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삼 작가님 SAF저널 자료
25.10.05 10:24
안녕하세요 박상삼 작가님
팔라스 파트너스 박수진 입니다. SAF 11월 전시에 실을 작가님 소개 글을 아래와 같이 작성하였는데 보시고, 수정 사항 필요하면 말씀해 주셔요.
감사합니다.
박수진 드림
자연과의 대화 – 흙으로 그린 시간의 풍경
박상삼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흙이라는 근원적 재료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의 화면에는 물감 대신 흙이 있고, 붓질 대신 손끝의 촉각과 시간이 있다. 작가는 직접 대지를 걷고, 그곳의 흙을 채집해 안료와 섞어 화면 위에 쌓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표면은 하나의 풍경이자, 그 장소의 기억이자, 시간의 퇴적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자연을 묘사하거나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본질과 그 안에 담긴 생명의 흔적을 물질로써 기록하는 행위에 가깝다.
그가 구축하는 회화적 공간은 전통적인 원근법의 질서에서 벗어나 있다. 평면과 깊이가 맞닿고, 색면과 질감이 중첩되며, 흙의 물성이 빛과 그림자를 대신한다. 화면은 고요하지만 그 속에는 생명력 있는 진동이 흐른다. 토양의 무게와 숨결, 손끝의 흔적, 그리고 그 위를 스치는 빛의 결이 하나의 호흡처럼 맞물리며, 보는 이로 하여금 ‘대지의 시간’을 느끼게 한다. 작가에게 흙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잇는 매개이자 존재의 본질을 환기시키는 상징이다.
박상삼의 예술 세계는 그가 명명한 ‘자연대화주의(The Principle of Nature Dialogue)’로 요약된다. 이는 자연을 그리거나 해석하는 태도가 아니라, 자연과 마주 서서 교감하고 대화하는 태도이다. 그는 “자연은 단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숨쉬고 이야기해야 할 존재”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의 작업은 자연의 외형이 아니라 내면의 울림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흙으로 만든 화면 속에는 나무의 생장, 바람의 결, 계절의 흔적, 그리고 인간의 시간까지도 녹아 있다.
평론가들은 박상삼의 회화를 “장소의 기억을 물질로 복원하는 회화”로 평가한다. 그에게 흙은 특정한 땅의 역사와 기억을 품은 실체이며, 이를 화면에 옮김으로써 그는 ‘대지의 서사’를 시각화한다. 일부 평론에서는 그의 작품이 한국 전통의 ‘여백’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화면 속 절제된 색조와 공간은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자연의 호흡이 머무는 여유이며, 사유의 공간이다.
그의 작업은 뉴욕 Kips Gallery, 도쿄 Wada Garou, 서울 샘터갤러리, 동원화랑 등 국내외 유수의 공간에서 소개되며, “현대적 감각 속에서 자연의 원형을 회복하는 회화”로 주목받아왔다. 또한 UN과 여러 기관에 소장된 작품들은 그가 제안하는 ‘자연과 인간의 화해’라는 주제를 세계적으로 확장시키는 증거가 되었다.
박상삼의 회화는 결국 ‘귀향(歸鄕)’의 예술이다. 그것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왔음을 기억하고, 다시 그 품으로 돌아가려는 조용한 기도이다. 그의 흙빛 화면 앞에 서면, 관람자는 단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흙과 바람, 빛과 시간의 대화를 듣게 된다. 그곳에서 우리는 자연이 품은 본질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를 다시 묻는다. 박상삼의 작품은 그렇게, 오늘의 우리에게 ‘자연과의 대화’를 다시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