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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44
씬1. 일식집 복도
(경옥이 지배인과 함께 들어서고 있다)
씬2. 동, 방안
(들어서는 경옥... 노사장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경옥 : 다른 사장님들은요?
노사장 : 내가 대표로 왔습니다. 앉으세요.
경옥 : .. (앉는다)
노사장 : 한잔 하실래요?
경옥 : 아니, 됐어요. 그보다도.. 원금 주기로 한 날,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노사장 : 유사장께서도 아시다시피, 그 원금 다 빼내 가면, 우리 조직 무너집니다. 그러길 바라십니까?
경옥 : 백파 어르신 마지막 유언이에요. 전, 하늘이 두쪽 나도, 그 분 유지를 받들 겁니다.
노사장 : 백파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죠.
경옥 : ..! 무슨 뜻이죠?
노사장 : 조직 내에 불만들이 아주 많아요. (노려본다) 유사장님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이쯤에서 그만 두세요.
경옥 : .. (보다가) 이달 말까지 입금 안 되면, 법적인 조치 들어갈 겁니다. 다른 사장님들한테도 그렇게 전하세요. (일어서는데)
노사장 : 부철이.. 생각보다 거친 놈입니다.
경옥 : ..! (노려본다) 당신이었군... 정연이를 납치한 배후가..
노사장 : (일어선다) 경찰에 신고해도... 얻을 거 없을 겁니다.
경옥 : .. (노려본다)
노사장 : (차갑게 웃으며 나가려다가) 참, 부철이가 이런 말을 전하라더군요. 황정연이 친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이틀내로 답변을 안주면... 황정연, 다신 살아서 못 본다...
경옥 : ..
노사장 : 난 이번 일,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라고 있어요. 유사장님만 양보해 주시면 됩니다. (나간다)
경옥 : .. (부들부들 떠는 손)
씬3. 초원다방 안
(사내들이 낄낄거리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씬4. 다방 앞, 거리
(지방 소읍 분위기의 거리.. 승용차 안에 강모와 소태, 시덕이 앉아 있다. 시덕이 운전대를 잡고..)
소태 : 그 놈들이 부철이 똘마니들이라 그거지?
시덕 : 아무튼, 강모 눈썰미 하난 알아줘야 된다니까?
강모 : 우선, 놈들이 숨어있는 데를 알아야 되니까, 미행부터 해.
소태 : 야, 그 놈들, 나온다.
(다방에서 나오는 사내들... 앞에 주차된 승용차에 타고는 출발하는데..
시덕, 승용차를 출발시킨다)
씬5. 국도 / 승용차 안
(한적한 국도... 두 대의 승용차가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쫓는 강모의 승용차 안...)
소태 : 야, 놓치겠다. 좀 더 바짝 따라 붙어 봐.
시덕 : 얌마, 여긴 차도 별로 없어서 금방 알아 채.
강모 : .. (보는데)
씬6. 승용차 안 / 도로
(사내들이 탄 승용차... 백미러로 강모의 승용차가 따라오고 있고..)
사내 2 : 우릴 쫓아오는 게, 틀림없는데?
사내 1 : 어디, 조용한 데로 빠져봐라.
(승용차가 길이 아닌 쪽으로 빠진다. 강모 승용차 안... 강모와 소태, 시덕이 보고..)
소태 : 뭐야? 저 놈들이 왜 여기루 들어가?
시덕 : 들킨 거 아냐?
강모 : (눈빛) 쫓아들어 가.
(시덕, 핸들을 꺾으면... 강모의 승용차도 그 뒤를 따르는데..)
씬7. 어느 공터 / 승용차 안
(폐 공장, 혹은 폐차장 분위기의 공터..
사내들이 탄 차가 들어선다. 뒤이어 강모의 승용차도 들어서고... 사내들이 차안에서 내린다.)
사내 1 : 보소, 뭔데 아까부터 우릴..
(승용차에서 내리는 강모와 시덕, 소태.. 사내들이 강모를 알아보고..)
사내 2 : 뭐야? 아까 그 놈이네?
강모 : 아무리 생각해봐도, 세탁비를 너무 많이 준거 같아서.
사내 1 : 뭐라꼬? 이거 아주 또라이네?
강모 : 차부철이 어딨어?
사내들 : ..!! (굳어진다)
사내 1 : (살피듯이 보며) 이.. 강모..? 맞제?
강모 : 어딨냐구, 차부철.
(사내 1이 주먹을 휘두르면 강모, 재빠르게 후려치고...
동시에 시덕이 사내 3의 사타구니를 걷어차고.. 소태, 사내 2와 엉겨 붙으며 치고받는다.
일방적으로 빠른 솜씨로 사내 1을 치는 강모.. 시덕은 쓰러진 사내 3의 사타구니 급소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소태, 사내 2에게 깔리는데.. 소태의 얼굴을 뭉개는 사내 2의 손..
소태, 붕대감은 손가락을 깨물더니 자세를 역전시키고...
강모의 주먹을 맞고 승용차로 몰리는 사내 1...
이때, 사내들의 승용차 안에서 카폰이 울린다. 사내 1, 승용차 안으로 뛰어들며 카폰을 받고..)
사내 1 : 행님..! 이강몹니더.. 도망가이소..!!
(쫓아온 강모, 차 안의 사내 1을 발로 연거푸 걷어찬다. 사내 1, 카폰을 손에서 놓치며 정신을 잃는데..)
씬8. 별장 안 거실
(부철, 놀라서 수화기를 놓고는 벌떡 일어선다. 부하들이 있고..)
부하 1 : 무슨 일입니까, 형님?
부철 : 애들 데리고 얼른 여기서 빠져나가.
부하 1 : 예?
부철 : 이강모가 왔다구..!!
씬9. 동, 방안
(정연이 문 밖을 엿듣다가 이강모란 말에 놀란다)
부하 1 : (E) 이강모가 여기까지 쫓아왔단 말입니까?
