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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은 '근황 동정란'에 올라 있으니 참고 바람)
((종교))
미얀마의 바간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왓트,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드르사원과 함께 세계 3 대 불교 유적지이다.
나는 바간에 이틀을 머물며 하루는 한없이 넓은 들판에 널려있는 1,000년 전에 건설한 3,000개가 넘는 각양 각색의 사원과 탑들 중 크고 이름이 알려진 곳 위주로 자전거 투어를 했다. 한낮의 32-3도 뙤약볕을 이기고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8시간에 걸친 투어였다. 한낮의 더위 때문인지 여행객들의 왕래가 뜸했고, 그중 술래마니 사원이라는 곳에서는 그 커다란 사원 속의 내부 3중 십자 통로의 한 곳 부처상 앞에서 아주 조용한 가운데 한참을 쉬었다 오기도 했다.
앙코르왓트와 바간의 다른점은, 앙코르왓트는 밀집된 공간에 사원을 집약적으로 건설한 것이고, 건축재료가 주로 사암(SAND STONE)인데, 바간은 한 없이 넓은 공간에 크고 작은 사원이 끝도 없이 펼쳐저 있어 규모의 방대함이 압도적인데다가, 주로 벽돌을 사용한 전탑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두 곳이 다 흙이나 돌의 성분을 최대한 살린 건축형태인 것이다.
이번 여행중 여러 사람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그 중에는 종교도 있었다. 특히 베트남의 2-3개 도시를 같이 다닌 36세 미혼 여성은 인도에 6개월 이상 선교활동을 다녀왔다면서 불교에 관심이 많은지 많은 것을 물어와서 아는껏 얘기를 해주었다.
또 인상적인 것은 3월 초 이틀간 방콕의 고경환에게 신세를 지고 있을 때, 일요일이 끼어 경환 부부가 다니는 교회에 같이 가서 예배에 참여했는데, 그때 목사님 말씀의 요지가 "성령 충만"에 관한 것이어서 감명깊게 들었다. 많은 사람이 "성령 세례"를 받고도 "성령 충만"을 위해 힘쓰지 않으니 이를 게을리 하지말라는 것으로, 종교를 택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실제 삶의 모습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긍정적인 의지로 노력해야 한다는 등등....
그리고 이 곳 동남아는 소승불교, 낫(우리의 신령 비슷한 것)사상, 기타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이 골고루 생활에 어우러져 있다.
나는 한마디로 종교를 "자기 최면" 이라는 표현으로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지구가 자전하며 태양을 1년을 주기로 한바퀴를 도는 것이 자연이다. 그러면서 빛과 그림자를 만든다. 해가 뜨고 해가 진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람이 자기가 있는 곳에서 아침과 저녁을 맞으면서 해가 뜨고 진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지구는 그냥 자연스럽게 자전하고 공전 할 따름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출 일몰을 보고 느끼고, 사진에 담기도 한다.
내가 아직까지 겪어보고 접해본 종교는 모두 같다. 일부 사람들은 다른 종교를 같은 신앙으로 포용하기를 거부하기도 하고, 종교불문하고 원리주의자나 극단주의자들도 있고, 전쟁까지 할 정도로 치열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나무나 돌무더기에서 자기네 마음의 무게를 찾는 것도 훌륭한 신앙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폄하하는 사람들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바간의 사원을 찾는 서양인들 중의 상당수도 동양의 마음 뿌리를 사랑하고 흠모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보았다.
아무튼 지구라는 티끌에서 끝없는 우주 속으로, 다시 한없이 미세한 마이크로의 세계로 자연의 흐름은 이어지고, 하느님의 섭리이건 부처님의 깨달음이건 심지어 아프라카인의 자연물에대한 성스러운 마음이건 마음의 평정이나 자연으로의 회귀, 좋은것들만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는 인간 본연의 바램등과 어우러져 인간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는 것으로 보면모든 종교가 크게 다를 바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같지 않을지라도 굳이 내 길을 강요하거나 고집할 필요도 없고 의심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요즘 대부분의 종단이나 교단의 화두가 많이 일치하고 있음을 본다.
