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양구지역의 유일한 호텔이기도 하니까. 비록 50여개정도의 4층건물로 아담하지만 1급호텔이란다.
왜 KCP냐고 물었더니 국토정중앙을 영어로 옮긴 단순한 의미란다. Korea Central Position.
자연환경이 맑고 아름다운 강원도에서도 최고의 때묻지 않은 경치를 보여주는 양구는 금강산 자락의
절경과 소양호, 파로호라는 넓고 깊은 호반이 감싸고 있는 안보와 휴식여행의 최적지이다.
이런 양구의 파로호변 인공습지를 바라보는 강변에 자리한 호텔은 아침에 만나는 상쾌한 공기와 호반을
연결하는 10여 km의 산책로가 바로 옆에 있어 사색과 여유가 느껴진다. 물론 외진곳에 있는 호텔이라서
그런지 주변에 매점도 식당도 없이 홀로 있어서 밤에는 조금 심심하다. 그래서 미리 먹을거리를 준비하거나
양구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호텔에서 20여분정도면 가면 양구읍내니까 쉬엄쉬엄 시내구경을 겸한 산책도
하면서 걸어도 좋다.
청정자연속에 파묻혀 있기때문에 강변이 보이는 테라스에서 파로호를 감상하며 불어오는 강바람과 함께
커피 한잔 마시고 쏟아질듯 하늘에 매달려있는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새벽 파로호를 가르며 하늘로 향하는 철새들의 날개짓도 볼 수 있다.
국토정중앙천문대 관람을 마치고 저녁 늦게 들어간 KCP호텔의 로비의 모습.
주변은 불빛도 없고 어두캄캄하니 정적만이 흐른다.
달빛에 비추는 그로테스크한 건물사이로 짝잃은 산새 우는 소리가 구슬프게 들린다.
로비에는 24시간 직원이 상주한다.
물론 당연한 것이겠지만,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으며 인사를 해주니 감사하다.
호텔의 로비에는 커피숍이 있는데 밤이 늦어 영업을 하지 않는다.
보라색의 푹신한 쇼파에 앉아 여행의 잡담을 즐기기에 좋다.
아마 양구에서 선을 보거나 거래처 사람을 만날때에 많이 이용할것 같다.
쇼파가 클래식하고 보라색이어서 그런지 약간은 무거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쿠션감 좋고 높아서 편하게 쉴 수 있다.
4층의 건물로 되어있는 호텔은 강변뷰와 마운틴뷰의 두곳이 있는데, 산을 바라보는 객실에서 하룻밤을 청했다.
호텔은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청결하다. 침대룸도 있지만 온돌룸을 청했다.
방과 거실이 분리되어 있는데, 보다시피 쇼파가 있는 곳에서는 TV를 볼 수가 없다.
냉장고에는 생수와 커피 등이 준비되어 있다.
포트에 물을 끓여 은은한 카페인향의 맥심커피를 타서 마시니 하루의 여정의 피로가 싹 풀리는듯하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친구, 커피. 평일이면 7만원, 주말에도 12만원이면 호텔의 주인이 될 수 있다.
화장실은 별다른 시설은 없고 집에서 쓰는 것과 동일하다. 뜨거운물 콸콸 잘나오고.
이곳 양구는 조그만 산골동네인데도, 천연과 인조잔디를 갖춘 대회용 축구장이 두곳에 있고
10면정도의 심플한 테니스경기장도 있다. 호텔옆에는 아침공기를 가르며
활시위를 당길 수 있는 국궁장도 있다. 하지만 요 국궁이란게 보기보단 어렵다.
온돌타입의 룸의 모습. 진짜 이불과 TV 만 달랑있다. 하룻밤 자는데 뭐 필요가 더 있을까많은 조금은 썰렁.
양구 풍경이 담긴 그림한장 있어도 인테리어가 팍 살텐데.
온돌이라 그런지 바닥은 따끈하게 데워졌다.
이불속에 푹 들어가니 잠이 밀려왔지만 이대로 하룻밤을 마감하기에는 뭔지 모를 아쉬움이.
2층에는 바가 있지만 양주와 맥주만을 팔고 먹을만한 안주도 없고 가격도 조금 부담스럽기에.
20여분 정도를 걸어서 양구읍내에 가서 맛은 좀 없었지만 두서너가자의 안주와 함께 이슬이와 막걸리를
마셨다. 여행의 피로와 술기운에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꿈나라로 가버렸다.
이곳은 호텔의 정원이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 카모마일(Chamomille).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면 좋겠지만. 칼질에는 영 맞지도 않고 서툴러서.
테이블에 4개밖에 없기에 선택받은 분들만 이곳에서 스테이크나 스파게티를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의 아침식사는 조금 안어울리고 한식당인 수련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속 시원하게 아침을 먹었다.
아침으로 뷔페식 식사를 하는곳도 있지만 그런걸 먹으면 밤을 달렸던 속이 가만이 있지 않는다.
반찬은 하나씩 맛보고 시원한 국물에 밥말아서 후루룩 국물까지 모두 먹어줬다. 약간 속이 풀리는듯하다.
이곳에는 별관에 연회장이 있어 결혼식이나 회갑, 돌잔치, 각종 모임 등을 연다고 한다.
몇년 안된 건물답게 호텔외관은 깔끔하고 깨끗한 편이다.
특별히 고급스럽다거나 외관이 눈에 띄는것은 아니지만.
멀리서 보면 호텔이라기보다는 학교나 콘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호텔 앞 정원에는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있고 주변은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공기는 정말로 폐를 찌르는 듯 맑다. 호텔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아침일과의 하나.
주말에는 군부대가 여럿있어 면회객도 많이 찾아오고 여행객과 운동경기도 줄을 서기에
숙소 구하기가 만만찮다. 미리 예약을 해야 전망좋은 방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이곳 호텔도 좋지만 양구 광치령 대암산 가는길에 자리한 광치자연휴양림의 숲속의 집에서
자는것도 괜찮다. 호젓한 숲속에서의 하룻밤. 오픈한지 5년여밖에 안돼 시설도 깨끗하고
주변 경치도 더할나위없이 쾌적하다. 가격도 6인실이 7만원, 12인실 13만원으로 저렴하고
이글루 모양으로 만든 하얀색의 집도 있어 하룻밤 보내기엔 그만이다.
http://www.yanggukcphotel.com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하리 187-1 < 033 - 482 - 7700 >
첫댓글 청결하고 주변 전망도 돟아 보입니다^
주변도 깨끗하고 전망이 그만이었습니다. 이 지역이 번잡한곳이 없어 풍경은 그만이더라구요.
양구에 저런 곳이 있었나요? 그런데 너무 과하게 고급스러운 곳이 아닌가 모르겠네요 너무 과하게요
양구에 딱하나 있는 호텔인데요. 직접 가보시면 그렇게 고급스타일은 아니더라구요. 도심의 관광호텔급정도에요.
양구면 군인들이 많이 이용해야되지 않나요? ㅎㅎ
군인들은 양구읍내 모텔을 많이 이용하겠지요. 뭐, 애인이 온다면야 한번 이용하겠지만 비싸니까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