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꽃_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위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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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정기공연 19일을 남겨놓고 연습으로 다시 만났다. 시극을 위한 많은 소품과 배음과 ppt자료와 함께 한층 업그래이된 연습장이었다.
늘 최선을 다하는 광주시낭송협회.
그 어떤팀보다 일찍 와서 연습에 집중하는 팀이 있는 반면 아쉬움을 주는 팀도 있었다.
오늘 문득 복효근 시인의 "안개꽃"시가 생각났다.
장미꽃의 꽃다발에서 안개꽃은 장미꽃의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며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안개꽃이지만,
자신만으로도 꽃다발을 이루며 자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금 우리는 각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으로 연습에 임하며 누군가를 돋보이게도 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도 향기로워질 수 있고 자신을 멋지게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안개꽃이기도 하다.
우리도 안개꽃처럼 하나가 아닌 함께 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오늘은 더욱더 간절했다..
정기공연에서 우리 서로 이쁜 모습으로,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설 그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