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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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ktusjye/221251717388
하루 일과를 마무리한다.편안한 신발로 갈아신고 길을 나선다.오늘은 명지대 자연캠퍼스를 두르고 있는함박산을 찾아 오를 요량이다.건물 뒤 아파트를 돌아가니 산을 접하고있지만석축이 쌓여있어 진입할수 없다.오른쪽 도로를 따라가 보았지만공사중이라 통행을 제한하고있다.
다시 돌아와 왼쪽도로를 따라 걸어간다.석축이 점점 낮아지더니 도로에 닿는다.예상했던 안쪽으로는 길이 없고보도와 연해 산으로 이어지는 소로가 있다.
산허리를 돌아가니누군가 영역을 표시해놓은 흔적들이 흉물스럽다.가꾸었던 작물을 수확하지 않았는지수풀이 누렇게 탈색된 모습으로 서있다.
고갯마루로 올라가는 길 옆,그물망 너머 밭도 곧 고단한 몸을 깨우겠다.
스마트폰 지도에는 길이 없었지만고개마루 넘어가는 길이 제법 넓다.
산너머 마을을 이어주던 고개마루가이제는 호젓한 여유를 찾는 주민들의 산책로가 되었다.
고갯마루가 보인다.
고개너머 마을과 산이 보인다.
명지대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다시 한 번 지도를 보니신기저수지쪽에서 올라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왼쪽으로 산길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오른쪽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양철지붕너머 산 능선이 보인다.오늘 찾아들 곳이다.
차도에 다다르니산밑으로 도로공사가 한창이다.삼가, 대촌 우회도로 공사다.왼쪽으로 따라가야 신기저수지 방면이 나오겠지만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도로공사장 쪽을 보지만 넘어갈 길이 없다.그렇게 걷다보니 어느새 명지대입구,밑에는 밭 몇개만 있어제 기능을 상실했을것 같은 동진저수지다.
도로끝 삼거리 오른쪽에서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들머리 이정표는'함박산 3.4킬로미터'로 표시하고있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왼쪽 능선 너머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원룸, 다가구 등 건물이 있다.그 안쪽이 명지대 자연캠퍼스다.
돌봉산과 석성산에서 만났던 것보다 가녀리지만,이곳에도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호젓한 등산로가 산으로 이끈다.
솔잎이 깔려즈려밟은 발자욱이 남긴 흔적이자연스레 등산로가 된다.
평상위 지붕을 인 그늘막 간이쉼터다.
그 아래 단촐한 운동기구와 벤치가 있다.
진달래 고운 원색이 단조로움을 걷어낸다.
송전탑 높이가 백여미터는 족히 넘겠다.
밑둥으로 갈색 길이 드러났다.
왼쪽으로 따라오던 건물군은 어느새 사라지고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이 오롯이 뻗어있다.
갈짓자로 돌아 완만하게 굽어가는 길을,아득한 그리움으로 쫓는다.
앞이 트이고 환한 공간이 나타난다.'서울공원묘원'이다.
죽은자의 공간, 영혼의 쉼터가산 허리 비탈을 온통 차지하고있다.송전탑 또는 송전선이바람에 화답하는 휘파람소리가그들 고요에 거스르지 않기를...아니, 그들 외로움에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멀리 산너머를 본다.산아래 깃든 마을과 건물들이 왜소하다.그 초라함을 이기려사람들은 파괴와 훼손을 멈추지 않는다.이미 그렇게 확장했겠지만이리 멀리, 높은곳에서 보니 가소로울 뿐이다.
능선은 크고 작은 봉우리를 만나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한다.대부분 완만해 힘들지는 않다.
능선마루 쉼터 의자 하나가 쓸쓸하다.
다시 내려간다.
사진은 또 다른 왜곡이 있다.아니 한계라는 표현이 맞겠다.눈으로 무리없이 찾을만큼,사진으로 보이는것 처럼 길이 어렴풋하지는 않다.그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또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
명지대 가는 방향이다.너머 가까운 건물들이 학관과 생활관이다.
왼쪽이 정상가는 길이다.
이정표가 빗물에 썩어 떨어져 나간듯 하다.'서리'를 가르키는 나무 상태로 보면오래지않은것 같은데 여러모로 안타깝다.
