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갑인일입니다.
60일전 갑인일에 김병우 선생님의 갑인에 대한 가르침을 인용하였는데 아무리 궁리해도 그 이상 나아갈 것이 없어서 다시 한번 그 가르침을 간단히 반복해 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갑인의 인목에는 병화, 무토가 있어 병화를 지향한다. 그래서 같이 좋은 세월 같이 살자는 마음이다. 같이 하자는 것이니 타에 대한 의존적인 마음이 있다."
라고 하십니다.
보통 갑목은 주체성, 독립심이 강해 다른 대상과의 협력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갑목 간여지동 갑인이 타에 대해 의존하고 같이 하자는 마음을 먹는 이유는 갑인이 이제 갓 태어난 매우 연약한 싹이기 때문입니다. 김병우 선생님께서는 갑인은 우뚝 솟은 기둥의 물상이 아니라 줄기 이전의 단계, 곧 계수(癸水)의 차가운 겨울을 뚫고 대지 위로 생명과 활력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본격적인 생기의 태동, "새싹이 대지 아래에서 뿌리를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내리는 단계"에 가깝다고 하십니다. 갑자(甲子)가 아직 형태를 갖추기 이전의 잉태(孕胎)된 씨앗 기운이라면, 갑인은 잉태된 지 약 3개월이 지나 눈에 보이는 뚜렷한 형상을 완벽하게 갖추고 지상에 출현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직 젖을 먹고 커야하는 아기 단계이니 타에 대해 의존하고 같이 하고자 하는 성정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역대 갑인년은 서로 연합, 동맹하는, 즉 편을 먹는 양상이 유독 두드러집니다. 좋은 일 위해서 편을 먹기도 하지만 편 먹기는 주로 적과의 갈등, 전쟁의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1914년 갑인년에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은 역사상 처음으로 거의 모든 주요국가들이 편을 먹고 싸운 사건입니다. 연합국 측에는 영국 + 프랑스 + 러시아를 중심으로 세르비아·벨기에 등이 합류했고, 이후 여러 나라가 참가했습니다. 동맹국 측에는 독일 + 오스트리아-헝가리를 중심으로 오스만제국과 불가리아 등이 합류했습니다. 전쟁 직전 유럽에는 이미 삼국동맹과 삼국협상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세력권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보다 60년전 1854년 갑인년에는 매우 명확한 국가 간 군사연합이 등장합니다. 바로 발칸 지역에서 일어난 크림전쟁으로 러시아에 맞서 영국 + 프랑스 + 오스만제국이 공동전선을 형성했으며 나중에는 사르데냐 왕국도 참전합니다.
그보다 120년전 1734년 폴란드 왕위 계승 전쟁은 스타니스와프 레슈친스키를 지지하는 반(反)합스부르크 부르봉 동맹과, 아우구스트 3세를 지지하는 러시아·오스트리아·작센 중심의 동맹이 격돌한 유럽 전역의 분쟁이었습니다.
그보다 60년전 1674년 8월 11일 벌어진 세네프 전투(Battle of Seneffe)에서는 네덜란드 오렌지 공 윌리엄 3세가 이끄는 네덜란드-스페인-신성 로마 제국(연합군)과 콩데 친왕이 지휘하는 프랑스군이 맞붙었습니다.
가장 가까이 1974년 갑인년에는 석유 수출국 동맹인 OPEC이 일으킨 1973-1974년 제 1차 오일쇼크에 대한 대응책으로 서방국가들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설립하여 에너지 동맹 체제가 형성됩니다.
편을 먹는다는 것은 쓸데없이 서로 대치한다는 것이고 이는 전쟁으로 곧장 불붙기도 하지만 전쟁으로 이어질수도 잇는 돌발적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확산된 사라예보의 저격 사건, 1974년 문세광에 의한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 등이 그 사례입니다.
일진으로 오는 갑인은 계획에 머물던 일을 실제 행동으로 옮겨 시동을 거는 날이라 합니다. 당당한 갑목의 성정 답게 꼼수나 변칙을 부리지 않고 스스로 주인 의식을 장착하여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기에 최적의 일진이며, 주변 사람들도 그 담백한 소신을 인정하고 수긍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갑목은 자기를 먼저 갖추고자 하니 외적인 확장이나 무리한 사교 활동에 가담하는 날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진짜로 필요한 자격과 보강해야 할 내실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성찰하며 자기를 다듬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간지 공부 감사합니다.
커피 한잔 쏩니다. 명리매니아님. 시원한 하루 보내셔요.
자기를 다듬는 하루가 되어보겠습니다.
매니아님 감사합니다~
감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배움의 연속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역사관련 재밌어요. 참고로..그동안 준비해 오던 걸 내보이고 시동을 거는 날은 갑자날에 가깝습니다. 갑인날은 무계획 자기애 있는 척 폼생폼사 와 가깝습니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모치님
갑인일, 갑인일주인 저, 똥강아지가 밥 안먹어 시중에 나와있는 온갖 습식 화식 사다 쟁여놓곤, 그 내용물을 도저히 믿지 못해, 단순하게 쌀밥에 삶은 야채, 닭걀흰자, 닭가슴살에 주니 단순한 맛으로도 노견이 한그릇 뚝딱 먹는 것 보고, 반가우면서도 편한 기성제품도 못믿는게 식상의 방어태세이기도 하겠지만 갑인 목의 주체성 때문인 것 같다 싶은 날입니다. 갑인이 연합을 중시하나 상호의존성으로 갑갑한 건 정말 싫어하고 거리유지가 제일 중요해요.
뜨겁지만 그래도 바람 있는 날,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갑인일 임상 결과입니다.
갑인이 편을 먹는다고 했는데 오늘 탁구장엘 갔더니 무려 2개의 동호회가 테이블들을 차지하고 탁구 대회를 동시에 열고 있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참 일진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인일 임상 비행기 지연입니다
회사 취업 후 이동예정이었는데 오늘 이동하게 되었고, 이동전에 지연이 있네요. 항공사의 무계획적인 부분을 목격합니다
아들과 예비며느리랑 밀양에 할머니 뵙고 인사 다녀 오기로 한 날이라 아침부터 서둘러 준비하여 다녀와 점심먹여 보내고나니 혼이 쏙 빠져나간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