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항일 애국선열’보다 ‘레고랜드’가 먼저? | ||
|
(아시아뉴스통신=김성수 기자)
강원도가 최근 일본의 망언이 도를 넘는 가운데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자 항일상징탑으로 도민들의 뜻을 모아 춘천시 중도 청소년 야영장에 조성된 ‘강원도애국선열추모탑’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런 사실은 김금분 도의원은 지난 7일 개회한 제233회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강원도애국선열추모탑’에 대해 “강원도가 멀린 그룹과 역점 추진하고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부지 한 가운데 있다”며 이전을 제안하면서 밝혀졌다.
김금분 도의원은 “강원도는 레고랜드 코리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강원도애국선열추모탑’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거론이 안될 정도로 계획이 없었다”며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거나 아예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위락시설로 조성되는 레고랜드 코리아와 애국선열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추모탑은 누가 봐도 적절치 않은 배치”라며 “(두 시설은) 그 의미에 있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없어 추모탑이 자칫 생뚱맞은 시설물로 전락하기 십상”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 “지난해 9월 중도유원지 폐쇄한 이후 아무런 대안이 없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냥 둬도 되고 이전해도 되고... 춘천시가 현충시설을 모은다는데'라며 남의 말 하듯 하는 관계자의 답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특히 김 의원은 “추모탑은 이미 설립 목적에 어긋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가운데 관리주체로 지정돼 있는 광복회와 애국단체에서는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며 “강원도가 건립한 현충시설물이기에 이전 역시 책임지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애국선열추모탑’에는 매년 10월 강원지사를 비롯해 광복회 및 애국단체 관계기관 관계자와 도민들이 대거 참여해 애국선열들의 얼을 기리며 추모제를 엄숙히 거행해오고 있지만 관리자도 없이 방치된 가운데 입구가 폐쇄돼 참배객 및 관람객들의 발길을 막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강원도애국선열추모탑’은 일제 침략시절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던진 도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얼을 추앙하고, 이를 후손들에게 정신적 지표로 삼고자 지난 1995년 8월 15일 광복 50주년을 기념해 건립됐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