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信解品(3), 궁자유 -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간 아들
4-5. “세존이시여, 지금 저희들이 여기에 딱 들어맞는 비유를 들어 그 뜻을 밝혀보고자 합니다.
어떤 이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었을 적에 아버지를 버리고 멀리 도망가서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이 지나도록 오랜 세월동안 객지를 떠돌고 있었습니다. 비유해서 말하자면, 저희들은 바로 그 사람과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이미 나이가 들대로 든 데다 빈궁하기까지 하여 온 세상을 떠돌며 먹고 살 길을 찾아 헤매다가 우연하게도 발길이 고향 땅을 향하게 되었습니다.
“世尊 我等今者 樂說譬喩 以明斯義 譬若有人 年旣幼稚 捨父逃逝 久住他國 或十 二十 至五十歲 年旣長大 加復窮困 馳騁四方 以求衣食 漸漸遊行 遇向本國
【풀 이】 ●上首弟子들은 궁자비유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들이 얼마나 무지했는지, 또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소상하게 밝힌다. (「4-5」부터「4-22」까지) 이 궁자비유는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부처님의 화택비유(第三品)에 대한 상수제자들의 화답 비유이기도 하다.
●樂說譬喩 以明斯義 <기꺼이 비유를 들어 그 의미를 확실하게 밝히다> 여기서 <그 의미(斯義)>는 <無量珍寶 不求自得>의 의미를 말한다. 즉, 애써 구하고자 노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무량의 보물이 절로 굴러 들어왔다는 상수제자들 본인들의 말의 의미를 가리킨다.
●譬若有人에서 若1047은 같을 약(如와 뜻이 같다) ●年旣幼稚 <옛날 아직 철부지였을 때>, 혹은 <나이가 아직 어렸을 때> *旣569 이미 기(벌써), 다할 기(다 마치다), <본래>라는 의미도 있다. ●逝1223 갈 서(세월이 가다, 전진하다, 떠나다, 가버리다. 逝去) ●年旣長大 加復窮困 <이미 나이가 꽉 차고 거기다가 궁하고 가난하기까지 하다> ●馳騁四方 <(천지 분간을 하지 못하고) 온 사방을 찔락거리고 다니다> *馳1375 달릴 치 *騁1378 달릴 빙 ●遇1228 만날 우(길에서 지나가다 우연히 만나다), 마침 우(그 경우에 걸맞게), 뜻밖에 우
4-6. “그 사람의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자기를 버리고 가버린 아들을 찾으려 애썼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 땅의 어느 고을에 정착하여 거부장자가 되어 살고 있었습니다.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파리구슬 등 재물과 보물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으니 모든 창고를 채우고도 넘칠 정도였습니다. 거느리고 있는 동복과 일꾼 또한 수없이 많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끼리나 말이 끄는 수레에다 기르는 소와 양의 숫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또, 들고 나는 재물이 먼 고장까지 두루 미쳤으니 팔고 사는 물품과 장사꾼 또한 그 숫자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其父先來 求子不得 中止一城 其家大富 財寶無量 金銀琉璃 珊瑚琥珀 頗梨珠等 其諸倉庫 悉皆盈溢 多有僮僕 臣佐吏民 象馬車乘 牛羊無數 出入息利 乃遍他國 商估賈客 亦甚衆多
【풀 이】 ●其父先來 求子不得 <이전부터 아들을 줄곧 찾고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來87 이래 래(그 이후) *求682 구할 구(찾다)
●中止一城 <어느 고을(혹은 마을)에 정착하다> ●盈861 찰 영(가득함) ●溢736 찰 일(가득함), 넘칠 일 ●佐83 도울 좌(보좌함) ●吏225 벼슬아치 리, 아전 리 ●出入息利 들고 나는 재물. *息466 숨쉴 식(歎息), 아이 식(子息), 여기서는 변(이자) 식(利息, 息利)
●估81 값 고, 여기서는 장수 고(商人) ●賈1177 살 고(to buy), 팔 고(to sell), 장사 고(상업), 商品 고, 여기서는 장수 고(商人)
4-7. “그 무렵 이 빈털터리 궁자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땅에서 저 땅으로 떠돌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정착하고 있는 고을에 이릅니다.
한편 거부장자인 아버지는 자기를 버리고 떠나버린 아들을 지금까지 잠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아들과 헤어진지도 어언 오십 여년이 지났구나>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일찍이 누구에게도 이 일을 말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가슴에만 묻어두고 울적한 마음을 간직한 채, <금이다 은이다, 값비싼 보석 등 온갖 재물이 차고 넘치나 나이 늙고 자식이 없으니, 내가 죽고 나면 이 모든 재물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이 흩어져 없어지겠구나> 라며 애를 태우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헤어진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여, <아들을 만나 재산을 물려줄 수 있으면 마음도 놓이고 더없이 즐거워 더 이상 걱정할 게 없는데.....>라며 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었습니다.
“時 貧窮子 遊諸聚落 經歷國邑 遂到其父所止之城 父每念子 <與子離別 五十餘年> 而未曾向人 說如此事 但自思惟 心懷悔恨自念 <老朽 多有財物 金銀珍寶 倉庫盈溢 無有子息 一旦終沒 財物散失 無所委付> 是以 慇懃 每憶其子 復作是念 <我若得子 委付財物 坦然快樂 無復憂慮>
【풀 이】 ●時貧窮子에서 *時580 그때를 즈음하여, 그때 마침 ●遂1227 이룰 수, 드디어 수(마침내, 그 결과로서) ●未曾向人 說如此事 <일찍이 딴사람에게 이 일을(이런 속사정을) 말한 적이 없었다>
●一旦終沒에서 一旦은 <만약>의 뜻. ●是以 이런 까닭에. ●委327 맡길 위(맡기다, 위임하다, 委付, 委託) ●坦279 평평할 탄, 너그러울 탄(마음이 관대해지다) ●憶491 기억할 억, 생각할 억 *億118 숫자 단위 *臆1026 가슴 억(흉부)
(계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