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편은 낙동정맥 트레일 2구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낙동정맥은 총 10개 시군이 합심하여 조성하는 걷기여행길입니다.
봉화~울진~영양~영덕~청송~포항~군위~영천~경주~청도로
이 길은 이어집니다.
아직 전체적인 길은 조성중이며, 우선 개통된 봉화구간의 3개 노선 중
2구간을 승부역부터 걸어보기로 합니다.
분천역 인근에 자리한 낙동정맥 트레일 봉화구간 안내센터입니다.
우리는 분천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다시 승부역으로 가서 이곳으로 되돌아 걷는 길을
택했습니다. 숙소와 식당 등의 여러가지 여건상 그게 좋을 듯 싶습니다.
분천역 국기봉 가장 왼쪽은 스위스 국기입니다
왜 스위스 국기가 여기 꽂혀 있냐구요?
분천역이 스위스 발레주에 있는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렇게 아기자기한 포토존도 만들었답니다. ^^
승부역을 향하는 무궁화 기차를 기다리며 바라본 하늘이 가슴을 탁 틔어줍니다.
어느새 무궁화 기차를 타고 승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함께 길을 걸은 일행들입니다. 각 걷기동호회 및 여행작가, 기자 님 들이 함께 합니다.
승부역에 페인팅으로 써 놓았다는 시의 진본(?)입니다. ^^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9.9km 남아 있군요.
낙동정맥 트레일의 안내시스템에서는 기존 걷기여행길의 안내시스템들이 겪었던 문제점들을
답습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사진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종합안내판이 수정이 까다로운 양각으로 되어 있으며,
난이도가 있는 길임에도 고도표와 같은 관련 안내가 없습니다.
*방향안내판에는 이 길의 고유 컬러가 없어서 정방향과 역방향의 구분도 없고,
따라서 따로 갈라져 나가는 샛길에 대한 개념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현재 팔각으로 된 기둥을 사용하여 45도 각도까지는 안내를 하지만 그보다 더 세분화된 각도로는
안내를 할 수 없습니다. 공산품으로 나와 있는 다양한 기둥형 방향안내판을 살펴보았으면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나뭇가지 등에 매다는 안내리본의 경우 가급적 보색 개념의 2색 리본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며,
케이블타이를 사용한 부차으로 인위적인 훼손 및 시인성 향상을 꾀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현재 낙동정맥 트레일의 리본은 단색과 산불조심 리본을 합성한 형태를 활용하고 있더군요.
*아울러 이 길을 가면서 겹치게될 다른 길과의 위계에 따른 혹은 테마에 따른 중복구간 길 안내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계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받은 낙동정맥 트레일 책자와 실제 현장의 종합안내판 노선도의 구간은 개념이 좀 달라서
헷갈리네요. 아마 책자가 노선 확정 전에 발간된 듯합니다.
(책자는 1구간을 승부역~분천역으로 하는데, 안내센타 앞 종합안내판에는 승부역~분천역을
2구간으로 안내하는군요.)
*몸 담고 있는 회사가 걷기여행길 조성과 관련한 자문과 컨설팅을 하다보니 몇마디 주절거려봅니다. ^^
(위와 같이 말씀드리는 것은 이 길을 조성하시는 분에 대한 건의이자 부탁이기도 하지만,
길을 걷는 이들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걸으면 우리나라 걷는 길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 믿기에
후기에는 다소 부적절할 수 있는 글귀를 적었습니다. 해량하소서. ^6^)
시작부터 멋진 경관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하늘이 정말 좋습니다. 이런 하늘 자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그렇다면 이 고마움도 모른 채 살아가겠지요.
어쩌면 지금이 가장 좋을 지도...
본격적인 걷기 출발에 앞서 각자 소개를 진행합니다
요런 다리 하나를 건너면 비룡계곡을 따라 계속해서 길이 이어집니다.
무인지경의 오지 숲길입니다.
비룡계곡이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이 계곡은 비룡산과 배바위산 사이에 자리합니다
높은 곳에서도 물이 그치질 않고 흐르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비룡산은 태백산의 정기를 그대로 이어 받는 곳이어서 기운이 아주 좋은 곳이라고 하네요.
그 옛날 마을 하나가 형성될 정도로 큰 골짜기였다고 합니다만,
울진 삼척 간첩 사건 당시 모두 소개되어 지금은 자세히 봐야 알 수 있는
빈 집터만 덩그라니 남아 있습니다.
길 가에 핀 초롱꽃에 카메라 앵글을 주어봅니다.