(정연, 어떡할까 고심하다가 안에서 문을 잠가버린다)
씬10. 동, 거실 / 방 안
부하 1 : 그럼, 여기서 기다렸다가 아예 그 놈까지 잡아 족치는게..
부철 : (뺨을 후려친다) 마, 그 놈이 미쳤냐? 여길 혼자 오게? 야, 니들 다 나가서 차 시동 걸어..! 어서..!!
(사내들이 우르르 일어서서 밖을 나간다.
부철, 안방 문을 열려는데 문이 잠겨있고...)
부철 : 야, 너 문 안 열어? 야..!! (걷어차며)
(그 방안... 정연이 문고리를 꼭 잡고.. 등을 대고 선다. 두려움..)
부철 : (E) 너, 죽고 싶냐? 야, 황정연.!! (걷어차는 소리)
씬11. 공터
(엉망으로 얻어맞는 사내들이 줄에 묶인 채 꿇어 앉아있다. 소태, 시덕이 몽둥이를 들고 있고..)
시덕 : 니 놈들 아지트 어디냐구..!
사내 1 : 우린 모른데이.. 그냥 확 쥑이라..
소태 : 어휴, 이걸 그냥..! (발을 확 쳐들고)
사내들 : .. (꿈쩍 않고)
강모 : .. (눈빛) 이놈들 차에 태워.
(시덕과 소태가 사내들을 승용차에 구겨 넣는다. 차 창문은 열어 둔 채, 문이 탁탁 닫히고...
강모, 기름 주유구멍을 연다. 성냥을 꺼내들고 켜는데... 크게 놀라는 승용차 안의 사내들... 소태와 시덕도 놀라고..)
시덕 : 가, 강모야..?
강모 : 니들 차에서 떨어져 있어.
소태 : 어? 어.. (얼른 떨어지고)
시덕 : 야, 너..
소태 : 뭐해? 다쳐, 처남... 일루 나와.. (시덕을 잡아끌고)
사내 2 : (놀라서) 니.. 뭐하는 짓이고?
강모 : 셋 셀 동안 말 안하면 니들 죽는다. 하나..
사내 1 : 저, 저런 미친놈?
사내 2 : 사, 살려줘..
강모 : 둘...
사내들 : ... (소리를 지르며 발로 문짝을 차며 아우성)
강모 : 셋..!!
(주유구에 불이 붙은 성냥을 던져 넣으려는데)
사내 1 : 말할게. 제발 살려줘..!!
씬12. 별장 안, 방안
(문을 박차고 들어서는 부철.. 문고리가 부서지며.. 정연, 뒤로 물러난다)
부철 : (잔뜩 독이 올라서) 너, 인간적으로 대해주니까, 내가 우습게 보이냐?
정연 : ... (주먹을 쥐며 맞설 태세)
부철 : 근데, 이 미친...
(정연, 주먹으로 부철을 후려친다. 고개 젖히는 부철... 노려보다가..
정연, 다시 한 번 주먹을 뻗는데 부철이 정연의 복부에 주먹을 먹인다. 정연, 숨이 턱 멎으며 그대로 기절하고..
부철, 그런 정연을 어깨에 둘러매고 나가는데..)
씬13. 달리는 차 안
(시덕이 운전 중이고.. 소태가 카폰으로 경찰에 전화중이다)
소태 : 거기 경찰서죠? 납치신고 하려는데요.. 그러니까, 거기가 어디냐면요..
시덕 : 삼고 저수지.
소태 : 삼고 저수지 아시죠? 저수지 수문 쪽에 별장이에요.
강모 : (마음 급해서) 좀 더 빨리 가.
시덕 : 지금 왕창 밟구 있어.
씬14. 다른 도로 / 봉고차 안
(봉고차와 승용차들이 지나간다. 그 맞은편으로 신고를 받은 경찰차 두 대가 급히 다가오고..
봉고차 안... 부철이 맞은편으로 지나가는 경찰차들을 본다.
사내들이 정연의 입을 막고 있고.. 정연, 경찰차를 보자 발버둥 쳐보지만...
부철, 경찰차가 지나간 후에야 안심하며... 눈빛을 번뜩인다)
씬15. 별장 앞
(급히 다가와 정지하는 승용차.. 차에서 내리는 강모와 시덕, 소태가 별장 쪽으로 뛰어가고...)
씬16. 동 거실 안 / 방안
(뛰어드는 강모와 시덕, 소태.. 아무도 없다. 의자들이 쓰러져 있고... 급히 도망친 흔적들...
각자 흩어져서 찾고.. 방안으로 들어서는 강모.. 그러나 비어있다. 다시 거실 쪽으로 나오는 강모와 시덕, 소태..)
시덕 : 한발 늦었는데?
(강모, 낭패스러운데...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일제히 수화기로 몰리는 시선들..
강모, 조심스럽게 수화기 들며..)
부철 : (F) 나다, 이강모..
강모 : ..!!
씬17. 달리는 봉고 차 안 / 별장 안 (전화통화)
(사내들과 부철이 타고 있다. 정연이 잡혀 있고..)
부철 : 딴 말 필요 없구.. 이 기집애 살리려면 각서하고 차용증 들고 너 혼자 내 앞으로 와. 그럴 수 있냐?
강모 : 정연이 바꿔.
부철 : ... (수화기를 정연에게 대준다)
정연 : 가, 강모야..
강모 : ..!! (놀라서) 정연아.. 몸은 어때? 괜찮아? 어?
정연 : .. (강모 목소리에 눈물 왈칵 고인다) 난.. 괜찮아.
강모 : 내 말 잘 들어, 정연아... 내가 꼭 너 구할 거니까.. 겁내지 말구, 침착해야 돼.
정연 : 오면 안 돼, 강모야..
강모 : 정연아..
정연 : 절대.. 절대 혼자 오면 안 돼, 알았지, 강모야?
부철 : .. (카폰을 확 뺏더니 끊어 버린다)
씬18. 별장 거실
강모 : 정연아.. 정연아..!!
