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가 좁고, 구릉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두 가구가 같은 벽의 양쪽으로 집을 지음으로써 마당을 넓게 쓰는 선진국형 타운하우스가 적합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2채 이상 집의 벽을 붙여 지은 뒤 집은 개별 가구가 소유하고 대지 및 기반시설은 공유할 수가 있기 때문에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잘 맞는다는 것이다.
타운하우스와 같은 단독형 집합주택이 들어서면 진입로, 주차장, 상하수도, 전기 등 공동 기반시설에 대한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 비용절감과 함께 주거환경 쾌적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축면적이 같기 때문에 건축비는 똑같이 들 것 같지만 한쪽 벽을 공유하게 되고 같은 규격의 자재를 몇벌씩 일괄 구입하는데다 골조를 한꺼번에 시공하는데 따른 인건비 및 시공기간 절감 등의 요인으로 최소한 10% 정도의 건축비가 절감된다.
특히 각 주택의 구조를 똑같이 하면 자재가 규격화돼 자재 손실율이 줄어들고 공사의 능률도 높아진다.
연접해서 짓는 가구수가 많아질수록 경비 절감폭은 그만큼 더 커진다.
때문에 도시형 주택보다는 전원주택 용도로 더 적합하다.
타운하우스 형태의 집합주택은 그야말로 전원주택의 여유와 도시형 주택의 합리성을 배합시킬 수가 있다.
또한 여러채가 붙어있기 때문에 전원주택의 큰 고민거리인 안전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가철이나 급한 일이 생겨 집을 비울 때 서로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일단 외관상 공동주택의 형태이기 때문에 외부인이 쉽게 접근할 수가 없다.
터를 고르기도 수월하다.
시골에서는 집을 지을 만한 200평 이하의 땅은 찾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땅값이 비싸다.
하지만 300평을 넘어서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또 덩어리가 큰 땅일수록 가격은 그만큼 떨어진다.
땅은 공동으로 구입하되 집은 각자 단독으로 지을 수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전원주택단지를 타운하우스 형태로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2020년, 용인 70평짜리 타운하우스에 거주하는 대기업 부장 김 모씨.
5~6년 전 불어닥친 타운하우스 붐에 편승해 용인에 정착한 김씨는 강남 아파트를 탈출하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의 집은 한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건축가가 설계했다.
앞마당과 다소 실험적인 집 외형에 대해 그는 100% 만족한다.
이유는 단 하나.
남들과 다르니까.
교통정체를 피해 출근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단지 내 이웃들과의 여유로운 생활을 생각하면 그런 수고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쌍용건설이 짓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타운하우스‘오보에 힐스’전경.


벤처기업 임원인 이 모씨의 집은 한강이 보이는 강남의 고층 주상복합.
그는 도심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
쇼핑, 레저 등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최고의 학군이 인접해 있어 아이들 교육을 생각할 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또한 새로 지은 이 주상복합은 최첨단 정보기술(IT)의 경연장이라 할 만큼 집안 곳곳에 `과학`이 숨어 있다.
한강의 야경은 또 어떤가.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기에 충분하다.
2017년 한국 주택시장을 양분할 두 가지 유형이다.
10년 후 주택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2020년에는 `아파트 독주시대`가 막을 내리고 다양한 주거형태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주택전문가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년 후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년 후 가장 인기를 끌 주거형태`를 묻는 문항에서 응답자의 절반(50.0%)이 아파트 이외의 주거형태를 제시했다.
2005년 기준으로 한국의 아파트 비중은 전체 주택 중 무려 53%.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비율로 2012년 이후에는 60% 이상으로 높아지게 된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은 어떤가.
획일적인 아파트는 퇴물이 된 지 오래다.
프랑스의 경우 60~7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저층민의 생활공간, 도시문제의 진원지로 전락했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도 국민들이 선호하는 주거유형은 아파트가 아닌 친환경ㆍ생태주택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새로운 주거형태가 출현한다고 해도 급격한 `아파트 엑소더스(Exodus)`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탈아파트화가 가속화되고 새 주거형태가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주거 다양성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소득 증가와 주택보급률 향상 덕분에 남들과 다른 집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 주택보급률은 10년 후 11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질적인 부분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게 된다.
아파트의 아성이 깨질 조짐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미 자신만의 주거정체성을 명확히 하면서 타운하우스, 고급빌라, 전원주택 등 새로운 주거형태로 옮겨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출처;blog.chosun.공간속으로 (faas77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