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혈의 형상(形象)
혈은 본래 산 사람이 거주하는 양식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모습은 본래 地形(凹凸)이 뚜렷이 드러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논한다. 혈은 땅속으로 흐르는 기가 물을 만나 흐름을 멈추어 형성되면서 그 모습[形]을 드러낸다. 그렇게 드러난 혈의 중심을 ‘穴心’이라 한다. 혈심을 중심으로 核이 되는 부분을 穴土 혹은 葬口라 하며, 혈토에 붙어 감싸고 있는 부분까지 합쳐 ‘穴場’이라 통칭한다. 혈장은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혈장의 4대 요소’라 한다. 혈장이 혈 자체의 모습이라면, 이러한 혈을 형성하는 혈 주위 지형의 모습을 四象으로 분류하여 ‘窩‧鉗‧乳‧突’이라 한다. 이러한 혈상에 대해 획기적인 이론을 제시한 풍수사는 당대의 양균송이다. 그는 혈의 형상은 구성에 의한 주산의 형상 분류를 통해 혈의 형상이 정해지며, 이를 통해 혈의 진·가 여부까지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고전에서는 혈의 형상을 주로 밖으로 드러난 땅의 모습을 통해 논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이문호는 현대 과학(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혈의 땅속 모습을 구체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는 고전을 통해 ‘혈장의 4요소’와 혈의 四象, ‘와겸유돌’을 통해 혈의 형상에 대해 알아본 후 양균송이 언급한 ‘주산의 형상에 따른 혈의 형상’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현대의 공학적 기술로 地抵抗과 지표 부위의 硬度를 조사 분석하여 만든 혈의 땅속 형상에 대해 알아본다.
* 楊筠松, 김두규 역, 撼龍經·疑龍經 「下篇」, 비봉출판사, 2009, 259-260쪽 “穴若不隨上星 斷然是假不 是眞 ‧‧‧ 千萬隨山穴形 此說斷能辨眞假”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