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11일(월) 시편 95:1-11 찬송 79장
1.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
2. 우리가 감사함으로 그 앞에 나아가며 시를 지어 즐거이 그를 노래하자
3. 여호와는 크신 하나님이시요 모든 신들보다 크신 왕이시기 때문이로다
4.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
5. 바다도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6.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7.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기 때문이라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
8. 너희는 므리바에서와 같이 또 광야의 맛사에서 지냈던 날과 같이
너희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지어다
9. 그 때에 너희 조상들이 내가 행한 일을 보고서도 나를 시험하고 조사하였도다
10.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11.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
(개역 개정)
-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께 무릎 꿇자 -
천지 만물의 창조주시요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본시는
익명의 저자가 지은 것으로 구약 시대 당시 성전 예배 때에 사용된 ‘감사 예배시’이다.
그러나 제95-100편은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주제로 한다는 점에서
본시를 포함한 제96-100편은 모두 ‘신정시(神政詩)’로 분류된다.
이러한 본시는 오늘날에도 유대 교회에서 안식일 예배 때에 사용되고 있다.
본시는 크게 전·후반부로 구분된다.
먼저 전반부 1-7절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에의 초청과
하나님께 대해 찬양해야 할 이유를 언급한다.
이어 후반부 8-11절에서는 과거에 하나님께 순종치 않았던
출애굽 1세대들의 비극적 결말에 대한 역사적 회고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바른 대신(對神) 관계를 유지하도록 교훈하고 있다.
결국 본시는 우리에게 온 세상 만민들로부터
마땅히 찬양받으실 분은 유일한 참 신이시며 만물의 창조자요
주관자되시는 하나님 한 분뿐이시라는 사실과,
그러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자세가 어떤 것인지를 교훈해 준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은혜를 기억하여
그분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야 하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교훈의 말씀과 행사들을 기억하여 항상 적극 순종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세이다.(요4:24)
6절)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시인은 1절에 이어 다시 한번 선민을 초청한다.
그런데 여기서 시인이 선민을 초청하는 목적은
하나님께 굽혀 경배하고 무릎을 꿇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여기서 ‘굽혀’와 ‘무릎을 꿇자’라는 표현들은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말이다.
이는 시인이 7절 하반절에서 ‘너희가 오늘 그의 음성을 듣거든’이라고
한 말을 통하여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그의 음성을 듣다’라는 말은
그냥 듣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 아니라 복종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면 시인은 무슨 근거로 하나님께 절대 복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가?
6절을 보면 시인은 하나님을 가리켜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라고 하였다.
즉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이시기 때문에 그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마땅히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복종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종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근본을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께 절대 복종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만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복종해야 하는 데에는 보다 실질적인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7절의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는 말 속에 담겨 있다.
성경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관계를 자주 ‘목자와 양’의 관계로 설명한다.
진실한 목자는 자기 양에 대하여 지극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양들을 돌보기 위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양의 태도이다.
양은 목자의 음성을 듣고 그 말에 복종해야 한다.
그래야 안녕(安寧)이 보장된다.
양이 목자의 말이나 인도에 복종하지 않으면 양은 절대 안녕을 보장받지 못한다.
사실 양이 목자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고 다른 길로 가게 되면
잠시 자유로울 수는 있지만 곧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거나
맹수에게 찢김을 당하여 파멸에 이르게 된다.
물론 우리의 목자이신 하나님은 인간 목자와는 달리
당신의 양을 절대 잃으시는 법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에 일시 불순종한다고 해서 아주 망하는 일은 없다.
이는 생각만 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님의 음성에 복종하지 않을 때
우리에게는 심각한 징계가 따르게 된다.
목자되신 하나님은 당신의 양을 잃지 않기 위하여
양들이 당신의 음성에 복종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가게 되면 징계하실 수밖에 없다.
시인은 우리가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요, 하나님이 책임져 주는 존재라는 의미인 동시에
하나님에 의해 다스림을 받는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목자는 양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양들이 자기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고
다른 길로 가게 되면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나 막대기로 양들을 치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목자되시는 하나님도
우리가 당신의 말씀에 복종하지 아니하고 다른 길로 가게 되면
징계의 막대기로 우리를 치신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심각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러한 징계는 우리로 망하게 하지 않는 방편이 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은혜이지만
그 은혜를 위하여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참으로 견디기 어렵다.
8절 이하를 보면 시인은 선민의 불순종을 경계하기 위하여
광야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를 소개하고 있다.
광야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의 목자되시는 하나님께 거듭하여 불순종하였고
심지어는 하나님을 아예 그들의 목자로 인정하지 않으려고까지 하였다.
그 결과 그들은 비록 완전히 망하지는 않았지만
출애굽 제 1세대가 광야에서 방황해야 하였다.
그들의 불순종은 엄청난 고통이 되어 그들에게 돌아갔다.
이렇게 하나님의 양으로서 우리가 하나님께 불순종하게 되면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심각한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런즉 우리는 하나님이 기르시는 백성이요,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하나님의 음성에 절대 복종하여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복종은 예속이나 굴레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의 길이며, 참된 안녕의 첩경이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요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