건너 보이는 곳이 정상이다.멀어보이지만 곧 닿을수 있다.다만 먼것 같다고 포기하지않으면의외로 빨리 닿는 경험을 자주한다.
평일이지만 등산객을 마주친다.무거운 배낭도 필요없고혼자걷기에 무리없이 편안하다.등산의 묘미도 적당히 즐길수 있다.
연초록 새 잎과 연분홍 진달래가황토빛 흙, 낙엽과 어우러졌다.이맘 때 올라야만 볼수 있는 환상의 조합이다.한 해를 인생에 비유한다면아기때가 아름다운 것처럼 이때가 좋다.이런 풍경이 좋다.
명지대방면 산비탈이 능선까지모퉁이를 서너번 돌아 벌거벗었다.또 뭔가 새로운 시설들이 생길 모양이다.안타까운 일이다.
정상에 다가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다.
그 너머로 산봉우리가 없는하늘이 열린다.
해발 350.5미터, 함박산 정상이다.
'龍仁市史'에는 함박산(咸朴山)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착오로 보인다.한자 표기는 ‘함박산(函朴山)’이 맞다.전해오는 얘기로는천지개벽할 때 온 세상이 물에 잠겼는데,이 산 봉우리만 함지박만큼 물 위에 솟아 있었다는 데서함박산이라고 불렀다고 한다.함박은 ‘한+밝’ 발음이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즉, 함박산의 원래 이름은 ‘한밝산'인 것이다. ‘한’은 ‘크다, 넓다’는 뜻을 가진 우리말이다.고어(古語)가 현대어(現代語)로 변화되는 과정을모두 밝힐 수는 없겠으나함박산을 위의 ‘크고 밝은 산’이라고 하는 의미를 가진 이름으로 풀이하는 것은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출처 : https://ko.m.wikipedia.org/wiki/%ED%95%A8%EB%B0%95%EC%82%B0_(%EA%B2%BD%EA%B8%B0)>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긴다.
표지석 옆에 자잘한 돌을 쌓아야트막한한 담장을 둘러놓았다.
내려갈 시간이다.정상에서 바로내려가는 길,경사가 제법 있지만 길지는 않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접사사진이다.다행히 진달래 색감이 잘 표현되었다.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일부러인듯 갈 길을 막아섰다.
양옆 진달래를 배경으로방금 내려온 길을 사진에 담는다.
오르기엔 늦었다고 여겨지는 시간에정상으로 오르는 사람이 있다.
갈림길이다.느낌으로는 오른쪽 목책으로 내려가야하는데이정표에 신기저수지방향은그 위 잘 다져진 흙길을 안내한다.
왼쪽으로 휘어져 올라가는 길은명지대가는 길이다.신기저수지 방향은 아래로 내려간다.
정면에 명지대 자연캠퍼스 건물이 보인다.
성긴 나뭇가지 사이로 신기저수지가 보인다.
저수지에 물이 많이 빠진 상태다.좌대 몇 개에는 낚싯줄을 드리운낚시꾼들이 보인다.
산쪽으로 안내판이 하나 보인다.평범해보이는 무덤이 곁에 있다.
'마가실 돌덧널무덤'용인 마성리 마가실 구릉남서쪽 능선 아래에서 발견된 돌덧널무덤이다.2007년 명지대학교 박물관에서발굴, 조사한 무덤을 옮겨온 것이다.크고 작은 자연석을 이용하여 벽체를 쌓고,위에 크고 납작한 덮개돌을 올려 천정을 만든 구조라 한다.무덤내부에서 고려 초 선해무리굽 청자완,도기사면편병, 철제작은칼, 철제허리띠, 관못 등 유물이 출토되었다.고려 초 10세기 후반 경 축조된 것으로 보인다.
평범해보이는 무덤이천 년 넘는 세월 봉분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하기사 발견 당시 저 모습은 아니었겠다.
오른쪽, 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아마도 아까 갈림길에서 밑으로 접어들었다면닿았을 곳으로 보인다.
등산을 마무리할 날머리다.
민가가 보인다.
산행을 시작하며 보았던 도로공사 현장이 보인다.
공사장 밑 통로를 나와 마을길을 지나니45번 국도를 만난다.
용인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약 1.5킬로미터 정도를 걸어간다.그렇게 숙소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