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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어떤 것이라는 소개는 많이 되고 있지만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리된 성과보고는 접하기 어렵습니다. 접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는 문화적인 환경이 많이 다른 서양의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서양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도 그대로 옮겨서 이곳 문화에 적용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명상이라는 것이 어디서 이루어지던지 정통적인 명상이라면 그 내면에 흐르는 원리는 동일하지만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전하는 사람의 체험이 선행되어야하고 그것을 전달하는 수단은 듣는 사람의 문화적 차이등 의식수준에 맟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동양에는 수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명상의 전통이 있지만 명상의 대중화가 이루어지지않고 오히려 수십년전에 명상을 접한 서양에서 명상의 대중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양사람들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현대인에게 명상을 좀더 잘 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소개되는 사례는 남해대 평생교육원에서 2010년도에 진행한, 일주일에 한번씩 총 9주간의 단기 명상 프로그램의 결과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프로그램은 존 카밧진 박사의 MBSR을 참고했으며, 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소개하는 사례는 남해를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농어촌 지역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여겨집니다.
남해 사람들의 건강 -2010년도 남해대학 평생교육원 단기과정 명상교실을 중심으로
스트레스와 건강
현대인의 가장 큰 소망이 건강이라고 한다. 여기서 예기하는 건강이라는 말에는 마음과 몸의 질병유무만이 아니라 우리가 삶의 목표로 흔히 내세우는 행복을 느끼는데 지장이 없는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건강의 범위가 확장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척도로서 스트레스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스트레스라는 말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긴장 상태.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심장병, 위궤양, 고혈압 따위의 신체적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고 불면증, 노이로제, 우울증 따위의 심리적 부적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질병이기도 하고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사실상 고혈압, 당뇨, 암, 정신적 질병 등 만성질환의 주된 발병원인으로 스트레스를 지목하고 있는 것이 현대의학의 견해이기도 하다. 결국 온전하게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극복해야할 대상이 스트레스라는 말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스트레스의 관리는 현대의학의 범주에 아직까지는 포함되어있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스트레스가 주된 근원인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금전적 시간적인 낭비는 물론이거니와 시기를 놓쳐 낭패를 당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이 모든 문제가 인간의 마음을 제외한 몸 위주의 의학발달의 한계로 인한 것으로 보고 마음을 의학에 포함하여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고자하는 의학적인 흐름이 심신의학, 또는 통합의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최근 들어 마음을 다스리는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채택되고 있는 것이 동양의 명상이고,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명상프로그램인 존 카밧진 박사(메사추세츠 의과대학 교수)의 MBSR(마음챙김 명상을 바탕으로한 스트레스해소 프로그램)이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을 정도로 그 효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필자가 보급하고 있는 명상프로그램은 MBSR프로그램을 개선한 것으로 남해, 하동, 부산남구, 동래구, 사상구보건소와 남해대, 경상대, 부산교대, 부산대의 평생교육원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하여 평균 스트레스 증상의 개선율이 50% 가까운 성과를 얻었다. 올해 들어 남해대의 명상교실의 참가자가 면단위의 군민들은 교통편 등의 사정으로 인하여 참가자가 적고, 읍 주민 위주로 운영되는 점을 개선코자 남해대학의 적극적인 평생교육 운영방침으로 단기과정인 찾아가는 명상교실을 운영하였다. 두 차례로 나누어서 설천면의 월곡, 왕지마을과 창선면의 보천마을, 서면의 서호마을 등 4개 마을에서 광천보건진료소와 노량보건진료소의 협조로 진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남해군민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의 유형과 아울러 해결방향까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남해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 증상들 명상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관련 의료기관에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측정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트레스 측정도구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심리적 스트레스 15항목과 신체적 스트레스증상 15항목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남해대학 단기과정 명상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은 4개 마을에서 각각 20명 내외로 총 84명이고, 생업 등으로 인한 참여 기준일수 미달자를 제외하고 수료한 인원은 61명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측정한 스트레스 증상을 기준으로 남해군민들이 흔하게 느끼고 있는 고통들이 어떤 것인지를 알아보았다. 심리적 스트레스 측정에 사용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총 15가지이며 그중 가장 크게 느끼는 스트레스증상은 피로감, 심각한 고민, 신경질, 무력감, 불안감, 욕구불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참여자의 평균 심리적 스트레스지수는 12.8로 이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평균수준인 6~12의 상단을 초과하는 수준이며, 보건소 명상 프로그램에서 측정한 만성질환자 집단의 평균치인 14~15 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정신적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보여주었다. 신체적 스트레스 신체적 스트레스 중 가장 크게 느끼는 스트레스 증상은 눈의 피로, 목․어께 결림, 허리통증,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 현기증, 두통 등의 순이었다.
