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 때는 세월이 총알 같다. 하지만 할 일없고 쇠하니 세월가지 않는다.
한탄이더이다.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요. 보고 좀만 더하더이다.
차라리 정신 놓아버린 저 할머니처럼 세월이 가는지 자식이 왔다 갔는지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보아도 몰라보시고 그리움도 사랑도 다 기억에서 지워버렸으니 천진난만하게 주는 하루 세끼만이 유일한 낙이더이다.
자식 십여 남매 있으면 무엇하리오.
이 한 몸 거 할 곳 없더이다.
아들딸 유명인사 무엇하리오.
이 한 몸 갈 곳 없어 여기까지 흘러왔더이다.
인생 종착역인 이곳까지가 멀고도 험하였으며 종착역에 벗은 많으나 마음 나눌 벗은 없네.
앞을 못 보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속에 맑은 정신을 가진 나는 외롭기만 하더이다.
치매로 정신을 망각함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몸은 쇠하고 정신 맑으면 무엇하리오.
괴로움만 더 하더이다.
가는 마당에 야속함도 사랑도 그리움도 추억도 정신에서 모두 내려놓으니 차라리 마음은 홀가분
모진 비바람이 다 지나간...아...
조용히 흐르는 저 호수 같은 마음으로...
과거엔 부모들이 자식에게 전 인생을 투자하고 노후는 보장 받기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지금은 본인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할 시대입니다.
한 푼 없이 늙고 초라한 부모가 자식들에게 부모가 아닙니다.
우리의 노후대비는 스스로 만전을 기해주세요.
이 현실이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노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월현 기자
첫댓글 그러게나 말입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지요^^
아무리 그래도,
한 푼 없이 낡고 초라해도 부모는 부모인 것을...
누구나 나이가 많아지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돼 버린
일이라 안타깝지요.
한숨 소리가 이곳까지 들리네여~
오래 사는게 축복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되는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