(강모, 망연하게 수화기를 내려놓는데.. 소태와 시덕이 걱정스럽게..
이때, 형사 두 명과 경찰관들이 들어선다)
형사 : 신고 받고 왔습니다.
씬19. 달리는 봉고 차 안
(이때 울리는 카폰... 부철이 본다. 긴장한 얼굴로 받으면...)
갑수 : (F) 나한테 약속한 날이 지났는데?
씬20. 갑수 사무실 안
(갑수가 부철과 전화 중이다. 젊은 여자가 뒤에서 목을 풀어주며 마사지를 해주고 있고..)
갑수 : 유경옥의 각서와 차용증은 어떻게 된 건가?
부철 : (F) 며칠만 더 말미를 주십시오.
갑수 : ... (화난다, 여자의 손길을 확 뿌리치고)
부철 : (F) 회장님...
갑수 :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기일을 못 지키는 거야. 너, 알잖아.
부철 : (F) 죄송합니다, 회장님.
갑수 : 마지막으로 삼일을 더 주지.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니가 나보다도 먼저 죽은 백파를 만나게 될 거야.
(갑수, 수화기를 뒤쪽으로.. 여자가 받아서 놓고 다시 마사지..)
갑수 : 거기.. 목 뒤쪽 좀 더 주물러...
씬21. 다시 봉고 차 안
(부철, 전화 끊고... 굳어져서)
부철 : 차 돌려.
부하 1 : 예? 어디로요?
부철 : 서울로 간다.
정연 : ..! (본다)
부하 1 : 서, 서울로요?
부철 : 이강모가 우릴 방해했으니.. 이제부턴 우리가 반격해야지.
정연 : ..! (본다)
부철 : 잘 봐둬라. 니 앞에서 이강모가 어떻게 박살나는지..
정연 : ... (노려보는데)
씬22. 조필연 사무실 안
(필연과 성모, 재춘이 있다)
필연 : (탁자를 내려치며) 니들, 그동안 대체 뭘 한 거야..!!
성모, 재춘 : ..
필연 : 이강모가, 차부철을 덮쳤어..! 계획 했던 일이 다 수포로 돌아갈 뻔 했다구, 알아..!!
성모 : 제 잘못입니다. 제가 다른 일에 바빠서, 그만...
필연 : 너 바쁜 거 알아. 하지만, 이 일도 중요하다고 몇 번을 말해..!
성모 : ...
필연 : 다시 원점이야. 차부철이 당했으니, 분명 이강모한테 복수하려 들 거다.
성모 : 무슨 말씀이십니까?
필연 : 황정연을 미끼로 각서와 차용증을 얻어내려고 한다면... 이강모가 가져오게 할 거란 말이다.
재춘 : 그럼, 이강모를 뒤쫓는 게 빠르겠군요.
필연 : 내 생각이 틀림없어. 이번엔 절대 실수 하지 마, 알겠냐?
성모 : 알겠습니다. (인사하고 밖으로 나간다)
필연 : (못마땅하게 보다가) 성모, 저 놈, 요즘 뭔 일로 저렇게 바빠?
재춘 : 아시다시피 시국이 워낙에 어지럽다보니까..
필연 : 그건 아는데, 대체 요즘 하는 일이 뭐냐고.
재춘 :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필연 : ... (생각하는데)
(이때, 전화벨이 울린다. 필연, 수화기를 드는데.. 네.. 하다가 벌떡 일어선다)
필연 : 예.. 예,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씬23. 어느 집무실 안
(41부에 나왔던 그 집무실이다. 반쯤 열린 문에 청와대 봉황 마크가 붙어 있고...
조필연과 오병탁이 부동자세로 서 있다. 상대편은 문에 가려져 보이지 않고...
뭔가 지시를 듣는 조필연과 오병탁이 깍듯하고 절도 있게 지시를 듣고 있다)
씬24. 동 복도
(아무도 없는 고급스런 복도.. 필연과 병탁이 걸어 나온다)
필연 : 여당 내에, 대통령 직선제를 동조하는 세력이 실제로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병탁 : .. 그것도 민심이라면 민심이지.
필연 : ..!! (본다)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병탁 : 각하를 위해서네. 민심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도 우리 임무 아닌가?
필연 : 어쨌든, 밀명을 받은 이상, 반역의 무리들을 발본색원해야만 합니다.
병탁 : ...
필연 : 삼선 이하의 의원들을 제가 맡을 테니, 그 이상은 오의원님께서 맡아 주십시오. (먼저 간다)
병탁 : .., (못마땅한 시선으로)
씬25. 일식집 방안
(태섭과 성모가 앉아있다. 주영국과 찬성이 있고.. 영국이 가방에서 명단을 꺼내 놓는다)
태섭 : 여당 내에... 개헌을 찬성할만한 성향을 가진 의원들이네.
성모 : .. (본다)
태섭 : 그거 알아내려고 국회의원들 상가집까지 쫓아다닌 생각을 하면..
성모 : 개헌을 하려면 아직 그 수가 한 참 부족하군요. (본다) 이번 일은 오병탁 의원한테 달려 있습니다.
태섭 : (은밀하게) 자네가 준 그 비자금내역을 본다면... 오의원도 분명히 우리 쪽으로 넘어 올 거네.
성모 : 속단하지 마십시오. 확실한 의중을 알기 전엔... 절대 먼저 우리 쪽 패를 보여줘선 안 됩니다.
태섭 : 그래.. 하나뿐인 목숨인데.. 조심해야지..
영국 : 저녁 모임 늦겠습니다.
태섭 : (성모에게) 그만 일어나 보겠네.
(태섭과 영국이 나간다. 성모, 술을 한잔 마시는데..)
찬성 : 하나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성모 : (본다)
찬성 : 도대체 왜 황태섭과 손을 잡은 건지..
성모 : 손을 잡은 게 아니라.. 이용하는 거다.
찬성 : ..? (본다)
성모 : 만약 우리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 나라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어 날거야. 물론 조필연이 가장 먼저 없어질 거고.