참여자의 평균 신체적 스트레스 지수는 14.5로 직장인 평균치의 상단을 초과한 주의수준으로, 만성질환자 집단의 평균치인 16~18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나 만성질환자 집단에 중증 질환자들이 포함되어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상생활을 하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은 참여자 중에 고령자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과 생업으로 다소 과다한 수준의 육체적인 노동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명상프로그램 후의 변화 단기과정 명상 프로그램은 1주일에 한번 씩 총 9주로 진행되며 8주차에 스트레스증상을 다시 측정하여 시작시점과 비교평가를 하여 스트레스 증상의 개선율을 측정한다. 이번 4개 마을의 평가 시 평균 개선율은 49.7%를 나타내어 이전에 진행한 명상프로그램의 평균 개선율 50%와 비슷한 결과이다. 개선율 50%의 의미는 불면증을 예로 들 경우, 1주일에 2~3일 이상 불면증에 시달리던 사람이 한달에 2~3번 정도로 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스트레스 증상으로 인한 고통에서는 사실상 벗어난 것을 의미한다. 명상교실 전후 스트레스 분포 변화 개인별 스트레스 수준 측정 결과 해석과 명상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스트레스 증상에 어떤 변화를 미쳤는지 스트레스 분포의 변화를 통해서 알아본다. 스트레스 수준 측정 결과 해석
○ 스트레스 지수:심리면과 신체면 각각에 대한 점수합계 치유명상 교실 참여자들의 스트레스 분포변화 심리적 스트레스
명상프로그램 시작 전 주의수준 이상의 스트레스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61명중 28명으로 46%에 달했고, 경고수준 이상도 13명으로 21%를 기록했던 것이 명상교실 후에는 주의수준 이상은 8명으로 13%, 경고수준이상은 단 1명으로 감소하였다. 신체적 스트레스
명상교실 시작전 주의수준 이상으로 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느끼던 사람은 61명중 34명으로 55%를 차지했고, 경고수준 이상도 13명으로 21%였으나, 명상교실 후에는 주의수준 이상은 8명으로 13%, 경고수준 이상은 1명으로 중증의 스트레스 증상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저히 감소하였다. 각 스트레스 증상별 개선사항 심리적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의 전체 개선율은 51%를 나타냈으며, 스트레스 항목별로 개선율을 살펴보면, 개선율이 높은 순으로 욕구불만, 심각한 고민, 신경질, 불안감등이 50%이상의 개선율을 나타내었다. 개인적인 차이는 다소 있으나, 참가자들에게서 명상프로그램 후 이러한 스트레스 증상은 대부분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주요 심리적 스트레스의 개선율
신체적 스트레스 신체적 스트레스의 전체 개선율은 48%를 나타내어 심리적 스트레스의 개선율인 51%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는 데 이는 참가자의 대부분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육체적 노동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지며, 항목별로는 불면증, 목어께 결림, 심장 두근거림등이 50%이상의 개선율을 보여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주요 신체적 스트레스의 개선율
건강 프로그램의 효용성 평가 -명상과 요가, 체조 이번 명상교실로 인하여 수년간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면서 시달려온 스트레스 증상에서 벗어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의 눈에 드러날 정도로 성격이 변화하는 등 삶이 달라졌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명상프로그램은 아직까지 대중화 되지 않은 관계로 체험을 해본 사람들이 많지 않다. 우리들 주변에서 건강프로그램으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가나, 체조등의 신체적인 운동위주의 건강프로그램은 스트레스 증상의 해소에 얼마나 효과적일까? 우연히도 명상교실에 참여한 4개 마을 중 2개 마을(보천,서호)은 명상교실 전부터 상당기간 매주 요가를 해온 마을이었고, 2개 마을(월곡,왕지)은 건강 프로그램은 전혀 해본 경험이 없는 마을이었다. 그리고 2008년도에 진행되었던 군 보건소의 만상질환자를 위한 명상교실의 2차 명상 교실이 열렸던 창선면의 사포 마을은 명상 교실 전 수년간 매주 건강프로그램으로 체조를 해왔던 마을이었고 경연대회 수상경력도 있을 정도로 활성화 되어 있었다. 이들 5개 마을의 명상교실 전후의 스트레스 측정치를 비교해보면 간접적으로 요가와 체조의 효용성을 측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스 지수(심리+신체적 지수) 평균과 개선율