요는 조용남의노래 "제비"가사 중 "나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하는 가사처럼 나/지금/여기가 중요하니, 나를 사랑하고 나아가 가족, 친지, 국가를 사랑하고, 지금 현재가 소중함을 깨닫고, 바로 내가 있는곳과 주위의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사랑하라.
마무리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열심히 살고 범사에 감사하고 만족하라는 얘기로 맺는다.
((나라위상-국격))
60년대 끝자락 부터 해외 나들이를 시작한 사람의 입장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거의 매 10년 마다의 우리나라의 위상변화가 정말 고마울 정도로 상당하다. 코리아를 설명해도 도무지 알지 못하던 40년전부터, 70년대 비교적 저가품 수출국의 이미지에서, 약동하고 발전하는 80년대, 올림픽, 그리고 공산품 수출이 많아지고 여행도 제법 많이 나서기 시작한 90년대에 이어 이제는 강소 중소기업이 세계 곳곳을 누빔과 동시에 세계 유수 BRAND가 된삼성과 현대가 국격을 대변해주는 덕분에 제법 대접을 좀 받는 나라가 되어가는 것 같다.
미얀마의 한 호텔에 들렀을 때는 호텔 주인이 나이가 꽤 많은 분인데, 한국에서 온 것을 알고는 "반기문"하고 웃으며 반기는 데 놀랐다. 나라안에서는 일부 인사들이 재벌 징벌을 들먹이며 업을 삼지만, 실로 그동안 땀흘려 쌓은 많은 사람들의 공든 탑이 정말 눈부시도록 빛나고 고맙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도 모르게 조금이라도 나라 이름에 누를 끼칠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를 쓰게 되었다. 덧붙이면 K-POP 과 TV드라마의 인기도 대단하고,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맨체스타 유나이티드, 한국인 박지성을 알고 있고 사랑한다는 점이다.
여행은 바람이고, 느낌이지 소유가 아니다. 바람은 인연을 낳고 추억을 낳는다. 보고 듣는 모든 것을 느끼고 기뻐하는 것이지 내가 가져갈 것은 하나도 없다. 기껏해야 카메라에 담는것이 고작이다. 그래서 길나선 수 많은 여행객들이 바람처럼 연기처럼 소리없이 자연을, 사람을, 유적을 찾아다니고 때로는 만나다 헤어지고 다른 곳에서 우연히 또 만난다. 이래서 배낭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중에는 환자가 많다. 귀국해서 몇 달이 지나고 여건이 좀 되면 또 배낭을 메고 가고 싶은 곳을 간다. 그리고 스스로 여행병 환자임을 인정한다.여기에는 학생, 직장인, 개인사업자 은퇴노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하다. 또 국적 불문하고 모습이 거의 비슷하다.
한편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해외여행은 일종의 환차 덕보기이다. 수많은 구미 서양인들이 젊은이이건 노부부이건 여행을 다니는걸 보면 달라나 유로가 비싸서 싼 물가의 나라에 와서 실컷 즐기는 일면이 있다. 우리나라도 앞에 얘기한 위상 상승으로 인한 환차 덕보기에 약간은 편승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여러나라 친구들이 하는 말이 일본이나 한국은 물가가 비싸서 배낭여행이 어렵고, 중국도 많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그런데 인도나 동남아도 점차 물가가 오르고 있으니 10년 후의 변화는 감히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나라별 여행경로 및 특이점)))
<베트남>
우선 베트남은 먼저 도이모이 개혁운동을 벌여서 사회기반이 많이 안정되어 있다.
호치민-다랏-냐짱-호이안-후에를 거쳐 하노이까지 올라가서 비엥티안으로 갔다.
1. 호치민
* 옛날 머물었던 기억이 나서 거리 이름이 많이 떠 올랐다. 나는 반나절이면 도시 전체가 파악이 되고 하루만 더 머물면 거의 모든 것을 보고 다닌다. 구찌터널은 여행사 TOUR를 신청해 다녀왔는데 월남전 참전용사의 한사람으로 월남전이 패전으로 끝난 이유릉 다시 볼 수 있는 곳이었다. 호치민 공항 옆 큰 미군부대 바로 밑까지 좁은 땅굴을 몇Km씩 파고 들어가서,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베트콩이 되고, 그러다 타이밍에 맞춰 일거에 대통령궁까지 몰고 들어가니 꼼짝을 못할 수 밖에.
