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0. 15:45
안녕들 하신감? 동기님들... 아무 직책 없이 있으니 온 몸이 나른한 것이 이쿠루 편한 줄 몰랐당게 자부럽다...
봄도 무르익어 5월 하순에 들어가려는 이 날... 아침 산보길엔 뻐꾸기 어김없이 울더냐 싶더니... 올해는 대모를 많이 구하지 못했는가? 울음소리가 영 진득치 못하다냐 띠엄띠엄 뻐꾸기 울음소리 들리던 엊그제... 그 날은 비번 날이었다.
마누라 옻순 따러가자나 뭐라나... 뭐하게 당신 옻 타자나? 그래 영남자동차학원 지나 어느 산비탈 아래 차를 세웠자나 저기 있네... 응... 그렇구나... 당신은 옻 타니까 거기 있어. 부시시 올라가서 몇 순을 따서 봉지에 넣으니 부풀어 오른다.
그만 따자 먹을 사람은 나혼자 뿐이니 나 혼자 먹을 만큼 따서 집으로 왔다 아이가...
저녁... 마누라 옻 탄다고 비니루 장갑 끼고 부치개 굽는다. 얼릉 가져다 먹으라 하며 딸내미 데리러 간다고 나가 버린다. 목마른 사람 샘파는 거여. 부치개 접시를 가지고 와서 한 쪽을 뜯어서 간장 찍어 입에 넣었다. 쌉싸리 하다? 아니 많이 쓴데... 갸우뚱... 옻 순 먹어본 적이 딱 한번 있었다. 뭔가 이상한데...
또 한 저름 떼어서 입에 넣었다. 역시 쓰고.... 고소해야 하는데........? 알 수 없는 이 맛은 무어란 말인가...?
용철아... 폰 넣어 용철이 호출... 옻이 이렇게 쓰냐?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럼... 내가 먹고 있는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목이 뻐근하게 아픈 같다.(독성이 있었을까? 사실 그 다음 날도 저녁 때쯤 목이 다시 아프더라) 문디 마누라쟁이. 하늘같은 실랑을 지기고 시집 한번 더 갈라카나..
과연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우리 마누라는 원래 모르지만 좀 더 잘 안다는 용철이 마누라가 갈켜 주었다는 옻 순... 모양은 옻과 비슷한 같던데... 실은 나도 잘 구별할 줄 모른다. 무엇이었을까? 무슨 나무였을까......? |
#### 11.05.20. 22:52
클날뻔 했네... 뭐로 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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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22. 17:08
허.... 지금껏 알아본 바로는 개옻나무가 아닌가 싶은데... 쓴지 안쓴지 맛을 본 적이 없어서리.
### 11.05.22. 23:39
ㅎㅎㅎ 왜이리 걱정보다 웃음이 날까?아마 잘 쓴 글 때문인것같다.
몇년전 더덕이 오래된것이라고 한뿌리 다 먹은 남자 밤새 설사나서 결국119에실려 병원입원했다.
더덕준사람이 특별히 생각해 줘서 성의가 고마워서 먹었다던데...설사에 체온이 내려가고 난리났었데이~
나도 그옆에 있었으면 낼름 받아먹었을거야. 다행히 난 다른곳 멀리 나물캐러갔다가 늦었지만,지금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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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22. 17:10
ㅎ 웃어도 돼... 쓴 거 먹어서 죽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 ㅋㅋ... 전적으로 용철이 잘못(마눌 잘못 갈키 줬거든 ㅎ)
## 11.05.21. 16:51
많고 많은 나무잎 중에 하필이면 옻순인가?
두릅순은 (설)가 있는 동안 다 폈고
음나무잎은 가지째 깡그리 잘라 가고(누군지 몰러)
진작에 울 밭에 가시지.....
덜 아까울것을...
오가피순은 짱아치 담으면 좋다는디(인터넷에서밨음) 시간되면 주인 허락없이 잘라 가시던가
(연화산 등산객이 뭐라 카거든 동생네 밭이라 카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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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22. 17:11
마누라가 왠일로 옻순을 다 따 주려고 한다고 했더니... 시집 한번 더 가려고 한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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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23. 23:38
거 참!
그건 선의로 해석해도 어불성설(語不成說)로 보네
##### 11.05.21. 18:30
20년전 쯤 동네 뒷산 골짜기에 묵은 논이 있었지
거기엔 돌미라니가 지천으로 있었어
후배 내외가 왔길래 돌미나리를 뜯었어
집에 와서 삶아 무쳤는데 너무 너무 써서 먹기가 좀 그랬어
네가 우겼지 쓰기 때문에 돌미나리가 몸에 좋은 것이라고
그 후로도 몇번 더 뜯어 삶아먹었지
근데 나중에 보니 돌미나리가 아니더구먼 ㅎ ㅎ ㅎ
몸에는 좋았을 거야 돌미나리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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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5.22. 17:12
그거 뭐였어 그럼?... 아이구... 만물이 생동하는 요즈음 많이 햇갈리네... 조심 하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