찬성 : 실패할 수도 있어요.
성모 : 지각변동대신 피바람이 불겠지.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황태섭이 된다.
찬성 : 성공하면 조필연... 실패하면 황태섭의 목이 날아가겠군요.
성모 : 절대 실패해선 안 돼. 만약 그렇게 되면.. 정말로 난공불락의 조필연 왕국이 건설될지도 모른다.
찬성 : ..
성모 : 그 전에.. 반드시 파멸시켜야 돼.
씬26. 만보건설 전경 (낮)
씬27. 만보건설, 회장실 안
(성중이 와 있고...)
성중 : 이미주씨를 안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보상금을 노린 허위 신곱니다.
민우 : .. (괴롭다)
성중 : 전국 각지에서 소식이 오는 바람에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민우 : 그만하세요.
성모 : 간간히 차수정인가 하는 가수랑 닮았다고..
민우 : 그만하라구요..!!
성중 : 죄송합니다, 회장님.
민우 : 나가 보세요.
성중 : 저, 오늘 저녁때 어머니께서 병원에 퇴원하신다고.. 회장님더러 데리러 오라고 하셨습니다.
민우 : .. (왜 그런지 안다. 짜증이 잔뜩 나서)
씬28. 기획사 연습실
(미주가 미친 듯이 춤 연습을 하고 있다. 땀에 흠뻑 젖은 채...)
씬29. 그 복도 / 연습실 안
(경옥이 다가온다. 매니저가 뒤를 따르며..)
매니저 : 요즘은 거의 연습에만 미쳐 삽니다. 이대로라면 이번 생방송, 분명히 대성공할 것 같습니다, 사장님.
(경옥, 유리창으로 연습하는 미주를 본다. 열심히 춤을 추는 미주의 모습...)
경옥 : 내가 요즘 급한 일이 있어. 데뷔 때까지 자주 못 올 거야. 알아서 연습스케쥴, 잘 체크 해.
매니저 : 알겠습니다, 사장님.
(경옥, 미주를 보는데.. 정연 생각에 마음 무겁고...)
씬30. 병원, 병실 안
(명자와 여의사가 있다)
명자 : (놀라서) 아버님이 병원장이구 큰아버지가 육군 대장님이신 건 알았는데, 작은 아버지가 외교관이시라구?
여의사 : 예.
(이때, 민우가 들어선다)
여의사 : (미소 보이며) 오셨어요.
민우 : 예.. 지금 퇴원하실 거예요?
명자 : 뭐가 그렇게 급해. (여의사에게) 오늘 저녁, 민우하고 같이 식사해요.
민우 : .. (인상 쓰는데)
여의사 : 오늘도 바람맞히실 거 아니죠?
명자 : (눈짓으로 만나 보라고) 뭐해?
민우 : .. (내키지 않지만)
씬31. 동, 원무과
(미주가 치료비를 계산한다. 퇴원을 하는 정자가 휠체어에 타고 있고.. 미주, 계산 끝나고 나오는데..)
정자 : 우주, 금방 여기 있다가 또 어디 간 거야?
미주 : 잠깐 눈을 뗄 틈을 안주네. 엄마, 잠깐 여기 계세요? (간다)
씬32. 동, 밖 로비 쯤
(걸어 나오는 민우와 여의사..)
여의사 : 잠깐만 기다리세요. 저, 금방 옷 갈아입고 나올게요.
(여의사가 간다. 민우, 기다리는데...
이때, 우주보다 좀 더 큰 아이가, 우주의 비행기 장난감을 빼앗아서 놀고 있다.
우주, 눈물이 고여 있는데... 주먹을 꼭 쥐고 울진 않는데..)
우주 : 줘... 내꺼야. 줘...
(큰 아이, 우주 말을 무시하고 비행기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민우, 관심 없다는 듯 창 밖 쳐다보는데... 우주, 두리번거리다 민우를 발견한다. 민우, 눈이 마주치고...
우주, 민우에게 다가온다. 민우, 그런 우주가 조금 재밌다. 우주, 민우, 바짓가랑이를 당긴다.)
민우 : (픽 웃는)
우주 : (큰 아이를 가리키며) 저 장남간 내껀데...
민우 : 근데?
우주 : 안 줘요.
민우 : 그래서?
우주 :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울음 참는다)
민우 : (그 모습이 웃겨서) 알았어. 아저씨가 찾아 주면 돼지?
우주 : (고개 끄덕인다)
민우 : (픽 웃는)
(일각에서 우주를 찾으러 나오던 미주가 민우와 우주를 본다. 민우가 큰 아이에게서 장난감을 찾아 우주에게 주는...
미주, 숨이 탁 막혀서 얼어붙은 듯이..)
민우 : (우주에게 장난감 주며) 이제 됐지?
우주 : (꾸벅 인사하며) 고맙습니다.
민우 : 근데 너 아까 안 울더라?
우주 : 울 엄마가... 남잔 우는 거 아니랬어요.
민우 : 울어두 돼. 넌 아기니까..
우주 : 나 아기 아니에요..
민우 : (피식 웃으며) 아기가 아니면, 그럼..?
(우주, 뭐라고 생각하려는데 생각 안나고.. 민우, 그런 우주가 귀여운 듯...
미주, 그 모습을 보는데.. 눈물이 고여 있다.
이때, 우주가 미주를 보더니.. 엄마..! 부르며 뛰어간다. 미주, 급히 모퉁이로 몸을 숨기는데..
민우, 우주 쪽을 보면 이무도 없고...)
씬33. 동, 일각
(미주가 눈물을 닦으며 숨어 있는데 우주가 다가와서 보며..)
우주 : 엄마.. 왜 울어?
미주 : .. (얼른 당겨서 끌어안는다) 아냐, 우주야.. 엄마 안 울어..
(미주, 우주를 안고 조심스럽게 민우쪽을 내다보는데..
