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8일 목요일
6시에 일어났다.
오늘은 여행 10일째로 바하리야에서 카이로로 이동하여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을 탐방하는 날이다.
하늘은 맑았고 기온은 7도로 좀 쌀쌀했다. 일출을 앞두고 붉은 기운이 감돌고 있는 바하리야 오아시스의 동녘 하늘 풍경을 한참 감상하였다.
7시에 아침을 먹고, 8시 15분에 바하리야를 떠나 카이로로 향했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봉고차를 타고 4시간을 달려 카이로 한국식당(오아시스)에 도착하여 한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완전히 한국식이었고 모두들 맛있다고 하였다.
점심을 먹고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이집트인 현지 가이드(이름: 헤즈딘)의 안내를 받으며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GEM)으로 갔다. 이 가이드는 30년 전에 한국에 와서 2년간 한국어 공부를 했고 지금 고고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데, 한국어 실력이 좋았고 해설의 수준은 아주 뛰어났다.
대피라미드가 바라보이는 이 박물관(2km의 거리)은 2005년에 짓기 시작하여 2023년에 완공되었고, 2025년 11월에 전체를 개관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정말 대단했고 건물 내외부의 디자인도 아름다웠다. 피라미드를 형상화한 삼각형 유리 외관과 웅장한 아트리움(그랜드 홀)이 특징이며, 내부는 그랜드 계단, 12개 주요 전시실, 투탕카멘 갤러리, 쿠푸 선박 박물관 등으로 구성되어 10만 점 이상의 방대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연면적 50만㎡ 규모의 축구장 70개 크기로 바티칸시국보다 넓음, 전시 공간 4만㎡, 건설비 12억 달러), 단순한 관광을 넘어 학술 연구 기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문명박물관이라고 한다.
1시간 30분간 가이드의 한국어 설명을 들으며(이 박물관 안에서는 이집트인 가이드만이 해설하게 되어 있는데 혜초여행사만 헤즈딘에 의해 한국어 해설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함) 1차 관람을 한 후, 1시간의 휴식(차와 간식)을 가진 뒤, 다시 1시간 30분간 관람을 했다. 람세스 2세 석상과 투탕카멘 컬렉션이 이 박물관 관람의 핵심이었다.
고대 이집트 유물들이 모두 그러했지만, 투탕카멘 유물 전시관에서는 정말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아주 짧은 재위 기간을 가진 젊은 왕이었고 고대 이집트 역사 기록에서 그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왕이었음에도 1922년 발굴 당시 5,400여 점의 유물들이 발견되었고, 그 하나하나가 모두 뛰어난 예술품이자 고고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이었기 때문이다. 3,350년 전의 유물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이었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용품과 기구들도 너무나 다양하고 예술적이어서 관람 내내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이어서 쿠푸 선박 박물관을 관람했다. 이 박물관은 대피라미드를 건설한 쿠푸 왕의 두 태양의 돛단배를 전시하는 별도의 전시실이었다. 이 배는 지금까지 발견된 목선 중 가장 오래된 목선의 일부이며 약 4,600년 전의 것인데, 왕을 사후 세계로 운송하거나 태양신 라와 함께 여행하는 등의 목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1954년 대피라미드 남쪽 지하 구덩이에서 발굴 당시 1,600여 개의 삼나무 조각으로 구성된 해체된 상태였으나 재조립하였으며, 길이는 43.4m, 폭 5.9m, 깊이 1.78m의 거대한 규모이다. 이 박물관 안에서는 현재 이집트와 일본의 공동 팀이 제2의 태양의 배 복원 프로젝트를 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여느 박물관에서처럼 선박 박물관 앞 화단에도 파피루스가 심어져 있었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 신전과 파피루스는 신성한 창조와 기록의 핵심 요소였는데, 신전은 나일강의 식물 파피루스를 형상화한 기둥으로 장식되어 창조의 땅을 상징하며, 파피루스는 줄기를 가공해 만든 기록 매체로 신화, 종교문서(사자의 서), 행정 기록을 남기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관람을 마치고 이틀 전에 묵었던 하얏트 리젠시 카이로 웨스트 호텔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나는 미리 주문을 해놓았던 아보카도 샐러드와 소고기 스테이크, 아라비안 디저트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레드와인도 한 잔 주문해서 마시며 여행 분위기를 돋웠다.
오늘의 일정을 정리해 놓고, 내일의 일정을 살펴본 후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