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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판_135p, Prisoners had been known to slip in behind the Limper's back by climbing over the porch railings. Shukhov had done it too. But tonight, under the chief's very nose, that was out of the question - he'd bust you so bad that you'd only just manage to drag yourself off to the doctor. Get along to the porch and see whether, among all those identical black coats, the 104th was still there. He got there just as the men began shoving (what could they do? it would soon be time to turn in) as though they were storming a stronghold-the first step, the second, the third, the fourth. Got there! They poured onto the porch. 물론, 그런 흐로모이의 눈을 속이고 계단의 난간을 넘어 들어가는 놈도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슈호프 자신도 그런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늘따라 식당 주임이 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괜히 계단을 넘어가려다가 실컷 얻어맞고 의무실로 기어가는 꼴을 보일지 모를 일이다. 그 때문에 슈호프는 가능한 한 빨리 계단 밑까지 다가가서 검은 겉옷을 입은 죄수들 중에 제104반이 아직 섞여 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 때, 밑에 있던 죄수들이 마구 위쪽으로 밀어대기 시작한다.(그도 그럴 것이 벌써 취침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죄수들은 마치 요새를 점령하기라도 하는 듯, 첫 번째 계단에서부터 점차로 두 번째 세 번째 순으로 계단을 점령하고 마침내는 식당 문 앞까지 육박해 갔다.
"Stop, you fuckers," the Limper shouted and raised his stick at the men in front "Get back or I'll bash your heads in.“ "What can we do about it?" they yelled back at him. "The men at the back are pushing us." That was true, but those up in front were offering little resistance. They hoped to dash through into the mess hall. The Limper put his club across his chest-it might have been a barricade in a street battle-and rushed headlong at the men in front. His assistant, the trusty, shared the stick with him, and so did the mess chief-who had apparently decided to soil his hands with it. They pushed hard-they had plenty of strength, with all that meat in them. The zeks reeled back. The men in front toppled down onto the men behind them, bowled them over like wheat stalks. "You fucking Limper, we'll fix you," cried a man in the crowd, hiding behind the others. As for the rest, they fell without a word, they got up without a word-as quick as they could, before being stepped on. <밀지 마. . . 이 새끼들아> 흐로모이가 고함을 지르고는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지팡이를 들어 보였다. <내려가, 이 새끼들아 안 그러면 대가리를 갈려줄테다>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나?> 앞줄에 섰던 녀석들이 대답한다. <뒤에서 밀어대니 우린들 어떡할 수 없잖나!> 뒤에서 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었다. 글나 앞에 섰던 녀석들이 그다지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 녀석들도 기회만 있으면 식당 안으로 들어가려고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흐로모이는 지팡이를 마치 빗장처럼 가로 세워서는, 있는 힘을 다해 앞줄에 있던 죄수들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흐로모이의 개인 조수도 지팡에 매달렸다. 식당 주임까지 지팡이에 손을 얹고 밀기 시작한다. 셋은 있는 힘을 다해 떠밀어낸다. 고기까지 처먹어대는 그들의 힘을 도저히 당해 낼 재간이 없다. 결국 죄수들은 밀리고 만다. 앞줄에 있던 녀석이 뒤로 곤두박질을 치는가 하면, 그야말로 모두들 장기말이 거꾸러지는 모양이었다. <야, 이 절뚝발이 흐로모이. . . 언젠가 된맛을 보여주겠다!> 군중 속에서 얼굴을 감추고 욕지거리를 한다. 다른 죄수들은 넘어졌다가 말없이 일어난다. 짓밟힐까봐 안간힘을 쓰며, 재빨리 몸을 움직인다.