그곳... 여의사가 옷을 갈아입고 민우에게 다가온다)
여의사 : 오래 기다리셨죠? 가세요.
민우 : 오늘은 제 어머니 담당 주치의로 예의를 다 하죠. 근데.. 두 번 다신 제 어머닐 이용하는 일 없었으면 합니다.
상당히 불쾌하거든요.
(민우, 먼저 가버리고... 여의사, 머쓱해서 못 따라가고 보기만...
미주, 우주를 안고 그런 민우를 본다. 눈물 쓱 닦으며.. 가슴 아프게 보는데)
씬34. 지하주차장, 승용차 안
(다가오는 강모... 승용차에 올라탄다. 차 키를 꽂는데... 이때, 뒤쪽에서 잭나이프가 강모의 목에 다가온다.
강모, 재빨리 백미러를 보면 부철이 거울 안에서 차갑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강모, 차 안을 뛰쳐나가려는 듯이 차 문을 잡는데..
이때, 승용차 두 대가 다가와 강모의 승용차 양쪽에 바짝 붙는다. 운전석 문을 열어보려고 하지만 좁아서 열리지 않고..
조수석쪽 승용차에서 내리는 부하 1.. 강모 옆 자리에 올라탄다.
오른쪽 승용차 안에서 어깨들이 내다보고 있고.. 사면이 막힌 모습이다)
부철 : 왜? 놀랐냐?
강모 : 고맙다. 네놈 쌍판을 꼭 보고 싶었는데..
부철 : 자식, 허세는... 긴 말 안할게. 내일 자정까지 각서하고 차용증 들고 나한테 와.
강모 : (가볍게) 어디로 가면 될까?
부철 : 가볍게 듣지 마라. 황정연, 죽는다.
강모 : ..
부철 : 내일 내 아우들이 길안내 해줄 거야. 만약 경찰이 뒤를 쫓는다든가 허튼 수작을 하면..
너나 유경옥, 황정연 영영 못 볼 거다. 알겠냐?
(부철과 사내들이 차에서 내린다. 옆 승용차로 옮겨 타면 출발해 버리고..
강모, 혼자 남아서 생각에 잠기는데..)
씬35. 로열클럽 앞 (밤)
(일각에 서 있는 승용차 한 대.. 부하 1과 사내들이 로열클럽 쪽을 지켜보고 있다)
씬36. 동, 사장실 안
(태섭과 강모, 경옥이 얘기 중이다.)
강모 : 놈들한테 우선은 각서와 차용증을 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태섭 : ..! (본다)
경옥 : 그건 안돼요.
강모 : 정연이를 살리기 위해선, 다른 방법 없어요.
경옥 : 그래서요? 그걸, 이사장이 혼자 들고 가겠다는 거예요?
강모 : 일단은 놈들 요구조건에 따라줘야만 하니까요.
경옥 : 그 놈들 속셈 몰라서 그래요?
태섭 : 강모, 너나 정연이.. 둘 다 위험해. 각서와 차용증까지 빼앗기게 될 거다.
강모 : 절대, 놈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겁니다.
경옥 : 무슨 말이에요?
태섭 : 생각해둔 방법이 있다는 거냐?
강모 : 이번 일, 절 믿고 끝까지 맡겨주세요. 지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뿐입니다.
경옥 : ... (괴로운 듯 길게 한숨을 내쉬고)
태섭 : (경옥의 손을 꼭 잡으며) 우리 한번.. 믿어 보자구. 강모라면.. 난 믿을 수 있어.
경옥 : .. (강모를 본다)
씬37. 동, 룸 안
(찬성이 혼자 앉아 있다. 들어서는 강모.. 찬성, 일어난다)
강모 : 내일 형을 좀 만났으면 합니다. 오후 한시에, 일식집, 해란강.
찬성 : 그렇게 전하죠. 또 하실 말씀은..?
강모 : 밖에 날 미행하는 놈들이 있어요.
찬성 : .. (보는데)
씬38. 로열클럽 앞
(강모가 나온다. 잠시 주변을 보더니 승용차에 오르고.. 차가 출발하면 그 뒤를 쫓는 승용차.. 부철의 부하들이다.
뒤이어 나오는 찬성.. 승용차가 사라진 쪽을 보는데..)
씬39. 밤거리 / 승용차 안
(강모, 승용차를 몰고 간다. 백미러로 뒤따라오는 승용차를 보는데..)
씬40. 다른 승용차 안
(강모의 차를 뒤쫓고 있다. 부하 1이 카폰으로 전화중이고..)
부하 1 : 예, 지금 유경옥을 만나고 나섰습니다. 아마도, 집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씬41. 어느 대형 창고 안
(정연이 사내들에게 붙잡혀 있다. 드럼통에 불이 지펴져 있고.. 한쪽에 매달아둔 샌드백... 간이로 갖다 놓은 철제 책상과 전화기..
부철이 책상 위에 다리를 걸쳐놓고 전화중이다)
부철 : (수화기 들고) 한시도 놈한테 눈을 떼지 마. 알겠냐?
부하 1 : (F) 예, 알겠습니다.
정연 : .. (보는 눈빛)
씬42. 안기부 사무실 안
(재춘이 와 있다. 성모가 업무 중이고.. 재춘, 무료한 듯이 길게 하품 하며)
재춘 : 이강모 감시를, 찬성이한테만 맡겨두 되는 거냐?
성모 : (미소) 그런 일엔 전문가니까 걱정 마세요.
(이때, 찬성이가 들어선다)
찬성 : 다녀왔습니다, 과장님.
성모 : 이강모는?
찬성 : 방금 집으로 들어갔어요. 다른 요원들이 지키고 있으니까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재춘 : (소파에 다리 뻗으며) 잠깐 눈 좀 붙일 테니까 새벽에 깨워라.
(찬성, 뭔가 할 말이 있다는 듯이 성모를 본다. 성모, 그 눈빛을 받으며)
씬43. 한옥집 전경 (이른 아침)
씬44. 동, 방 안
(윤변호사가 와 있다. 강모와 경옥이 있고.. 차용증과 주민등록등본 등 관련서류들을 내놓는 윤변호사)
윤변 : 이건 차용증서고.. 이건 관련 서류들입니다.
