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설매리석조불두상 靈光雪梅里石造佛頭像)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30호
영광 설매리 서고마을의 서북쪽 미륵골에 있는 것으로 바위 위에 불상 머리만 조각하여 올려 놓은 특이한 형태이다.
네모나고 다소 넓은 얼굴의 이 불상은 명상에 잠긴 듯한 눈을 하고 있어 근엄하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 민머리의 머리 위에 넓고 큰 육계가 있는 부처의 얼굴은 눈두덩이가 유난히 크며, 이마는 다소 좁은 듯하다. 알맞게 곧은 코에 단정하게 입을 다물고 있으며 특히 귀가 매우 길어 목의 중간까지 내려왔다. 불두(佛頭)의 뒷면은 평면적으로 처리하였으나 앞면의 조각 솜씨는 매우 정교하고 뛰어나다. 목 부분의 밑쪽으로 꼭지가 달려 있는데 이는 불상 머리를 보다 안전하게 올려 놓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설매리의 불두상은 전체높이가 190㎝나 되는 거대한 불상 머리상으로 우리나라 조각사상 그와 같은 예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명상에 잠긴 듯한 큰 얼굴은 뛰어난 조각솜씨를 보여주고 있어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靈光 新川里 三層石塔) 보물 제504호
이흥사(利興寺)의 옛터에 남아있는 3층 석탑이다. 이흥사의 창건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인 18세기경까지 그 맥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올린 모습으로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을 받치던 받침돌만 남아있다. 탑신의 몸돌과 지붕돌은 각각 다른 돌로 조성되었으며, 지붕돌은 두텁고 낙수면은 경사가 급하다.
1995년 탑의 해체, 보수할 때 땅 속에 묻혀있던 아래층 기단을 지상으로 드러내면서 본래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기단에 새겨진 가운데기둥의 수가 아래층에 2개, 위층에 1개로 되어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