우리가 지나간 후에도 초롱꽃은 자기의 생애를 힘껏 살아가겠지요.
낙동정맥 리본입니다. 두가지 색을 보색 개념으로 쓰면 더 좋았지 싶습니다.
소담하게 핀 골무꽃에도 앵글의 핀을 맞춰봅니다.
관중이 거미와 한몸이 되어 살아갑니다.
햇볕이 작열하지만 시원한 그늘이 펼쳐지는 길입니다.
귀한 꽃에는 작가님들의 카메라가 멈추어섭니다.
옛 빈집터에서 해설사 류명화님이 집터의 흔적으로 유일하게 남은
소주병을 갖고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지금 이곳의 빈집터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들이 바로 이 소주병이라네요. ^^
마지막 267개 계단을 오르기 전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흔히 이 지역의 소나무를 두고 금강소나무라고 표현하곤 하지요?
하지만 금강소나무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학자가 붙인 말로 정확한 명칭이 아닙니다.
이 소나무를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이런 나무가 자라지 않거든요.
즉 지형적인 특질이 만들어낸 소나무인 셈이지요.
다른 말로 춘양목이라고 불리는 것은 봉화군 춘양면의 춘양역을 통해 이지역 소나무를
벌채하여 실어 갔던 것에서 기원한 말입니다.
즉, 우리나라 토종 소나무의 공식 명칭은 '소나무'입니다. ^^
이 마을 사람들은 경작보다는 채집을 하며 살아갔는데, 그게 더 생산성이 높았다고 하네요.
하나하나 세어가며 계단을 올라가봅니다.
산 등성이에 세워진 방향안내판입니다. 주 노선은 승부역과 분천역 방향 날개입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수백년된 엄나무랍니다.
산능선 잠깐을 제외하면 모든 길이 이렇게 물길과 이어집니다.
끝없이 쌓아놓은 장작을 바라보는 이 장작 주인의 흐뭇함이 설핏 이해가 갑니다.
저희 시골집의 부모님들도 쌓아놓은 장작을 참 든든해 하시거든요. ^^
내려오는 길에 바라다 보이는 소나무입니다.
이후 길은 한동안 물길 옆 길을 따라 안내센터까지 이어집니다.
자, 그럼 후기 3편으로 갑니다. ^^
첫댓글 기차 타고 봉화에 가고 싶어요.
5년 전 산골 봉화에 가서 송이구이와
흑염소불고기를 먹어본 기억이 나네요.
우와.. 좋으셨겠어요.. 저도 못먹어봤는데... ^^;
환상선 눈꽃열차가 다닐 때 두어번 가보았던 승부역!
그 오지의 고적함과 열자가 점시 정차하였을 때의분주함과, 노인들(할머니)들의 정겨운 모습이 오래 가길 바랬는데....
이제는 그때의 할머니들은 아마 많은 분들이 고인이 되셨을 것입니다.
춘양.분천.승부.닭실마을,청량산,쇠뿔바위봉, 달바위봉,금강소나무숲,각화산...
어느곳을 가보아도 탄성이 절로 나오고, 이름도 정겨운 봉화땅이 요즘은 손 댈 것없는 천연의 아름다움으로 각광받고 있음이 ...
역사인가 싶습니다.
네. 손대지 않은 것들이 소중한 자원으로 되돌아오는...
그게 자연인가 봅니다.. ^^
낙동정맥 트레일!!!
숲 내음이 화면 밖으로 나오네요!!!
직접 가셔서 함 맡으셔야지요? ^^
이쪽 지역은 별로 가 본 추억이 없어 더욱 호기심이 이는 곳이네요..^^
골무꽃에 솜털이 마치 꽃에 성에가 덮은 듯....??
여름꽃에 겨울 성애 비유....말이 되나 모르겠습니다...ㅎㅎ
말이 되든 안되든 참 멋진 곳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좋은 날 놀러 가셔야지요... ^^
아 오지숲길...세상에서 제일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숲길이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곳은 웬지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용솟음 치지 않나요
봉화는 시댁서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예전에 딱한번 가봤는데,
하늘도 숲도 그안에 사람들마저도 그림처럼 만들어 버리네요.
가고싶어 발가락이 근질근질
시원해지도록 가려운 발가락 앞세워서 다녀오세요... ^^;
좋은 여행 되시길 빕니다.
낙동정맥이 지나치는 주변의 도시이름만 봐도 그길이 얼마나 좋을지 마구마구 상상이 됩니다.
언제인가 발도행에서 행사를 하게되면 꼭 참여하고 싶은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