경옥 : .. (각서를 보고 있다)
윤변 : 정말 원금 포기각서에 서명을 하시겠습니까?
(경옥, 강모를 본다. 두 사람, 잠시 시선 마주치다가.. 경옥이 포기 각서를 본다.
양식이 따라... 경옥, 인감도장을 찍는다. 윤변호사가 보증인 란에 도장을 찍으며.. 강모, 무표정으로 보는데...
윤변호사가 차용증과 각서를 봉투에 담는다. 강모, 그 봉투를 받아들고...)
경옥 : 이제 모든 건.. 이사장 손에 달렸어요.
강모 : .. (보는데)
씬45. 동 밖, 골목 / 승용차 안
(강모가 걸어 나온다. 짙은 선팅이 되어 있는 승용차가 서 있고..
강모, 승용차를 지나쳐 가면.. 차 창문이 내려지며 부하 1과 사내들이 강모를 응시한다.
강모, 앞쪽의 승용차에 올라타고.. 백 미러를 조절해서 뒤쪽을 본다. 놈들의 승용차가 보이고..)
씬46. 일식집 복도 / 방 안
(성모가 방 안에 혼자 앉아 있다.
그 복도.. 강모가 여자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선다. 강모, 성모의 옆방으로 들어가고..)
씬47. 그 방 안
(강모가 자리에 앉는다)
여자 : 일행 있으신가요?
강모 : 예.
(여자, 인사하고 나간다. 강모와 성모.. 미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성모 : 찬성이한테 얘기 들었다. 차부철을 혼자 만나러 가야 된다고?
강모 : 놈들이 처음부터 나와 동행하게 될 거야.
성모 : 미행도 쉽지 않겠구나.
강모 : 조금이라도 낌새가 이상하면, 정연이가 위험해.
성모 : 서류는 준비 했냐?
강모 : 갖고 있어.
성모 : .. (물 한잔 따라 마신다)
강모 : 형도 차부철 쫓고 있지?
성모 : 말 했잖아. 성가신 놈이 하나 따라 붙었다고.
강모 : 상관없잖아. 어차피 형은 날 쫓아야 되니까.
성모 : (픽 웃고) 거기 수저통 열어 봐라.
(강모, 상 위에 있는 수저통을 열어본다. 전자시계가 들어 있고..)
성모 : 그거 위치 추적기야.
강모 : ..!!
성모 : 사정거리가 있긴 하지만... 놈들 눈치 못 채게 뒤쫓을 순 있을 거다.
문제는.. 내가 당도할 때까지 아무 일 없어야 한다는 거야.
강모 : (시계를 찬다) 어떡하든 버텨볼게.
씬48. 동 복도 / 방 안
(부하 1과 사내들이 다가온다. 부하 1, 잠시 방안을 노려보더니 문을 확 연다. 강모 혼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고..
부하 1, 혼자 있다는 걸 알고는 안심하며 들어선다. 사내들은 복도에 서 있고..)
부하 1 : 여긴 누구 만나러 왔냐?
강모 : 니들... 나한테 할 얘기가 있을 것 같아서.
부하 1 : (피식 웃으며) 각서하고 차용증, 준비 했지?
강모 : 물론.
부하 1 : 오늘 밤, 아홉 시에... 마포강변으로 나오면 돼. 너 혼자..
강모 : .. (보는데)
(옆방에서 성모가 나온다. 복도에서 서성이고 있는 다른 어깨들.. 성모, 그들을 쓱 노려보더니 밖으로 나가고..)
씬49. 한강건설 사장실 안
(책상 위에 놓여있는 서류 봉투.. 소태와 영출, 시덕이 와있다.
강모, 시계를 들여다보며 뭔가 생각에 잠겨 있는데..)
영출 : 야, 강모야. 그러지 말구, 그냥., 경찰에 신고 해.
시덕 : 너 혼자 들어가면 죽어, 임마. 미친 놈두 아니구.. 거길 왜 들어가?
강모 : .. (생각)
소태 : 경찰 싫으면, 우리랑 같이 가. 죽어두 같이 죽고, 살아두 같이 살아야지.
영출 : 그래, 강모야. 같이 가자. (알통 보여주며) 나 아직.. 한 놈 정돈 거뜬해. 봐, 이 알통..
(이때, 경자가 들어선다)
경자 : 퇴근들 안하세요?
소태 : (버럭) 지금 퇴근이 문제에요?
경자 : (놀라서) 어머, 지금 나한테 화내신 거예요?
강모 : (일어선다) 가봐야겠다.
좌중 : (강모야..! 부르며 만류하는데)
경자 : 소태씨가.. 어떻게 저한테 화를 낼 수 있어요?
소태 : 놔봐요, 좀..!
경자 : ..! (충격) 어머머..
소태 : 강모야, 정신 좀 차려, 제발.
강모 : 걱정 마. 나도 다 생각 있으니까.
영출 : 생각? 얘, 또 우리 몰래, 었다 신고해 둔 거 아녀?
강모 : (미소) 갔다와서 뵐게요. (나간다)
(다들 강모야.. 부르다가..)
영출 : 야, 강모가 무작정 저럴 애는 아녀, 뭔가 생각이 있을 껴.
시덕 : 아, 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네.
소태 : 어휴, 저 똥고집.. (하다가 경자를 보면 울상이고) 왜 그래요?
경자 : .. (울먹) 소태씨, 정말 너무해요. (나간다)
소태 : 경자씨..? 뭔 일 있어요? (따라 나가며) 갑자기 왜그래요, 경자씨..?
씬50. 안기부 사무실 안
(성모가 전화 중이다)
성모 : 알았다.. 조심해, 강모야.. 그래..
(이때, 고재춘과 찬성이 들어선다. 성모, 얼른 수화기 내려놓고)
성모 : 이강모가 곧 움직일 거다. 준비 해.
