면
친구들 열명이 올라가도 끄떡없는 튼튼한 버마다리가 완성되지요!!
또 다른 곳에서는 모두모두 줄을 묶고 있네요~
여기는 거미가 사는 거미줄을 만들고 있답니다.
작은 힘이지만 친구들이 선생님을 도와주니
밧줄 놀이터 설치는 점점 속도가 빨라져요~
"선생님~ 이 밧줄은 어떻게 묶어요?"
"풀어지지 않게만 묶으면 된단다~"
나도 묶고~
너도 묶고~
친구들이 빠지지 않게 촘촘히 묶어줘요~~
"여기는 좀 더 당겨야 겠어~!!"
우리 모두 올라가도 거미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말이야!
밧줄 놀이터를 정신없이 만들고 있는데
지율이 다리에 멋진 무늬가 만들어졌네요~
숲에 온 친구들이 반갑다고
풀의 끈끈한 씨앗들이 다가가 친구가 되고 싶은가봐요~
지율이 덕에 씨앗이 멀리멀리 퍼져서 자랄 수가 있겠는 걸요~!
오~ 이 친구들은 뭘 하는 걸까요?
숲에 있는 작은 나무둥치 하나도
친구들에게는 훌륭한 놀이감이 됩니다.
나무둥치에 올라서서 비틀비틀~~
중심잡기 놀이를 해봐요~
흔들흔들거리는 친구도 있고
양팔 벌려 멋지게 중심을 잡는 친구도 있네요~
"나도 해볼테야~"
"나도 잘 서있을 수 있어!!"
1,2,..... 폴짝~
1.2.3.4.5.6. ~~ 성공이다~!!
이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나처럼 편안하게 중심을 잡아보라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오잉~ 이건 또 뭔가요??
작은 나뭇가지에 구불구불 주름진 버섯들이
가득 달려있네요!
그 모양이 귀엽고 신기한지
친구들 표정이 더 귀엽고 신기하게 변했네요~~
하지만 숲에서 버섯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거란다~!!!
나는 춘향이~~~
나는 이도령~~~~
그네를 휘~~잉~~ 휘~~~잉~~ 타봅니다.
모두모두 아주 잘타는 걸요~
앗~!!
처음부터 잘 타는 것은 아니었군요~
그네 구멍에 발하나 집어 넣는 것도 어려워 친구의 도움을 받습니다.
"내가 잡아줄께~ 여기 구멍에 한 발을 집어 넣어봐~"
"줄을 높이 잡고 멀리가서 앞으로 슝~~~ 나는거야~"
스스로 터득하고, 친구에게 도움을 받고,
놀이를 통해 우리는 친구가 되어갑니다.
두손 두발 모두 사용해야말 하는 거미줄~
우리는 모두 네발거미가 되어서 거미줄을 탑니다!
중심을 잘 잡아야 거미줄에서 떨어지지 않고 고지를 점령할 수 있거든요!!
윤지는 벌써 고지점령에 성공해서 여왕거미가 되었네요!~!!!
열심히 고지를 향해 달려가는 거미가 있기도 하고
이렇게 편안히 거미줄에 누워 유유자적하는 거미도 있네요~~
거미줄 즐기기는 각자의 취향대로~~
예슬이거미가 자꾸 누워있는 이유가 있었네요~
거미줄에 누워 보니 멋진 하늘이 보인답니다.
낭만을 아는 거미였군요~
알록달록 무지개 해먹~
아이들이 최고 좋아하는 그네죠~~
혼자서도 타고~
둘이서도 타고~~
넷이서도 타고~~
많이 탈수록 해먹은 점점 땅에 닿는답니다~~ ㅋㅋ
네 마리 낭송애벌레를 태운 해먹이네요~~~
해먹을 타고서도 목이 터져라 낭송을 외치는 멋진 낭송 애벌레들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친구들 곁에는 늘 낭송이 함께하네요~!!
선생님과 함께 있는 힘껏 줄을 당겨 만든 버마다리네요.
여러명이 올라가서 흔들흔들거려도 절대 끊어지지 않아요~
뛰어놀기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신나는 숲속 놀이터랍니다.
어~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앗~~~!!!
거미를 잡아먹는 뱀이 나타났어요~~~~
"모두 대피하라~
모두 도망쳐라~~~~"
뱀의 공격에 혼비백산이 되어 거미들이 도망을 치네요~~
달려~~ 달려~~~
커다란 먹이사냥에 성공했네요~!!
이 뱀은 올겨울 긴시간 겨울잠을 자러 갈수 있을 듯합니다. ^^
온 몸을 던져 신나게 놀아서 인지 아이들 입에서 배고파요~ 소리가 절로 나네요~
에너지 충전시간을 가집니다.
엄마가 정성스레 싸주신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하나둘 풀어봅니다.
김밥, 유부초밥, 볶음밥, 샌드위치, 과일......
건강하고 풍성한 점심시간이에요~!!
점심먹으면서도 수행을 하는 친구가 있네요.
머리에 올려놓은 공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본 친구들이 너도나도
"나도 할래요~ 나도 할래요~~"
머리에 물병도 올리고 ~~
귤도 올리고~~
가방도 올리고~~~
수행하기에 여념이 없네요~~^^
맛난 점심을 먹고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진 친구~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포즈를 취하네요~
이 포즈는 과연 무엇을 하는 포즈일까요?????
(힌트: 저녁시간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죠??? ^^
밥을 먹고 배를 채웠으니 또 에너지를 쓰러 가야겠지요~
구석기시대 불붙이기 놀이도 해보구요~
낙엽도 쓸어모아 보고~
부른 배를 거미줄에 뉘여봅니다.
밧줄놀이에 심취해 있던 친구들~
아쉽지만 이제는 우리가 밧줄을 해체해야 할 시간이란다~
친구들~!! 밧줄 풀기를 도와줘~~!!
밧줄 묶었을 때처럼
밧줄 풀기에도 정성을 들입니다.
한명한명 힘을 합치니 그 많던 밧줄이 금새 정리가 되네요~~
밧줄 정리를 마치고 나니
부모학교에 참석하셨던 부모님들이
숲속 놀이터로 오시네요~~
정리했던 밧줄을 다시 꺼내들고
이젠 줄넘기 시간으로 2부를 시작합니다~~
근데근데~ 알고보니~~
줄넘기 달인들이 신항서원에 모두 모였네요~~
세바퀴~ 네바퀴 거뜬하게 넘는 친구들이 많아요~
기본체력이 다져진 친구들이기에
밧줄놀이도 거침없이 잘할 수 있나봅니다.
"꼬마야~꼬마야~ 뒤를 돌아라~~
돌아서 돌아서~ 만세를 불러라~~
불러서 불러서~~ 땅을 짚어라~~
짚어서 짚어서 ~~ 자~알 가거라~~~"
단체 줄넘기도 호흡을 맞춰서 척척척~~
밧줄 하나로 오늘 하루 신나는 하루였네요~~
이제는 진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가슴에는 아쉬운 마음 가득 안고서
어깨에는 밧줄을 가득 메고서
산을 내려옵니다.
시작도 끝도 선생님과 함께 하는 아이들.
어디에 가든 제 몫을 잘 해낼 것만 같습니다.
A반 가을 학기 수업은 이렇게 마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신항서원에서 또 만나자는 굳은 약속을 하고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네요~
추운 겨울 아프지 않게 보내고~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서원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