[영문판_136p, The steps were clear. The mess chief went back to the porch but the Limper stayed on the top. "Form fives, blockheads," he shouted. "How many times have I told you I'll let you in when I'm ready?" Shukhov imagined that he saw Senka's head right in front of the porch. He felt wildly elated, and using his elbows made an effort to push through to him. But, looking at those backs, he knew that it was beyond his strength. He wouldn't get through. "Twenty-seventh," the Limper called, "go ahead." The 27th bounded up and made a dash for the door, and the rest surged after them. Shukhov, among them, was shoving with all his might. The porch quivered, and the lamp overhead protested shrilly. 계단에서 모두 몰아낸다. 식당 주임은 계단참으로 물러서고, 흐로모이는 계단 맨 위의 계단에 버티고 서서 훈시를 한다. <5열 종대로 모엿! 이 멍청이들아, 이게 무슨 짓이야! 들어 갈 때가 되면 어련히 들여보낼까봐 이 야단을 치냔 말이야!> 슈호프는 계단 바로 위에서 세니카 클레프신의 머리를 발견했다. 끓어오르는 기쁨을 참을 수가 없어서 그는 다짜고짜로 팔꿈치를 펼치며, 그곳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뚫고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그 앞에 겹겹이 쌓인 죄수들을 보고 맥이 풀릴 지경이다. 뚫고 들어가기란 어림없는 일이다. <제27반!> 흐로모이가 외친다. <들어갓> 제27반은 계단을 올라 날쌔게 식당문 쪽으로 달려간다. 그러자 그 뒤에서 군중들이 또다시 계단으로 밀어닥친다. 뒤에 있던 죄수들고 마구 떼민다. 슈호프도 있는 힘을 다해 죄수들을 민다. 계단이 휘청거리고 전등이 마구 흔들린다.
"What again, you shits?" the Limper shouted in rage. Down came his stick, on a shoulder, on a back, pushing the men off, toppling one after another.
Again he cleared the steps. From below Shukhov saw Pavlo at the Limper's side. It was he who led the squad to the mess hall-Tiurin wouldn't lower himself by joining in the hullabaloo. "Form fives, hundred and fourth," Pavlo called from the porch. "Make way for them, friends." Friends - just see them making way, fuck 'em. "Let me through, you in front. That's my squad," Shukhov grunted, shoving against a back. The man would gladly have done so but others were squeezing him from every side. The crowd heaved, pushing away so that no one could breathe. To get its stew. Its lawful stew. 아니 또 이러는 거야, 이 못된 놈들. 흐로모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를 치켜들고는, 근처에 있던 죄수들의 어깨며 잔등이며 사정없이 찌르고 내리치면서 떼밀어내기 시작한다. 다시 계단참은 깨끗이 치워졌다. 슈호프는 아래서 위를 쳐다보다가 흐로모이와 함께 계단을 올라가는 파블로를 발견했다. 그가 반을 인솔해서 데리고 온 모양이다. 추린은 이런 혼잡은 일은 딱 질색을 하기 때문이다. <제 104반 5열 종대로 모여> 파블로가 위에서 소리친다. <여러분 길을 좀 비켜주시오> 어떤 놈이 길을 비켜주겠는가? <이봐 좀 비켜 이 등 좀 비켜줘. 나는 저 반원이란 말이야.> 슈호프는 앞에 있는 사내의 등을 밀친다. 앞에 있는 녀석도 비켜주고 싶지만, 그도 사방으로 막혀 있으니 비켜설 도리가 없다.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맥이 빠지고 숨소리만 거칠어진다. 이 모든 것은 양배춧국 한 대접을 얻기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지급되어야할 한 그릇의 양배춧국을 얻기 위해서 말이다.
[영문판_137p, Shukhov tried something else. He grasped the porch rail on his left, got his arms around a pillar, and heaved himself up. He kicked someone's knee and caught a blow in the ribs; a few curses, but he was through. He planted a foot on the edge of the porch floor, close to the top step, and waited. Some of his pals who were already there gave him a hand. The mess chief walked to the door and looked back. "Come on, Limper, send in two more squads." "One hundred and fourth," shouted the Limper. "Where d'you think you're crawling, shit?" He slammed a man from another squad on the back of the neck with his stick. "One hundred and fourth," shouted Pavlo, leading in his men. "Phew!" gasped Shukhov in the mess hall. And, without waiting for Pavlo's instructions, he started looking for free trays. 이 때 슈호프는 묘안을 짜냈다. 왼쪽 난간 기둥을 붙잡고 계단 기둥을 두 손으로 더듬어서 그것을 붙잡고 대롱대로오 매달리낟. 그 순간 슈호프는 본의아니게 누군가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찬 모양이다. 누군가 욕지거리를 해댄다. 하지만 그는 교묘하게 군중들 틈을 빠져나와 한 쪽 발을 계단 민 위에 걸치고 기다라고 있다. 그 때 같은 반원이 그를 발견하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 끌어올려준다. 식당 주임이 안으로 들어가다 말고 뒤돌아보며 호르모이에게 말한다. <이것 봐! 호르모이 다음 두 반을 넣게> <제 104반!> 흐로모이가 외친다. <야 이놈아 어디로 가는 거야?> 흐로모이가 이 반에 끼어들려는 놈을 발견하고는 지팡일 내리친다. <제104반> 파블로가 이렇게 외치고는 자기 반원들을 안으로 넣는다. <휴우> 슈호프는 가까스로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파블로의 지시를 기다리지도 않고 다짜고짜 쟁반을 먼저 찾는다.
