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현오국사탑비
-서봉사지-비로봉-시루봉-수리봉
2017.2.11
광교산을 오를 때면 항상 수원쪽이나 안양, 의왕 쪽에서만 올랐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용인시 쪽에서
시작하여 용인시에서 끝을 맺었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111번지에 국가보물 제9호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가
있다고 해서 보물 구경도 할 겸, 그쪽으로 갔는데, 음지라 눈이 녹질 않아서 아이젠 덕을 톡톡히 본 산행이었다.
그래도 그쪽으로 간 덕에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각종 모양의 바위들이 꽤나 있는데다, 형제봉과 비로봉,
시루봉 외에 수리봉이라는 전에 가지 못했던 곳을 한 곳 더 밟을 수 있는 등 보람이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진행하였던 오늘 산행 코스는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765-2번지
산너울마을의 '좋은나무 기독학교'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한 뒤 계곡을 따라 백여 미터 진행하니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가 나왔다. 잠시 들른 뒤 다시 계곡을 따라 1.3 ㎞정도를 오르니 토끼재가 나오고
토끼재에서 왼쪽으로 2백 미터 정도, 데크로 된 계단만 오르면 비로봉이다. 비로봉에 올랐다 다시
토끼재로 내려와 1 ㎞를 진행하니 시루봉이라 이름하는 광교산 정상. 여기서 백운산과 정반대쪽으로
3백 미터 쯤 진행하여 수리봉이란 멋진 봉우리가 있어 갔는데, 지도에는 분명이 표시가 되어있는데
정작 이곳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너무 아쉽다. 이정표를 따라 법륜사 쪽으로 하산, 원점회귀하였다..
보물 제9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산111번지에 있는 고려시대 비석으로써, 사찰 서봉사의 창건에 대한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대규모사찰로 보이는 유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고, 명종 15년(1185년) 고려중기의 승려인
현오국사(종린 1127-1179)의 행적을 남긴 비석이 나왔다. 높이 188 ㎝, 너비97 ㎝인 점판암의 비몸체는
화강암의 비받침 위에 놓여있는 모습이다. 이 비는, 비몸 윗부분의 모서리를 깎아서 마름모꼴로 하였으며
사각형의 대석을 단순하게 하는 등 간략하게 표현하여 12세기 말 이후의 고려석비 형식을 드러내고 있다.
본명이 왕중지인 현오국사는 13세 때 출가하여 인종 19년(1141) 불일사에서 계를 받았고
의종 즉위년(1146) 이후 수좌가 되어 귀신사, 국태사, 부석사 등의 주지를 역임했으며 승통이 되어
법문을 이끌어가다 명종 8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자 국사로 추종되고 현오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현오국사탑비 앞에서 올려다 본 형제봉 정상
비로봉 정상
정자 안에는 두 개의 현판이 걸려있는데 내용인즉, 오른쪽의 한글로 쓴 것은, 승려인 나옹선사의 시로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말고/ 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이고,
왼쪽의 한자 현판은 무봉이라는 분이 쓴 것으로 내용은 "산중호우림간조/ "세외청음석상천" 으로
"산중에 좋은 친구는 숲속의 새요/ 세상에서 가장 맑은 소리는 돌 위에 흐르는 물소리다." 라는 뜻이다.
해발 582 미터의 광교산(시루봉) 정상
백운봉을 바라보며...
수리봉 정상???
되돌아본 광교산 정상과 재
첫댓글 용인쪽에서는 못 가봤는데 글과 사진으로 만 봐도 새롭네요~
저도 용인 쪽에서는 처음 가 보았는데 오히려 이쪽이 더 볼거리가 많은데다
한걸음에 비로봉, 시루봉, 수리봉을 다 돌아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디다.
회장님 같았으면 형제봉부터 시작해서, 광교산 전체 봉우리들을 다 돌고도 남았을 것이니
꼭 한번 시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