* 베트남 내에서는 여행사 시스템이 잘되어 신투어리스트(신카페)버스로 다음도시로 이동해 다녔다. 전체 일정이 잡히면 미리
예약을 하고 다녀도 되고, 그 다음 도시는 행선지에 도착해서 티케팅을 해도 되었다.
* 우리나라에 대한 호감도는 여러 면에서 좋았다.
2. 고산 휴양지/다랏
* 2월 들어 날이 더워지는데도 다랏은 제법 시원하고 무척이나 풍성한 과일과 야채, 먹거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많이 걸었고, 근처의 폭포나 관광지는 오토바이 택시를 대절해서 보러 다녔다.
* 겨울철 피한지의 하나로 아주 만족스럽고 다음에 다시 가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3. 냐짱
* 바다 비치가 그렇게 좋아서 한번 가 본 사람은 찬사를 금하지 못한다.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비치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하면 좋겠다.
4. 호이안
* 옛날 길거리를 그대로 유지해서, 유네스코 문화 유산지역인데, 잔잔한 크래식이 하루종일 흘러나와 낭만을 더했다. 그저 보면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흡족하다.
5. 후에
* 베트남에서 제일 크고 오래된 옛날 도시. 36세 미혼 여성과 MATE가 되어 자전거를 타고 근교의 왕릉과 시내의 왕성들을 다녔다. 고대 도시다운 옛 유적의 정취가 마음 속 깊이 파고 든다.
6. 하노이
* 전에 집사람과 이 곳과 하롱베이를 다녀갔지만 , 다시와서 호숫가 등을 거닐어 본다. 날씨가 계속 안 좋아 제법 쌀쌀하다.
<<라오스>>
1. 비엥티안
* 푹푹찌는 날씨 속에 이틀을 머물며 주로 여러 사원을 다니며 감상한다. 유럽여행이 유적과 성당 방문의 연속이라면 동남아는 수없는 사원 탐방이 계속된다. 사원이나 파고다도 나라마다 조금씩 모습을 달리한다. 라오스는 월남전때도 베트남을 많이 도왔고 현재도 베트남에 많은 걸 의존하는 국가인 것 같다. 라오스 외무성 바로 옆에 베트남 대사관이 있다.
2. 방비엥
* 우리나라 TV에도 나왔지만, 강에서 카약킹 하는 것이 메인 투어인 곳인데, 외국 젊은 친구들이 좀 시끄럽다. 여기서 한국 모 일간지 기자와 만나 루앙프라방까지 메이트가 되어 다녔는데 네 번 째 왔단다. 라오스도 자꾸 여행객이 많아져 자연의 순수가 좀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단다. 폰트래블이라는 여행사 사장 초대로 홈스테이하는 곳에 가서 라오스 사람 사는 모습을 체험하고 왔다.
3. 루앙프라방
* 새벽에 스님들 탁발 공양 모습을 보고 낮에는 근처의 폭포로 일행과 투어에 나서 오랫만에 시원한 물줄기와 수영하는 사람들을 본다.
<<미얀마>>
1. 양곤
* 무척 덥다. 쉐다곤을 비롯한 유적지 관람. 유럽에서 성당을 수없이 다닌 것 보다 훨씬 많은 사원과 파고다를 보고 다닌다. 카메라에는 사원 사진이 꽉 찬다.
2. 만달레이
* 사원과 근교 관광
3. 바간
*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 수 많은 사원 관광. 유구한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본다.
-((고 경환 부부))-
경환이와는 월남전 참전과 성대 무역 대학원 때 인연을 같이 했다. 그 후 결혼 후에도 부부가 몇 번 만났고 돌아가신 어머니도 자상하신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번 다시 만날 때 까지는 두 사람 모두 차분하고 열심히 가정과 사회생활하는 것으로 머리에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방콕에 이틀 머물며 배낭여행자로써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아 엄청 고마웠고, 지내온 해외 생활 얘기를 들으며 느낌이 많이 바뀌었다.
