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 다리를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를 통과,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진다.
해안가의 정취에 취하고, 서귀포 시내를 걸으며 서귀포의 문화와 생태를 접할 수 있다.
이왈종미술관과 이중섭 거리를 지나며 문화의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구간이다.
우리는 6구간을 끝으로 일정을 마치고, 행복한 가슴을 안고 삶터로 돌아왔다.
쇠소깍다리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11km....서귀포의 매력을 오롯이 체험할 수 있다.
소쇠깍에서 시작하다
쇠소깍이라는 이름은 제주도 방언이다.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 깊은 웅덩이를 만들고 있어 ‘쇠소깍’이라고 붙여졌다.
‘쇠’는 ‘소’, ‘소(沼)’는 ‘웅덩이’, ‘깍’은 ‘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소금막해변
소금이 귀하던 시절 바닷물을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생산하던 곳이다
소금을 지키는 병사들의 막사도 있었다고 한다
게우지코지
바닷가로 툭툭 튀어나온 지형을 제주말로 '코지'라 한다
'게웃'은 전복 내장을 가리키는 제주어인데, 코지가 전복 내장을 닮은 모양이다
낭떠러지 여기저기에 얼굴을 내민 털머위꽃들이 그동안의 여로를 달래준다.
모자(母子)바위
게우지코지 전망대에 서면 모자바위가 보인다
어머니와 아들이 다정하게 마주보고 있는 형상이다
큰업통
옛날에 해녀들이 물질과 수영을 배우던 곳이라고 한다
미역, 소라, 오분자기 등 각종 해산물이 풍성하게 나는 곳이다.
형태가 넓고 큰 통 같다 하여 큰업통이라 부른다
골매
하효항과 보목동의 경계가 되는 둔덕이다
골매는 우리말로 '두 마을의 경계'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지기오름(94.8m)
보목리에 도착하였지만 지친 사람들이 많아서 8명만이 정상에 올라갔다
옛날 굴사(窟寺)가 있고 이를 지키는 절지기가 살았다하여 ‘절오름’, ‘절지기오름’이라고도 불렸다
오름 면적의 약 80%가 통일재단 땅이고, 나머지 20% 정도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제지기오름의 전망
나무 사이로 비치는 섶섬과 보목포구가 장관을 이룬다.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폐암 선고를 받고 내려와 집 짓고 살았던 자리가 제지기오름 남쪽 기슭이었다.
마을에서는 그 집을 ‘이주일 별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보목(甫木)포구
보목의 한자 이름은 보목(甫木)이다.
보리수를 제주에서는 ‘볼레낭’이라고 하는데, 볼레낭을 한자어로 표기해 마을 이름으로 삼았다
주민 대부분이 감귤로 먹고 살지만, 사실 감귤만큼 유명한 보목의 특산물은 자리돔이다.
제주 자리물회의 원조가 보목 포구다.
보목포구에서 자리돔물회를 먹어야 하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다....흑흑흑
그 못나고도 촌스러운 음식
정다운 고향 말로
자리물회나 ᄒᆞ레 갑주
아지망!
자리물회나 줍서 하면
눈물이 핑 도는
가장 고향적이고도 제주적인 음식.....................................한기팔 <자리물회> 부분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천지연’이란 이름은 ‘하늘(天)과 땅(地)이 만나서 이룬 연못’이라는 뜻이다.
천지연폭포는 높이 22m, 너비 12m, 수심 20m이다.
깊이 20m의 못 속에는 이곳이 서식분포의 북방한계선이라는 무태장어가 살고 있다.
보목포구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보목포구 도댓불 앞에 섰다
도대는 기다림과 그리움의 상징이다.
불보재기(어부)들이 뱃일을 나가면 육지에 있는 사람들이 도대에 불을 밝히고 기다렸다.
섶섬
섶섬은 보목동 해안에서 약4km 위치한 무인도다
이곳은 상록수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180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식물의 보고라 할 수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18호인 파초일엽의 자생지이기도 하다.
숲이 무성해 숲섬이라고 했던 것이 음이 변해 '섶섬'이 되었다.
서귀포 해안 일대 비슷한 거리에 섶섬,문섬, 범섬이 이어져 3형제섬을 이루고 있다
파초일엽
파초일엽(芭蕉一葉)은 주로 따뜻한 바닷가의 그늘진 나무 위나 바위에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서귀포시 보목동 섶섬에서만 자란다.
