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그때 염라천자가 무릎 꿇고 합장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의 위신력과 지장보살마하살의 힘을 받들어 이 도리천의 큰 법회에 오게 된 것은 좋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이 있어 감히 세존께 여쭙나니 세존이시여, 저희를 위해 자비로써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길라잡이 - 지장경 8품에서 염라천자(염마왕), 귀왕이라는 말을 반복하여 듣게 되는데 염마왕이 사는 곳은 남섬부주(염부제)의 밑 오백유순 되는 곳에 위치하며, 아함경에서는 남섬부주의 남쪽 금강산에 위치한다고 하였습니다.
염마왕의 시작은 인도 민간신앙이며 불교와 함께 중국으로 퍼지면서 시왕의 하나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왕신앙이 민간 신앙에 널리 유포되면서 염마왕은 귀신 세계의 우두머리이고 사후 유명계(幽冥界)를 다스리는 지배자로 이해되고 있으며 염마왕은 두 가지로 분류하여, 하나는 상계(上界)의 광명 세계를 맡고, 다른 하나는 하계(下界)의 암흑세계를 관장한다고 합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오래전부터 염마왕과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문헌에 전해지고 있으며 더구나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하고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가지고 있는 ‘도깨비’ 라고도 표현합니다.
이와같이 귀신의 문제는 우리들 정신세계에 스며들어 현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과학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김시습의 금오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염마왕이 말하기를 귀신(鬼神)의 귀(鬼)는 구부리는(굴-屈) 뜻이며, 신(神)은 펴는(伸) 뜻이니 구부리되 펼 줄 아는 것은 신의 조화이지만, 구부리되 펼 줄 모르는 것은 요귀(妖鬼)의 짓이다. 천지의 신은 조화와 어울리지만 요귀는 인물(人物-사람과 물건)과 혼돈되어 남을 괴롭히는 마(魔)이고 물건에 의지하는 요(妖)이며 사람을 유혹하는 매(魅)라 하니 이들은 모두 귀신이니라.
* 금오신화(金鰲新話)
어릴 때 동화로만 만나봤던 용궁의 실제 배경이 된 곳이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한강 하류 끝 물줄기인 조강(祖江)이 그곳이다. 최초 한문소설로 평가받는 '금오신화(金熬神話)' 중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금오신화'는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지식인 김시습(1435~1493)이 쓴 작품으로 단편소설 5편으로 구성돼 있다.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 등 5편이 그것으로, 이들 소설에는 김시습의 드라마틱한 인생이 보인다. 김시습은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찬탈하는 현실에 좌절했다. 때로는 유학자로, 때로는 승려로, 때로는 도인으로 행세하면서 방랑의 길에 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경주 금오산에서 창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오신화'에는 평양, 개성, 남원 등 전국을 두루 돌아다닌 저자의 삶의 궤적이 나타난다.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소설의 주인공이 귀신인 것도 흥미롭다. 과학과 정보통신 발전이 눈부신 요즘 시대에도 귀신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매력적으로 등장한다. '금오신화'에 등장하는 귀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다섯 편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① '만복사저포기'는 양생(梁生)이 전라도 남원 만복사에서 부처님과 저포(樗蒲·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 승패를 겨루는 것) 놀이를 통해 아름다운 아가씨를 배필로 맞이하는 것을 소원해 마침내 예쁜 여인을 만나지만 그녀는 이미 죽은 귀신이었다는 내용이다. 이후 양생은 장가를 들지 않고 지리산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았는데 아무도 생사를 모른다고 한다.
② '이생규장전'은 '이생이 담장을 넘는다.'는 뜻으로 개성의 이생(李生)이 최랑(崔娘)이라는 귀족 집 처녀가 살았던 집의 담을 넘은 후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이생이 과거에 급제함으로써 행복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은 길지 않았다. 홍건적의 난으로 양가 가족이 모두 죽고 이생만 살아남은 것이다. 이생은 죽은 최 씨와 사랑을 나누려 하지만 최 씨는 이별을 고한다.
주인공의 불행을 소설의 결말로 한 점은 김시습의 삶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며, 산 사람과 죽은 귀신의 사랑을 담은 것은 현대 영화 '사랑과 영혼'을 떠올리게 한다.
③ '취유부벽정기' 는 평양 부벽정에서 취해 노닐다 천상의 여인을 만나 시를 주고받고 끝내는 그 여인을 잊지 못해 병을 얻어 죽게 되는 꿈같은 이야기가 중심 소재를 이룬다.
④ '남염부주지' 는 경주에 사는 박생이라는 선비가 잠깐 조는 과정에서 남쪽 섬나라 염부주에 가서 이곳 국왕과 공자, 석가, 천당, 지옥에 대해 토론한 꿈 이야기가 중심 내용이다. 지옥을 소재로 삼아 현실의 악을 고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⑤ '용궁부연록' 은 개성의 한생(韓生)이 박연(朴淵)에 있는 용왕을 만난 후 세상 명리(名利)에 마음을 두지 않고 명산으로 들어간 후 자취를 감춘 행적을 담고 있다. 용왕은 한생에게 큰 잔치를 베풀어주는데, 강하의 군장들이 꿇어앉아 시를 올리는 장면도 나온다.
'금오신화'는 저자 김시습이 정치적 충격과 그 울분을 소설로 승화시킨 작품이자, 고려 설화문학과 전기(傳奇) 등을 계승해 소설이라는 문학 형식을 확립시킨 측면에서도 명저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금오신화
지장경 8품에서는 염라천자와 많은 귀왕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귀신은 사람의 기가 허약한 틈을 타서 침입하며, 그것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그 속임수에 빠지며, 기가 허약하다는 것은 탐욕하는 마음, 증오하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등 이른바 삼독심(탐진치)을 표현하는 번뇌 망상이 가득한 상태를 말합니다.
안심정사 법우님,
귀신의 정체를 생각하면서 중생들이 마땅히
감사하며 복을 베풀고 선근을 닦고 선행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를 알려주는 내용, 특히 인간으로서의
출생과 임종 시에 지장보살의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를 알려주는 줄거리가 바로 지장경 8품입니다,
첫댓글 김시습 금오신화 역사와 더불어 설명해주시니 이해에 도움되었 습니다ㆍ항상 수고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
나무아미타불 지장보살_()_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