명상교실을 시작할 때 측정한 전체적 스트레스 평균 지수는 건강프그램의 경험이 없는 마을(27.7)이나, 요가를 해오고 있는 마을(27)이나, 체조를 해오고 있는 마을(30.7)이나,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마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나타난 자료만으로 볼 때, 이 것은 요가나 체조가 스트레스 증상의 해소에는 직접적인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러나, 명상교실을 마친 후에 측정한 스트레스 지수와 개선율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다. 경험이 없는 마을(15.2, 44.5%)에 비해 요가를 해온 마을(12, 55.5%)과 체조를 해온 마을(13.4, 56.4%)이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지수는 낮고 평균 개선율은 큰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요가나 체조가 직접적인 스트레스 감소효과는 거의 없으나 명상프로그램의 효과를 간접적으로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역할은 요가나 체조가 비슷한 성과를 보인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즉 명상의 예비과정으로서 기초를 닦아주는 역할을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체조나, 선체조등 운동위주의 신체적인 수행방식들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고전을 통해본 건강프로그램의 효용성 명상이나 요가는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다. 그리고 수 천년의 수행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것이 요가 경전이고 이 요가 경전중 정통요가를 잘 정리해놓았다고 평가받는 것이 “하타요가 프라디피카”이다. 이 “하타요가 프라디피카”를 통해 요가와 명상의 관계를 알아보면 앞에서 본 건강프로그램의 효과를 이해하기 쉽다. 우선 요가의 체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요가는 주로 신체적인 운동으로 이루어지는 하타요가이다. 그리고 그 상위 수행 단계로 라자요가가 있으며, 라자요가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마지막 단계로 명상을 통하여 이를 성취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즉 요가의 목적이자 마지막 단계가 명상이라는 것이다.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1장 2송에 보면 “오직 라자요가를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하타요가를 설한다”라고 신체적인 운동위주의 하타요가의 목적을 명확히 밝혀놓았으며, 라자요가의 마지막 단계인 명상 수행을 잘 하기 위한 기초준비단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명상교실 이전부터 요가를 해오던 마을이 건강프로그램의 경험이 없는 마을보다 명상교실 후에 스트레스 증상의 개선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리고, 하타요가 프라디피카 4장 79송에 보면, “라자요가를 알지 못하고 오로지 하타요가만을 수행하는 사람을 우리는 노력의 결과를 얻지 못하는 자라한다”라고 신체운동위주의 하타요가의 한계를 밝혀놓았다. 이것은 요가를 오래 동안 해온 마을과 건강프로그램을 해오지 않은 마을의 스트레스 수준이 명상교실 전에는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운동위주의 요가나 체조 등은 그것 자체만으로는 스트레스 증상의 개선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며, 명상을 하기위한 준비단계의 성격이 있는 만큼 후속으로 명상을 하게 되면 명상수행의 성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스트레스 증상을 느끼는 근원이 마음인 까닭에 마음을 다스리는 것 이외의 방법은 스트레스의 해소에 그다지 직접적인 효과는 없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마무리 오늘날 우리가 쓰는 의미의 스트레스 라는 말은 1936년 헝가리 출신의 캐나다 내분비학자 한스 실리가 처음 사용하였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대해서 과학적 연구가 진행되면서 점점 스트레스의 유해성이 확인되었고, 동시에 스트레스 해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함께 커져갔다. 그간의 노력이 돌파구를 찾게된 것은 1970년대에 하바드 의과대학의 허버트 벤슨 교수가 스트레스 증상을 개선시키는 명상의 작용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이완반응"이라는 용어로 발표하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의학계에서는 심심의학의 한 축으로,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는 건강프로그램으로 서구에서 명상이 널리 보급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미국에서는 명상을 생활화하는 인구가 천만 명을 넘는다고 할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선진국에서는 사회, 국가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우리의 여건은 스트레스는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몫이다. 그 결과가 OECD 국가중 자살율 1위, 행복도 하위라는 불명예로 나타난다.
앞의 사례에서 명상이 이러한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