불법 채취에 의해 이미 멸종되었으며, 새로 이식한 개체만이 자라고 있다.
넓고 큰 초록잎이 파초잎과 닮았기 때문에 '파초일엽'이라 한다.
해녀의 집
예전의 불턱은 이렇게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편리함은 증대되었을지라도 제주 본연의 정감은 사라져버렸다.
문섬 & 범섬
섶섬, 문섬, 범섬은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무인도이다.
문섬과 범섬은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서식하는 남쪽 한계지역이다.
이 섬들은 남쪽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대표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군이 있다.
구두미포구
이 지역이 거북이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구두미라고 부른다.
바다에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뭍은 경작지와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조그마한 방파제의 항만시설은 주로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작은 낚시배들이 정박되는 곳이다.
구두미전망대
구두미포구 바로 옆 계단을 올라가 보니 바닷가가 한눈에 조망되는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는 여러 사람들의 소원이 음각된 판이 바람에 들썩이고 있었다.
소천지(小天池)
소천지는 바다 위를 둘러싼 바위의 모습이 백두산의 천지를 축소해 놓은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의 모습과 그 안에 담긴 바닷물이 마치 백두산 천지를 옮겨 놓은 듯 똑같이 생겼다.
바닷물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서 항상 바닷물이 고여 있다고 한다.
보목하수처리장
올레길은 보목하수처리장 경내를 통과한다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이 있지만 다듬어지지 않아서 매우 불편하다.
꽃핀 선인장
제주의 11월은 마치 여름처럼 덥다
활짝 피어있는 선인장꽃을 보니 남태평양에 있는 느낌이다.
소라의 성
소라의성은 단순하면서도 곡선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건축물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소라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고, 1969년에 지어졌다.
현재 서귀포시에서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사진 및 그림 기획 전시를 열기도 한다.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
소라의 성 앞에는 남영호 조난자 위령탑이 외롭게 서 있었다.
남영호는 부산과 서귀포를 오가던 여객선이었다
1970년 12월 15일 침몰해서 선원 16명, 여객 322명 중 15명만이 구조되었다고 한다.
이왈종미술관1
이왈종의 그림은 우리들 삶의 정서의 뿌리, 원형적 이미지들을 한데 모아논 진열장이다.
그것들은 곰살맞고 살갑게 옹기종기 모여 있어 익살스럽고 따스하다.
그의 화면엔 정감어린 해학이 있고 바람결같은 서정이 있다.
이왈종미술관2
사랑과 증오는 결합하여 연꽃이 되고,
후회와 이기심은 결합하여 사슴이 되고,
충돌과 분노는 결합하여 날으는 물고기가 된다
행복과 소란은 결합하여 아름다운 새가 되고,
오만과 욕심은 결합하여 춤이 된다
서복공원
2,200백 년 전, 불로장생 약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이 다녀갔다는 곳이다.
그토록 간절하게 불로장생을 꿈꿨던 진시왕도 결국은 이슬처럼 사라졌다.
삶과 죽음은 불과 종이 한 장 차이려니...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서귀진성(西歸鎭城)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성인데 9진(鎭)에 속한다.
본래 진(鎭)은 변방의 방어를 위하여 북쪽 변방과 남부 해안지대에 구축한 군사 행정구역이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특히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주로 남부 해안지대에 많이 설치하였다.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 화백이 살던 집을 살리고 그 옆에 미술관을 지었다.
이중섭 작품은 많지 않지만, 부인과 주고받은 애절한 엽서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러나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할 수 있다기에 그냥 발걸음을 돌리수 밖에...
고기 땡기네
이중섭 거리에 있는 '고기 땡기네'는 강추하는 식당이다
고기가 두툼해서 육즙이 풍부하고, 고기를 찍어먹는 다양한 소스가 일품이다
목요산악회에서 들렸었는데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집이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상설시장이며, 서귀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2009년에 제주올레 6코스에 포함되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하고 있다.
지역 주민보다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 서귀포의 대표 특산물인 감귤과 한라봉, 흑돼지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올레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제주올레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휴식공간이다.
자신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 제주 올레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들의 삶터로 돌아왔다
그윽한 행복과 환희가 밀려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