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곧 밝고 맑은 미소와 살짝 애교 섞은 친절한 말투에
잘 생기고 사람 좋아 보이는 표정의 그가
'이 물건 가성비 최고! 어서 들여가세요 '하면
대개는 받은 친절에 감동하거나
눈/귀 호강에 감읍해서라도 한 개쯤 팔아줄 듯 싶다.
그게 현장에서라면 이런 사람을 내칠 재간이 없지 않겠는가.
위는 리모콘질 하다가 쇼핑호스트를 보며 든 생각이다.
그만큼 쇼핑호스트 캐릭터는 흡인력 있어 보인다.
그러나 방송 속의 인물이니
미안할 필요 없이 외면할 수 있어 다행이다.
만약 주변에 쇼핑호스트 같이 언행하는 자가 있다면
마음에 경계경보를 울려야 한다.
날 도구나 소모품으로나 여길 인간형이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쇼핑호스트란 그의 본래 인간성이 아니고
물건을 팔기 위해 연출한 방송용 캐릭터를 말한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잘 가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길 지배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돌봐주고 배려하는 은인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만약 당신에게 잘 해주는 사람이
쇼핑호스트 같은 말투와 표정을 짓는 사람이라면
이제부터 의심해 볼 것을 권고한다.
쇼핑호스트들은 어떤 습성을 보이나?
그들은 물건 파는 능력으로 자기 몸값,
삶의 질이 정해지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시청자는 온 에너지를 다해
유혹/유인해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정치인, 연예인들과 동질 성향이지만
실시간으로 출력되는 성과에 의해 능력 증명이 되니
더 심한 교활성과 포장력을 갖춘 캐릭터들이다.
연출력이 성공의 열쇠이다.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을 구매해야 할 이유를
자기 말과 동작으로 설득해 내야 하는데,
선결 조건은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시키는 것,
호의적인, 친절한, 정직한 사람으로 각인되도록
말투, 표정과 몸동작을 조화롭게 연출한다.
그들의 판매 방법은 가스라이팅 과정과 흡사하다.
그들은 높은 발성으로 무수한 말들,
바로 증명될 수 없는 내용들,을 남발하며
고객의 혼을 빼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많은 사람이 이 제품에 열광하고 있고
불티나게 팔린다는 확인 불가 발언을 반복하며
이 기회를 놓치면 '넌 소외된다, 후회한다, 바보다'의
뉘앙스를 풍기며 바짝 몰아 댄다.
허접하거나 싸구려를 팔면서도
양질의 물건을 드리는 인심을 쓰고 있다며
눈동자는 빛나고 말투는 힘있고 생기가 넘친다.
확신에 찬 표정에 일말의 속임수는 없는듯 해
시청자는 현혹되기 시작하고 전화를 건다.
자신이 원하는걸 얻어내기 위해
시청자를 현혹시켜 도구화하는 쇼핑호스트 캐릭터.
누군가가 쇼핑호스트 캐릭터로 당신을 대한다면
진정성은 커녕 사악한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을 필요 도구로나 인식하며
조종할 대상으로 길들이고 있을 확률이 크다.
뱀발1:
세상에는 자신이 가스라이팅 당할 걸 걱정하는
심약하거나 여리고 순박한 사람보다는
그 반대로 어떻게 상대를 내 편 만들거나
지배할 것인가에 골몰하는 인간형이 더 많다.
그렇게 되도록 가정, 학교와 사회에서
직접적으로 또는 잠재적으로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이른 바 나쁜 인간, 나쁜 캐릭터 전성시대다.
너두 나두 다 그걸 추구하니
피해의식보다는 오히려 벤치마킹하려는 경향이 대세다.
뱀발2:
불필요하거나 당장 급한 물건이 아닌데도 구매한다면
쇼핑호스트의 표정과 혀에 놀아난 것이다.
가스라이팅 당할 가능성이 농후한 부류인데,
상대적으로 고연령층
상대적 저학력군
판단력이 미숙한 지적 장애인들
성격적으로 늘 누군가와 함께 해야 안정되는 부류
귀가 얇아 남의 말에 잘 쏠리는,
유행에 뒤지면 굴욕을 느끼는 부류 등이 위험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