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성사(環城寺)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팔공산(八公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심지왕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835년(흥덕왕 10)에 심지왕사(心地王師)가 창건하였고, 고려 말에 불타버린 것을 그 뒤 다시 중창하였으며, 1635년(인조 13) 신감대사(神鑑大師)가 중건하였고, 1897년(광무1)에 긍월대사(亘月大師)가 중창하였다. 1973년 대웅전을 해제 보수하였고, 1982년에 명부전을, 1995년에 요사인 감로당(甘露堂)을 지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사찰은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심검당(尋劒堂)·성전암(聖殿庵)·수월관(水月觀)·산령각·천태각 등이 있고, 이 중 대웅전은 보물 제56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웅전 안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제 439호인 수미단, 대웅전 오른쪽에는 신검단, 대웅전 앞에는 고려시대 조성한 석탑, 석주 4개가 있다. 석주는 일주문의 기둥이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조)
일주문을 지나 경사진 길을 올라가면 수십 년이 된 많은 벚나무가 해마다 4월 초순이면 만발하여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수월관 마루에 올라 사방을 바라보면 먼산은 초록빛 병풍으로 감싸안고, 넓은 언덕에는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벚꽃들이 우리 모두에게 마음을 치유해준다. 그리고 멀리 산새소리와 함께 자비로운 부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관련 사진)
환성사 용연 설화
환성사에 오르는 입구에는 그 모양이 자라와 너무 닮아 자라바위(또는 거북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있었다. 심지왕사가 이곳에 절터를 잡을 때 이 '자라바위'를 보고 ' 이 바위가 있는 한 우리 절의 번영은 쇠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예언했다고 한다. 그러한 예언이 희미한 기억이 되어가고 있을 즈음인 조선 초기, 불교를 심하게 억압 하였으나, 환성사(環城寺)만은 이 자라바위 덕분인지 하루도 신도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당시 젊어서는 덕(德)을 베풀어 여러 사람의 존경을 받았으나, 나이 들자 많은 손님들을 번거롭고 귀찮게 여기게 된 주지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 우리 절에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것은 틀림없이 자라바위 때문일 것이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을시켜 자라바위 목을 자르게 하였다. 지시대로 자라바위의 목을 정(釘)으로 깨트리니 갑자기 연못이 붉게 변하였고, 이러한 소문 때문인지 절을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다.
그러던 중 어느 한 거지 같은 객승(客僧)이 이곳을 찾아와 묵고 가기를 청하니, 주지스님은 이를 귀찮게 여기고 구석진 골방을 주고 공양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튿날 이 객승(客僧)은 길을 떠나며 주지스님에게 ' 이 절에 사람이 많은것은 저 연못때문이니 저 연못을 메우시오 '하고 사람들이 줄어지는 비방을 일러주며 절을 떠났다.
주지 스님은 이 말을 듣고 동네사람들을 불러다 연못을 메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한 삽을 퍼 넣자 갑자기 연못 속에서 금송아지 한 마리가 날아 오르더니, 슬피 울고 산 너머 동화사(桐華寺) 쪽으로 가버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은 겁을 먹고 일을 멈추었고, 주지스님은 절의 스님들을 동원하여 연못을 메우게 하였다. 꼬박 100일이 걸려 연못을 메우고, 마지막 흙 한 삽을 퍼붓자 별안간 온절에 불이 붙기 시작하여, 그 웅장하던 집채들을 모조리 태우고 말았다. 겨우 대웅전과 수월관(水月觀)은 남았으나, 이후 로 사람들의 발길은 정말 뚝 끊어지고 말았다고 전한다.
이 연못은 고려 때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나 또 한 번 이 절에서 위대한 선사(禪師)가 나타났다고 한다. 사찰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일주문(一柱門)을 세우고, 대웅전 앞쪽에 큰 연못을 파고, 누각(樓閣)을 짓고 이름을 수월관(水月觀)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는 달이 떠 연못에 비치는 광경을 수월관에서 보면, 너무나 아름답기 때문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선사(禪師)께서는 수월관 앞의 연못을 보며 ' 만일 이 연못을 메우면 이 절의 불기(佛氣)가 쇠하리라 '하고 예언하여서, 역대 주지스님들이 이 연못을 소중하게 관리하였다고 한다.
경산 환성사 대웅전 수미단(慶山環城寺大雄殿須彌壇)은 불상을 봉안하기 위해 만든 불단이다. 정면 12칸, 측면 4칸에 3단으로 구성된 장방형 수미단으로, 후불벽 뒷면을 통에 수미단 내부로 진입이 가능한 구조다.
환성사 대웅전의 중건 시기와 비슷한 수미단의 조각기법을 비교해 볼 때, 17세기 전반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독특한 의장과 조각 장식이 돋보이는 수작으로 평가되어 2012년 5월 14일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39호로 지정되었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참조)
감사합니다
첫댓글 올해는 봄비가 잦아 연못에 물이 가득합니다.
화창한 봄날에 좋은 산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