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사제 성화의 날 우리 가족은 안성과 용인에 있는 성지 4곳을 순례하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4월 나바위 성지 순례 후 직장 생활로 주말까지 바쁜 신랑과 첫영성체 교리 중인 첫째, 견진 교리 중인 저까지 시간 내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본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김대건 신부님의 순례지를 신청했기에 중도 포기는 더욱 싫었습니다. 그래서 첫째는 학교에 교외체험학습 신청을 하고 본당에서도 금요일 저녁에는 미사와 교리가 없기에 저와 신랑은 연차를 내기로 결정을 했지요~
저희는 4곳을 순례해야 했기에 코스를 어떻게 짜면 좋을까 생각하다 김병권 루도비코 가정분과장님께 연락 드렸습니다.
가정분과장님께서는 추천해 주신 코스
오전 미리내 성지순례와 11시 30분 미사 봉헌- 점심식사- 한덕골 성지- 은이성지- 골배마실 성지 순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새벽까지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이 되었지만 안성 미리내 성지에 도착 할 때 쯤 비가 그치고 맑게 게인 햇살이 비추고 있었지요~
‘미리내’ 란 ‘은하수’의 방언인데 이 곳이 ‘미리내’로 불리게 된 이유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시대 이곳으로 숨어 들어와 교우촌을 형성하면서 밤이면 교우의 집 호롱불이 은하수 처럼 보인다 하여 '미리내'라고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성지로 가는 길 아담하면서도 아름답게 가꾸어진 전원주택들이 잘 형성되어 있는 우리 가족 모두 “여기서 살고 싶다” 노래를 부르며 성지에 도착~
미리내 성지는 제1,2주차장이 있는데 우리는 성요셉 성당에서 미사가 있는 줄 알고 제 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성요셉 성당으로 향했다성 요셉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하악골이 안치되어 있고 성당 뒤편에는 주변 풍경과 자연석으로 건립한 성당으로 미리내 성지의 포토존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요.
우리는 미사를 드리기 위해 사무실에 문의를 하니 미사는 103위 한국 순교자 시성 기념 대성당에서 집전 한다는 말에 시계를 보니 11:10, 대성당까지는 걸어서 10분이상 소요가 된다고 해서 우리는 부랴부랴 빠른 걸음으로 넓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양쪽으로 고통의 신비, 빛의 신비 의 조형물과 그림이 배치 되어 있었다.
미사 시작 전 가까스로 성전에 도착하여 경건 마음으로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날은 사제 성화의 날이면서 예수성심대축일이었는데 신부님께서 강론 중에 우리가 하느님께 바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내가 받은 사랑이 무엇인지 묵상하는 시간을 2~3분 가졌는데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는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하는 시간이어서 좋았다.
미사 후 신부님과 인사는 나누는데 자녀들과 함께 평일에 순례 오는 가족이 드물다며 우리 애들을 이뻐해 주셨다. 우리는 이제 김대건 신부님의 묘역과 기념 성당으로 순례지 해설자분과 함께 발길을 옮겼다. 해설자분께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 하여 첫째 딸이 세종 성바오로성당에서 왔다고 말하니 세종에서 많은 신자분들이 오신다며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니 우리 딸이 그럼 우리 유탁준 라파엘 신부님, 김종식 타대오 신부님 아시냐고 물어오는 데 얼마나 웃기면서 대견 한 지~~
해설자분과 함께 걷다보니 곧 김대건 신부님 묘역과 기념성당에 도착했다. 해설자분께서는 우리에게 김대건신부님께서 어떻게 돌아가시거 여기까지 안치되었는지 김대건 신부의 묘를 비롯하여 페레올 요한 요셉 주교의 묘, 강도영 마르코 신부의 묘, 최문식 베드로 신부의 묘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기념 성당 앞에 나란히 안장 되어 있는 지 등 여러 설명을 해주셨다.
우리는 사제 기념 성당 내부도 보고 잠시 묵상도 하고 가족 사진도 한 장 찍고 서둘러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다음 한덕골 성지를 가기 위해서 내려 왔습니다.
이제 용인에 있는 3곳 성지를 가기 위해 유명하다는 막국수 맛집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러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