The mess hall seemed as usual, with clouds of steam curling in through the door and the men sitting shoulder to shoulder-like seeds in a sunflower. Others pushed their way through the tables, and others were carrying loaded trays. Shukhov had grown used to it all over the years and his sharp eyes had noticed that S 208 had only five bowls on the tray he was carrying. This meant that it was the last tray-load for his squad. Otherwise the tray would have been full. He went up to the man and whispered in his ear: "After you with that tray." "Someone's waiting for it at the counter. I promised. . . ." "Let him wait, the lazy bastard." They came to an understanding. 식당 안의 사정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창구에서는 하얀 김이 모락모락 나오고, 식탁에는 죄수들이 해바라기씨처럼 빼곡하게 앉아 있다. 식탁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이리저리 부딪치는 놈들이나 국그릇이 가득 담긴 쟁반을 들어 나르는 놈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슈호프는 최소한 이 일에서만은 대가다. 그의 눈은 날카롭다. 한쪽에 ‘S-208'이 쟁반에 국그릇 다섯 개만을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렇다면, 그 반의 마지막 몫이라는 증거다. 그렇지 않으면, 쟁반에 그득하게 담았을 텐데 말이다. 슈호프는 그쪽으로 얼른 가서 귓속말로 속삭인다. <이봐 친구 그 쟁반 좀 부탁하네. 다음에 우리 차례야, 응?> <창가에서 지금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 먼저 약속을 했단 말이야. . .> <기다리는 놈을 계속 기다리라고 하지 뭐! 정신 좀 차리게 내버려둬!> 결국, 약속을 받아냈다.
[영문판_138p, S-280 carried his tray to the table and unloaded the bowls. Shukhov immediately grabbed it. At that moment the man it had been promised to ran up and tried to grab it. But he was punier than Shukhov. Shukhov shoved him off with the tray-what the hell are you pulling for?-and threw him against a post Then putting the tray under his arm, he trotted off to the serving window. Pavlo was standing in the line there, worried because there was no empty tray. He was delighted to see Shukhov. He pushed the man ahead of him out of the way: "Why are you standing here? Can't you see I've got a tray?" Look, there was Gopchik-with another tray. "They were arguing," he said with a laugh, "and I grabbed it." Gopchik will do well. Give him another three years - he has still to grow up-and he'll become nothing less than a bread cutter. He's fated for it. 그가 쟁반을 자기 반원들 쪽으로 가져가서 그릇을 내려놓자마자, 슈호프가 쟁반을 빼앗는다. 그러자 저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녀석이 달려와서 쟁반을 빼앗으려 한다. 슈호프보다 약골처럼 보인다. 슈호프가 그 녀석 쪽으로 쟁반을 홱 밀자, 그 녀석은 뒤로 쿵 넘어져 기둥에 부딪힌다. 손에서 쟁반이 떨어진다. 슈호프는 쟁반을 얼른 옆구리에 끼고 창구 쪽으로 달려간다. 파블로 창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쟁반이 없어서 난처한 빛을 띠고 있다가 슈호프가 쟁반을 가져오자 반가워한다. <여어, 이반 데니소비치> 그러고는 그 앞에 서 있던 제27반 부반장을 밀어젖힌다. <이봐 좀 비켜줘 그렇게 멍하니 서 있기만 해면 뭘 해? 우리는 쟁반을 가지고 왔단 말이야.> 고프치크 녀석도 어느새 쟁반을 들고 나타난다. <한 눈을 팔기에 슬쩍 해 왔죠>하고 웃는다. 코프치크 녀석은 수용소의 거물이 될 것이 틀림없다. 앞으로 삼 년만 지나면, 빵 배급계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Pavlo told him to hand over the second of the trays to Yermolayev, a hefty Siberian who was serving a ten-year stretch, like Shukhov, for being caught by the Germans; then sent him to keep an eye on any table where the men might be finishing Shukhov put his tray down and waited. "One hundred and fourth," announced Pavlo at the counter. In all there were five of these counters: three for serving regular food, one for zeks on special diets (ulcer victims, and bookkeeping personnel, as a favour), and one for the return of dirty dishes (that's where the dishlickers gathered, sparring with one another). The counters were low-about waist level. The cooks themselves were out of sight; only their hands, and the ladles, could be seen. 파블로가 고프치크에게 쟁반을 건장한 시베리아 출신인 예르몰라예프에게 넘기라고 지시한다(그 역시, 포로 출신으로 수용소 생활을 십 년 동안이나 해온 녀석이다). 고프치크는 어느 식탁이 식사가 끝나가는지 알아보라는 정찰 임무를 맡고 자리를 뜬다. 슈호프는 창구에 쟁반을 들이밀고 기다린다. <제4반> 파블로가 창구에 대고 보고한다. 창구는 모두 해서 다섯 개다. 세 개는 일반 창구이고, 하나는 특정 지시에 따라 음식을 제공하는 특별 창구(궤양 환자 십명과, 나머지는 장부계에서 일하는 놈들이 남의 눈을 속여 이곳 창구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창구 하나는 빈 그릇을 거둬들이는 곳이다.(여기서는 먹고 남긴 그릇을 햝으려는 치사한 놈들로 득시글거린다.) 창구는 그다지 높지 않은 곳에 있는데, 간신히 허리에 찰까 말까 할 정도다. 창구에는 취사부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그들의 손과 국자만 보인다.
