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 상무대에 위치한 육군 포병학교는
1949. 10. 15일 창설된 이래 명실공히 포병 전력의 산실로서
올해까지 약 46만여명의 포병인을 전후방 각지로 배출하였습니다.
학교를 상징하는 마크에 대해 알아보면
외부의 백색 윤곽은
단결을, 적색은
충성과
포병화력을, 청색바탕은
평화를 상징하며
내부모형은
화포의 원형을, 하단부의
“알아야 한다”는 학교훈이다.
학교훈은 포술의 난해성으로 인해
포술을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아는 것이 힘이며, 배워야 산다’라고 하여
병과지식을 알아야 하고
적을 알아야 비로소 포병으로서 임무와 기능을 다할 수 있기에
주‧야를 가리지 않고 혼신의 노력으로 배우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2대 학교장인 김계원 대령이 제정하였습니다.
“가르치는 교관이나, 배우는 학생이나 함께 성장하는 것이지요”
인터뷰 전까지,
오전 내 초군반 교육생들의 평가를 하고 온 김재왕 소령은 피곤한 기색없이 반가히 우리를 맞아 주었다.
“초군반 평가가 있었습니다.
교육생과 1:1 질의 문답을 통한 평가를 진행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세부사항을 꼼꼼히 파악할 수 있는 반면,
교육생들에겐 좀 빡빡한 평가이기도 하죠^^;
그래도 열의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기특합니다.”
자리에 앉기 무섭게 교육생들을 칭찬하기 바쁜 김재왕 소령은
2년 넘게 포병학교에서 교육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전남장성의 포병학교는 “담임교육제”라는 획기적인 교육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소규모의 학생(6~9명내외)을 조직하고 담임교육관이 1:1로 붙어
교육생들을 면밀히 관찰,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히 가르친다.
“새벽시간에 전화로 질문하는 교육생도 있습니다.
자다깨서 받아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답해줍니다.”
교육생에 대한 질문에 김재왕 소령은 한마디로
‘뜨겁다’고 했다.
초군반(OBC)과정과 고군반(OAC)과정의 교육생들의 높은 교육열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초군반(OBC)과정은
이제 갖 임관한 소위들이 야전에 나가기 전 실무를 익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곳에서 미리 야전생활의 80%이상을 습득하고 나가게 됩니다.”
과거엔 이론위주의 수업방식을 채택하였지만,
현재는
이론+실습의 교육방식을 채택하여
교육생에게 미리 현장의 상황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을 한다.
이런 교육방법은
교육생들에게 교관을 떠나 군의 선배로써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교관이기 전에 군 생활의 선배로써,
야전에서 경험했던 여러 일들을 이야기 해주며 교육합니다.
실제로 교육생들도 겪을 수 있는 일이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많은 이야기를 하죠”
고군반(OAC)과정은 6~9명 이내의 소규모 스터디 그룹을 위주로 지도 된다.
수업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교육생과 교관이 1:1로 개별 수업을 받을 수 있다.
“22주차 교육기간동안, 고군반(OAC) 교육생들과 하루일과의 모든 시간을 함께 하고 있죠.
교육이 끝나면 포대장이나 연대급 참모, 실무관의 역활을 수행해야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져야합니다.
또한 교육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까지 꼼꼼히 가르치고 평가하려고 합니다.”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을 교육생과 함께 하고 있는 김재왕 소령!
늦은 시간까지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교육생들이 예리한 질문들을 할 때가 많습니다.^^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정확히 해줘야 하기 때문에 저도 늘 공부를 하죠.
덕분에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敎學相長(교학상장)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침으로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한다는 말'
김재왕 소령은 배워 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고 가르친 후에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는
위의 말을 본보기로 교육생들을 가르친다고 했다.
“중1 된 아들 녀석이 군인이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중1된 아들의 꿈은 아버지를 닮은 군인이 되는 것이다.
“아들이 언젠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세상에서 군인이 제일 똑똑한 사람이라고,,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아빠는 매일 공부니까요’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참 뿌듯하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한 아들 녀석이 대견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포병에는 아마추어가 용납되지 않습니다.”
포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이 시작되자, 김재왕 소령의 눈 빛이 매섭게 변했다.
구체적인 화포의 역사부터 화포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김재왕 소령 !
그는 교육생들에게 교육을 하며 다음과 같은 당부를 잊지 않는다.
“아마추어는 절 대 용납 되지 않습니다.
한 순간의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는 다루는 사람의 능력에 따라 그 영향력이 좌우가 되기 때문에
이를 교육생들에게 늘 강조합니다.”
“또한, 평시에도 전시라는 생각으로 교육훈련을 받아야합니다.
교육 훈련이나 부대 관리, 전투준비 등이 하나의 바퀴로 관리되어야합니다.”
김재왕 소령은 거듭 군인정신(!!!)을 강조했다.
이론적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올바른 마음가짐의 중요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군인이 군복을 입고 몸이 편할꺼라는 기대 혹은, 그래서는 절대 안되겠죠!
힘든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첫째로 꾸준한 체력관리가 둘째는 정신력입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겨내려는 의지와 노력이
교육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Yes We Can !”
‘포병에게 각이란?’
인터뷰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조금은 황당(^^;)한 질문을 내밀었다.
“하하^^,,, 각이란 생명이라고 표현해야하는 것이 정답이겠네요.
수km넘어있는 목표물을 명중하기 위해선
바람의 속도, 밀도 뿐만 아니라 공기중의 습도까지 정확히 계산되어집니다.
그만큼 오차의 범위를 줄여야하죠. 한 치의 오차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매사에 치밀하실꺼 같은데..^^;’
“좋게 말하면 치밀하고 꼼꼼한 성격이지만,,,나쁘게 애기하면 쫀쫀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포병의 특성이랄까요?,,^^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임무 수행에 있어 저는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군 생활 중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작년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을 대상으로 포병학과에 대해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의 이야기를 듣고 포병과를 지원한 교육생들이 있습니다.
오전에 교육한 초군반 교육생들 중에 있는데, 가장 큰 보람이였죠!”
"고마운 가족.. 아내...!!!"
“이 자리에 있기까지 저 혼자만의 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3년 군 생활을 하며 13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그때 마다 한마디 불평없이 묵묵히 옆에 있어주었던 아내,,,
아내가 있기에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김재왕 소령!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멋진 아버지,,,남편이자 군인!
그와의 잊을 수 없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며 문득 고3수험생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야간자율학습까지, 함께 해 주시던 담임선생님.
얼굴만 봐도 어디가 아픈지 ,고민이 무엇인지 다 알고 계셨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등을 토닥여 주셨고, 옳지 않을 길을 가려할 때 바르게 인도해 주신,
나의 가장 치열했던 그 시간을 다 받아 주신 담임선생님이 그리워진 시간 이였습니다.
고3 졸업식 날,
강당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에 말없이 웃으며
더 넓은 곳에서 멋진 대학생활을 하라고 말씀해 주신 선생님을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네요,,,
그것이 당신의 인생이 아니였음에도,
그 시간 우리의 선생님은 늘 우리의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시간이 지나버린 뒤에야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장성 상무대 화이팅입니다~~~~참고로 제 아들은 공병학교 출신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