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과 성격, 재능, 기호, 체질 등에 대한 해설은 매우 포괄적이고 개연적이어서 잘 맞아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따름입니다. 왜냐하면 혈액형이라는 자체가 혈액의 응고반응으로 측정되는 생리적인, 나아가 의학적인 반응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이 점쟁이에게 물었습니다. '올해 취직이 되겠다는데 어느 달일까요?' 점쟁이가 말했
습니다. '삼사오유월 아니면 구시월 동지섣달에는 취직이 되겠군요' 라 했다나요?
그림을 그리는 체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테면 A형은 외골수니까, AB형은 이과형이어서 예체능과 머니까, B형은 사업가체질이니까, O형은 사교적이라서 그림에 매달릴 시간이 없어 그림을 못 그린다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하나 하나의 가정은 그럴 듯 하지만 막상 이 세상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이야기가 되고 말겠지요.
그림 쪽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바꿔 말해보죠. A형은 외골수니까 정밀묘사에 능숙하고, AB형은 이과형이어서 기계류나 자동차 디자인에 적합하고, B형은 사업체질이니 다방면의 분석이 필요한 초상화에 익숙하고, O형은 사람들 폭넒게 만나니까 몹 씬-군집인물상에 능하고.. 등으로 표현한다면 이 경우 체질에 따라 익숙한 분야나 관심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는 가능하겠지요.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그림: 변영환 코리아리랑 1
미술대학 다닐 때 교수가 그림 그릴 때 애로가 뭔지 말해보라고 했는데 아무도 대답을 안했지요. 침묵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것 같아 그냥 손을 그리는 것이 얼굴을 그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은데, 손을 잘 그리는 비결이 뭔지 말씀해주세요 했거든요. 교수가 한 말이 지금도 생생해요. 대답은 '많이 그려보면 된다'였답니다.
체질, 혹은 혈액형에 따라서 관심분야가 다르고, 예술 쪽으로 매진을 해도 방향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예술을 할 수 있다 없다, 어느 분야에 적합하다...는 등의 발상은 곤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조인간처럼 프로그램된 한정체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태이기 때문입니다.
ekrks321@empas.com의 질의에 대한 답변
2016년 補遺
점괘만큼이나 회자되는 확률 통계 혹은 개연성을 가지는 것이 혈액형입니다. 특히 젊을 때 이런 '상식'은 그럴 수 있다, 나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의 두 가지 반응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경향입니다. 결국 결론은 두진쩨프가 '빵만으론 살 수 없다'는 책에서 말 한 것처럼, 인간은 생식하고 죽어가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찬란하게 불타오르려고 태어난 것이다'라는 일종의 오기로 스스로의 운명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고 느끼시나요? 세상은 그렇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을 위해 그렇지 않다라고 체념하는 사람이 봉사하고, 노예처럼 따르면서 살도록 운명지워졌으니까...선택은 본인 몫이겠지요...
이하...
혈구가 가지고 있는 항원[型物質]의 유무 또는 조합으로 혈액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A 또는 B항원의 유무에 따라 분류되는 것이 ABO식 혈액형이고, M 및 N항원의 유무에 따른 분류가 MN식 혈액형이며, 또 Rh0(D) 인자의 유무로 분류하는 것이 Rh식 혈액형이다...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에 의하여 1901년 ABO식 혈액형, 1927년에 MN식 혈액형, 1940년에 Rh식혈액형이 발견되었다...혈액형은 멘델법칙에 따라 정확하게 유전되므로 친자감별에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또 유전성 때문에 각 민족의 혈액형 분포는 각기 특유하며, 혈액형 조사에 따라 민족의 기원이라든가 혼혈도 등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단지 혈액형과 성격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학자가 없고, 혈액형과 특정 질병(암 또는 위궤양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관련성이 있다는 통계를 제시하는 학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혈액형 [blood groups, 血液型] (두산백과)에서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