찬성 : 예, 과장님.
재춘 : 그 놈, 지금 어디 있는데?
성모 : 이강모 차에 위치 추적기를 달았어요. 얼른 준비하세요.
(찬성, 요대에서 권총을 꺼내 총알을 확인하다. 성모도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 허리에 차는데...)
재춘 : (준비 할게 없고) 내건 없냐?
성모 : (미소) 민간인한텐 권총 지급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찬성 : 진압봉 있는데, 드릴까요?
재춘 : ... (내심 불안)
씬51. 강변, 공터 (밤)
(강모의 승용차가 들어선다. 그 뒤를 따르는 또 다른 승용차.. 강모를 미행한 어깨들이다. 다른 승용차가 서 있고...
부하 1과 사내 몇 명이 기다리고 있다. 강모, 성모가 준 그 손목시계를 본다. 정확히 아홉시를 가리키고..)
부하 1 : 미행한 놈 없었지?
사내 1 :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하 1 : 혹시 모르니까, 니들은 뒤쪽 살피면서 천천히 따라 와.
사내 1 : 알겠습니다.
(부하 1과 사내 두 명이 강모의 차에 올라탄다)
부하 1 : 서류는?
(강모, 품 안에 있는 서류봉투를 보여준다.
사내 1이 손을 뻗으면 거칠게 뿌리치는 강모... 봉투 끝을 조금 열어서 각서를 보여 준다.
부하 1, 강모를 노려보더니 강모의 카폰으로 전화를 건다)
부하 1 : 지금 출발 합니다. 예, 이강모 혼잡니다.
부철 : (F) 각서 확인했지?
부하 1 : 물론입니다. 예, 형님.. (전화 끊고) 출발 해.
(강모, 운전한다. 승용차가 출발하고...)
씬52. 어느 도로
(강모의 승용차가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에스코트하는 또 한대의 승용차.. 잠시 뒤이어 또 한대가 따라가고..)
씬53. 그 일각
(한쪽에 세워져 있는 승용차.. 성모와 찬성, 재춘이 있다)
재춘 : 대체 이강모는 언제 오는 거야?
(이때, 성모의 손에 든 위치 추적기가 삐- 삐- 신호음을 낸다. 잠시 후 승용차가 그 옆을 지나간다)
찬성 : 저 찹니다.
(뒤이어, 지나가는 승용차... 다시 또 한 대... 지켜보는 성모와 찬성, 재춘.. 여전히 울리는 신호음...)
찬성 : 더 없는 거 같은데요? 출발 할까요?
재춘 : (성모에게) 추적기 반경이 오키로랬지? 놈들한테 들키면 곤란하니 까 조금만 더 있다 출발하자.
성모 : ...
씬54. 대형 창고 안
(부철이 한쪽에 걸려 있는 샌드백을 치며 복싱 연습을 하고 있고.. 정연이 한쪽에 묶인 채 부철을 노려보고 있다.
부철, 미친 듯이 샌드백을 치더니 목에 걸린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정연에게 다가온다)
부철 : 계속 생각해봤는데... 놀랍긴 해.
정연 : ... (본다)
부철 : 이강모 말야. 아니, 나사가 하나 빠진 것두 아니구.. 어떻게 여길 혼자 기어들어 와?
정연 : ..
부철 : 둘 중에 하난 거 같아. 그 자식이, 널 미치도록 좋아하던가... 아니면, 날 아주 호구로 보거나..
정연 : 니가 원하는 거 얻으면, 우리 풀어 줘.
부철 : (본다)
정연 : 강모, 해치지 말라구..!
부철 : (피식 웃고) 그 자식 때문에, 내가 얼마나 피를 봤는지 아냐? 날 잡아 잡수, 하는 놈을 그냥 보내라고?
정연 : 드런 자식..!
부철 : (웃으며) 그런 욕은 하두 먹어서 욕 같지두 않아. 잘 봐둬.. 이강모, 어떻게 되나. (웃으면서 간다)
정연 : .. (미치겠다)
씬55. 도로 / 승용차 안
(강모가 운전하고 있다. 부하 1과 사내들이 느긋하게..)
부하 1 : 저 끝에서 커브길 돌면 창고 하나 있거든? 거의 다 왔어.
(강모, 운전대를 잡은 손목의 시계를 힐끔 본다)
씬56. 다른 도로 / 승용차 안
(찬성이 운전 중이고... 계속 울리던 신호음이 멈춘다. 긴장하며 보는 성모..)
재춘 : 무슨 일이야?
찬성 : 사정거릴 벗어났어요.
성모 : ..!! 더 밟아.
(찬성, 가속기를 밟는다. 성모, 마음 졸이는데..)
씬57. 대형 창고 앞
(강모의 승용차가 다가와 선다. 뒤이어, 승용차 두 대가 다가와 서고...
차에서, 내리는 강모와 사내들... 어깨들이 강모를 에워싸듯 데리고 창고 쪽으로 다가가는데..)
씬58. 동, 창고 안
(육중한 문이 열리며 강모가 사내들에게 이끌려 들어선다)
정연 : (강모를 보자) 강모야..!!
(강모, 정연을 보더니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부철이 천천히 강모 앞으로 다가오고... 사내들이 에워싸며..)
부철 : (손 내민다) 서류부터 내 놔.
강모 : 정연이부터 내보내.
(부철, 비웃듯이 픽 웃더니 사내 한명에게 눈짓을 보낸다. 쿵, 닫히는 육중한 창고 문...)
부철 : 너, 설마...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하구 있냐?
(사내 한명이 강모의 어깨에 손을 짚는다.
순간, 강모가 사내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찍더니 드럼통 쪽으로 뛰어간다.
사내 한명이 막아서는데 몸을 날려 발차기로 쓰러뜨리고..
사내들이 순식간에 몰려드는데 강모, 서류봉투를 꺼내더니 드럼통의 불길에 가까이 댄다.
