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국내 수급상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지수800선까지 상승하면서 주식펀드는 다소 오름폭은 둔화됐으나 2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채권펀드는 금리상승에 영향으로 장기 부진에 빠졌다.
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7일 기준 지난 주(10월31일~7일) 주식고편입형은 0.92%를, 주식자산배분형은 0.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편입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혼합형과 저편입형은 각각 0.16%, 0.08%로 집계됐다. 평가기간 종합주가지수(10월 30일~6일)는 4.1포인트 올라 0.52%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4.01% 하락했다.
한 주동안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의 펀드들이 대거 상위권을 휩쓸어 두각을 나타냈다. ‘템플턴Growth주식2’가 2.4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며 ‘템플턴Growth주식4 ‘(2.42%) 등 6개펀드가 2% 이상 성과를 기록했다. 저평가된 가치주를 장기 보유하는 전략으로 알려진 템플턴 펀드들은 과거와 달리 상승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에서 높은 수익률 방어력을 과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 경기지표의 개선 등에 따른 시장 심리가 움추러들면서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감에 따라 채권펀드들이 손실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채권인 국고채 3년물은 0.17%포인트 상승했으며 국고1년물과 5년물도 각각 0.12%포인트, 0.22%포인트 올랐다. 한 주동안 채권펀드는 단중기형과 장기형 각각 -0.09%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환산하면 ?4.5%에 해당하는 정도다.
한 주간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교보투신의 V21C파워채권 시리즈 펀드들이 초과수익을 올리며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 ‘V21C파워중기국공채권G-1’가 한 주간 0.19%(연환산 9.7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며 ‘중기회사채G-1’(0.13%, 연 6.56%), ‘중기채권C-3’(0.09%, 연 4.7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펀드들은 선물매매를 통해 금리상승의 ‘폭우’를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투신고 수탁고는 장기채권형을 제외한 전 유형에서 자금이 이탈하면서 160조원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주식형은 차익실현 및 원금회복으로, 채권형은 금리상승 우려로 양쪽에서 자금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은 수탁고 감소라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한 주간 투신권 전체 수탁고는 3조 8658억원이 줄었다. 시가전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2조 9557억원이 이탈했으며 주식형 2036억원, 주식혼합형 2523억원, 채권혼합형 293억원, 단기채권형 4764억원이 각각 줄었다. 장기채권형만이 515억원 순증가하는 데 그쳤다. < 저작권자 ⓒ머니투데이(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