[영문판_139p, The cook's hands were white and well cared for, but huge and hairy: a boxer's hands, not a cook's. He took a pencil and made a note on the wall-he kept his list there. "One hundred and fourth - twenty-four portions." Pantaleyev slopped into the mess hall. Nothing wrong with him, the son-of-a-bitch. The cook took an enormous ladle and stirred, sirred, stirred. The soup kettle had just been refilled, almost up to the brim, and steam poured from it. Replacing the huge ladle with a smaller one he began serving the stew in twenty-ounce portions. He didn't go deep. 취사부의 손은 하얗고 매끈하지만 털이 무성하고 건강해 보인다. 완전히 권투 선수 같다. 보통, 흔히 볼 수 있는 취사부의 손과는 다르다. 그는 연필을 들고 그 안에 있는 벽에 붙은 명부에 숫자를 적어넣는다. <제104반, 스물네 그릇> 판데레프 녀석이 어슬렁거리며, 식당으로 찾아 들어온다. 저런, 개 같은 자식, 아프긴 어디가 아프단 말이야! 취사부는 먼저 삼 리터들이 큰 국자를 손에 들고 통 속을 휘휘 내젓는다(취사부 앞에 놓여 있는 통에는 양배춧국을 새로 퍼다 부었는지, 김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고 있다). 그런 다음, 칠백오십 그램 분량의 작은 국자로 바꿔들고, 국을 퍼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국자를 가득 푸지 않고, 약간 부족하게 푼다.
"One, two, three, four. . ." Some of the bowls had been filled while the stuff from the bottom of the kettle hadn't yet settled after the stirring, and some were duds-nothing but soup. Shukhov made a mental note of which was which. He put ten bowls on his tray and carried them off. Gopchik waved from the second row of posts. "Over here, Ivan Denisovich, over here." No horsing around with bowls 'of stew. Shukhov was careful not to stumble. Ho kept his throat busy too. "Hey you, H-920. Gently, uncle. Out of the way, my boy." It was hard enough, in a crowd like this, to carry a single bowl without slopping it. He was carrying ten. Just the same, he put the tray down safely, on the end of the table that Gopchik had cleared. No splashes. He managed, too, to manoeuvre the tray so that the two bowls with the thickest stew were just opposite the place he was about to sit down in. Yermolayev brought another ten bowls. Gopchlk ran off and came back with Pavlo, the last four in their hands. Kilgas brought the bread tray. <하나 둘 셋. . .> 슈호프는 어느 그릇에 건더기가 더 들었는지, 어느 그릇에 국물만 들었는지, 눈여겨보아 둔다. 그는 자기 쟁반 위에 열 그릇을 담고는 식탁으로 옮겨간다. 두 번째 기둥에서 고프치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요, 이반 데니소비치> 국그릇은 아무나 운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호프는 국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걸음을 조심해서 걷는다. 그리고 몸의 어느 부분보다도 목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H-920번 이봐 조심해. 비켜서란 말이야.> 이런 혼잡한 곳에서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국그릇을 운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국그릇이 열 개나 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코프치크가 마련해 둔 자리에 쟁반을 내려놓았을 때, 흘린 자국은 어디에도 없다. 슈호프는 미리 봐둔, 건더기가 좀 더 들어 있는 국 두 그릇이 자기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조정해서 쟁반을 내려놓는다. 예르몰라예프도 열 개의 국그릇을 날라 왔다. 코프치크는 창구로 달려가서 파블로와 함께 나머지 네 개의 국그릇을 날라 온다. 또 한 사람의 반원인 킬리가스가 빵을 쟁반 위에 날라 온다.