먼저, 두 사람이 일군 행적에 상당히 놀랐다. 요약하면, 경환이는 한태 합작회사의 대표로써 어려운 쌍방의 이해관계나 의견조정을 통해 멋진 FIBERGLASS제품 생산 업체를 만들었고, 지난 외환 위기도 수월히 극복했으며, 교민사회에서는 다년간 교민회장을 역임하며, 재임중 한국정부와 교민사회를 묶어 한인학교를 세워 반석위에 올려 놓았으며, 서울고 동창모임의 장도 10년 씩이나 지켜주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나는 재산을 많아 물려받아 잘 사는 사람보다는 주어진 환경을 개척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소위 PRO 기질을 가진 그런 사람이 좋다. 아직까지 그냥 생각했던 경환이가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경환이가 앞에 있으니 친구로써 얼마나 마음이 뿌듯했는지 모른다. 거기다 부부가 교회에서 신앙생활도 아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기업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이제는 복지에 기업이윤의 일부를 환원하는 계획을 세워서 추진하려고 하였으나, 합작 당사자 모두의 동의를 받기가 어려워 힘들것 같다는 얘기였다. 내가 자본을 내고 창업한 사람도 아니면서, 그런 훌륭한 발상을 추진하였다니 정말 훌륭한 우리의 친구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한걸음 더 나가 부인은 태국어도 경환이보다 잘 하는 것같고, 유수한 태국인 대학교에서 한국어 과정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니, 정말 정말 멋있다. 강의는 한국어를 많이 사용하려고 하고, 보충으로 태국어와 영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아무튼 모처럼 이국에서 좋은 벗과 부인을 만나고, 지저분한 여행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수발해 주며, 골프까지 칠 수 있게 계획하고 배려해준 두 분께 거듭 감사드린다. 모쪼록 더욱 건강히 즐거운 모습으로 사시기를 빌어 본다. 이틀을 묶고 미얀마 양곤으로 비행기를 타러 떠나는 나를 공황까지 환송해준 두 분께 내가 마지막 한 인사말은 내 마음을 대변해 준다.
"이틀 동안 구름 위에서 잘 지내다가 가게 되어 고마웠고, 이제 다시 구름 아래로 내려간다. 한국에 오면 구름 위를 걸을 기회를 꼭 주기 바란다." 참고로 두 사람은 엄청 바쁜 일정으로 살고 있는데, 마침 주말이어서 시간을 같이 보내고, 두 사람 교회 예배에도 기꺼이 참여할 수 있었던거다. (노파심이지만 경환이와 이정도 연분 있으니 그러한 것이고, 다른 친구들은 그런 대접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한다.) 세계 곳곳 안보이는 곳에 한국인은 빛을 뿜고 있고, 우리 동창 들도 믿음직스럽다.
3/15(목)
오늘 귀국해서 마지막 여행정리를 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했고 그렇게 돌아왔다. 여러분은 나의 이번 여행의 수확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노려서 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더 정을 나누며 살거라는 확신과, 우리 자녀와 사위, 며느리, 그리고 손자들이 더 열심히 자신있게 살거라는 확신을 다시 가진 것이다.
어떻게 살라고 아무 얘기는 않지만, 그냥 떠났다가 그냥 돌아 온 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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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거운 고생(?)을 보람있고 알차게 했구만요. 금년은 다른 곳과 겹쳤지만 빨리 나서는게 좋다하니 우선으로 염두에 둬야겠네요. 건강하게 잘 다녀 온 것을 축하하면서...
대단하네, 장도후 무사귀환을 축하하며....
5월초에 미얀마가는데 시간허락하면 조언 좀 주시게.
미안하지만 실명이 누구인지 몰라 골치(?)가 많이 아프다네. 전화 한번 하게나. (010-2345-5633) 3월부터 상당히 더워졌고,
5월하순부터 우기가 시작되니 그리 좋은 계절은 아닌 것 같고, PACKAGE 여행 일테니 따라만 다니면 되겠지만...창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