[영문판_140p, Tonight they were being fed in accordance with the work they had done. Some got six ounces, some nine, and Shukhov twelve. He took a piece with a crust for himself, and six ounces from the middle of the loaf for Tsezar. Now from all over the mess hall Shukhov's squad began streaming up, to collect their supper and eat it where they could. As he handed out the bowls, there were two things he had to take care of: he had to remember whom he'd served, and he had to watch out for the tray-and' for his own corner of it. (He put his spoon into a bowl-one of the "thick" ones. Reserved, that meant.) 오늘은 작업량에 따라 보너스 급식이 나오는 날이다. 이백 그램짜리도 있고 삼백 그램짜리도 있다. 슈호프는 사백 그램이다. 자기 앞으로 나온 사백 그램짜리와 체자리 몫으로 이백 그램짜리를 배당받는다. 식당의 여기저기에서 반원들이 밀려와서 저녁 식사를 배정받는다. 자리를 잡고 앉기가 바쁘게 국을 훌훌 들이마신다. 슈호프는 국그릇을 나눠주면서, 누구에게 줬는지 모두 기억해 둔다. 그러는 한편, 자기가 정해 둔 국그릇을 계속 감시한다. 건더기가 많은 한쪽 그릇에 수저를 넣는다. 이미 선약을 해둔다는 표시다.
Fetiukov was among the first to arrive. But he soon walked off, figuring there was nothing to be scrounged that particular evening; better to wander around the mess,, hunting for leftovers (if someone doesn't finish his stew and pushes his bowl back, there are always people hustling to pounce on it, like vultures). Shukhov counted the portions with Pavlo. Correct, apparently. He pushed across a bowl for Tiurin, one of the "thick" ones; and Pavlo poured his stew into a narrow German mess-tin, with a lid-you could carry it under your coat, close to your chest. The empty trays were handed in. Pavlo sat there with his double helping, Shukhov with his two bowls. And now they had nothing more to say to one another-the sacred moments had come. Shukhov took off his hat and laid it on his knees. He tasted one bowl, he tasted the other. Not bad-there was some fish in it. Generally, the evening stew was much thinner than at breakfast: if they're to work, prisoners must be fed in the morning; in the evening they'll go to sleep anyway. 페추코프는 재빨리 달려와서 국그릇을 받자마자 사라져버린다. 자기 반에서는 찌꺼기가 남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식당 내의 다른 반원들 자리로 이리저리 원정을 다닌다. 먹다 남긴 그릇을 발견하면, 굶주린 늑재처럼 달려든다(이따금 누가 덜 먹고 그릇을 내밀면, 여섯 사람의 손이 한꺼번에 그릇을 잡아당길 때도 있다). 파블로 함께 국그릇을 세어보니, 꼭 들어맞는다. 반장인 추린을 위해서, 슈호프는 건더기가 좀 더 들어 있는 것을 남겨 둔다. 파블로가 그것을 뚜껑이 달리 독일식 냄비에 옮겨붓는다. 겉옷을 들추고, 겨드랑이 밑에 감춰서 나가면 걸릴 염려가 없다. 지체없이 쟁반은 다른 반에게 넘겨진다. 파블로는 곱배기가 담긴 국그릇 앞에 자리를 잡고, 슈호프는 국 두 그릇 앞에 자리를 잡는다. 더 이상, 두 사람 아시에는 말이 오가지 않는다. 경견한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슈호프는 모자를 벗어 무릎 위에 얹는다. 한쪽 국그릇에 담긴 건더기를 숟가락으로 한번 휘저어 확인한 다음, 다른 그릇에 담긴 국도 똑같이 확인한다. 웬만큼은 들어 있다. 생선도 걸려든다. 보통, 저녁에는 아침보다 국이 더 멀겋게 마련이다. 조반을 먹이지 않으며, 죄수들을 부려먹지 못하기 때문에 아침은 좀 더 먹이고, 저녁은 좀 부실하게 먹이기 일쑤다. 좀 부실하게 먹였다고 죄수들의 잠을 방해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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