부철과 사내들, 예상치 못한 강모의 행동에 놀라서 움찔 하는데... 정연, 놀라고..)
강모 : 당장 정연이부터 내보내. 안 그러면... 이 서류, 잿더미가 될 거다.
(사내들, 당황하는데... 부철, 독기 서린 표정으로 쇠파이프를 집어 들더니 정연에게 다가간다. 정연의 머리칼을 확 잡아채며..)
부철 : 이년 죽는 거 보고 싶으면 어디 한번 던져 봐.
강모 : ..!! (당황한다)
정연 : ..! (겁에 질리고) 가, 강모야..
부철 : 너한테, 얘 중요하지? 그러니까 목숨 걸고 여까지 온 거 아냐.
강모 : ...
부철 : 좋은 말 할 때.. 그 서류 넘겨.. 어서..!!
정연 : 안돼, 강모야..! 넘기지 마.
강모 : .. (안타깝게 정연을 본다)
정연 : 그거면, 너 여기서 살아 나갈 수 있어, 절대 넘겨선 안돼, 강모야..!
(부철이 정연의 뺨을 후려친다. 정연, 쓰러지는데.. 강모, 발끈해 보지만..!!
부철, 정연의 멱살을 잡아서 일으킨다. 쇠파이프를 손에 쥐고..)
부철 : 어서 그 서류, 내 놔..!!
(강모, 서류를 보는 척 하며 손목시계를 본다. 성모가 오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불안한 마음...
이때, 정연이 부철의 손을 깨문다. 부철, 악, 비명을 지르고는 정연에게 주먹을 날리는데.. 쓰러지는 정연..
부철, 쇠파이프를 들고 정연을 내려치려는데..)
강모 : 그만 둬..!!
(부철이 본다. 강모, 손을 뻗어서 서류를 내준다)
정연 : (눈물 흘리며) 강모야.. 이 바보야.. 여긴 왜 왔어..
(사내가 서류를 받아드는 순간 다른 사내가 각목으로 강모의 머리통을 후려친다.
강모, 바닥에 쓰러지고.. 정연, 강모야..!! 소리치며 우는데.. 사내들이 강모를 짓밟으려는 순간..!)
부철 : 그만..!! (다가온다)
강모 : (일어선다, 씩씩대며 노려보는데)
부철 : 내가 학교 다닐 때 아마추어 복싱 선수였거든? 헬스장에서 보니까, 너 복싱 좀 하더라?
강모 : .. (노려본다)
부철 : 어때? 나랑 시합해서 이기면.. 풀어줄 수도 있는데..
정연 : .. (강모야.. 입 안으로 부르며 눈물)
씬59. 달리는 차 안
(여전히 신호음이 들리지 않는 추적기...)
재춘 :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이강모, 놓친 거 아냐?
(성모, 더 애가 탄다. 창밖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때, 다시 삐- 삐- 울리기 시작하는 신호음..)
찬성 : 근처에 온 것 같아요..!!
성모 : 속도 좀 줄여봐. (추적기를 보는데)
씬60. 창고 안
(사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강모와 부철... 정연이 안타깝게 보고 있고..
강모와 부철이 맨손으로 복싱 포즈를 취하며 대립하고 있다.
공격하는 강모.. 그러나 부철의 공격이 매섭고 빠르다. 연거푸 주먹을 맞는 강모... 연이은 부철의 거친 공격에 뒤로 밀리는 강모..
이때, 부하 1이 뒤에서 강모를 잡는다. 부철, 얼굴과 복부를 공격하더니 어퍼컷을 먹인다. 피를 뿜으며 쓰러지는 강모..
정연, 안타깝게 강모를 부르며 눈물 흘리고..)
부철 : 그 동안, 굽신대는 거만 보니까 내가 아주 우스워 보였지? 그치?
그러니까 겁도 없이 여기 온 거잖아. 날 아주 병신 같이 봤으니까..
강모 : .. (정연을 본다)
정연 : .. (눈물 흘리며, 강모야..)
부철 : 일어나. 날 이기면 저 기집애 살려준다니까? 어?
강모 : (이를 악물며 다시 일어난다)
정연 : (울며) 일어나지 마, 강모야..! 일어나지 말라구, 이 바보야..!
(강모, 다시 복싱 포즈를 취한다. 부철, 끝내려는 듯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데..
강모, 부철의 주먹을 피하더니 그대로 이마로 부철의 얼굴을 들이 박는다.
부철, 그 충격으로 비틀대면 강모, 주먹을 먹인다. 쓰러진 부철 위에 올라타는 강모.. 연거푸 이마로 부철에게 박치기를 해대고..
부철, 거의 실신 상태인데 부하 1이 각목으로 강모의 머리통을 친다)
씬61. 동, 창고 밖
(승용차가 다가와 선다. 지키고 있던 사내들이 각목을 집어 들고 다가오는데..
차에서 내리는 성모와 찬성, 재춘... 사내들과 순식간에 격투가 벌어진다.
성모, 주먹으로 두어 명을 제압하고는 달려드는 한 놈 머리에 총을 빼들고 겨눈다.
곤봉으로 사내들과 맞서던 재춘.. 사내들에게 몇 대 얻어맞으며 격투 중이고..
성모, 그대로 사내의 머리에 총을 겨눈 채 창고 안으로 밀고 들어간다)
씬62. 동 창고 안
(강모가 사내들에게 얻어맞고 있다. 계속되는 구타.. 피를 뿜으며.. 정연이 안타깝게 울고 있고..
부철이 쇠파이프를 들고 끝장을 내려는 듯이 강모에게 다가가는데..
성모, 총을 겨눴던 놈을 후려치고는 허공에 총을 한방 쏜다. 놀라는 부철과 사내들...
부철, 막아..!! 소리치는데.. 달려드는 놈에게 가차 없이 권총을 쏘는 성모... 다리에 맞고 쓰러지고..
그 모습에 혼비백산 도망치는 사내들..
부철, 허겁지겁 서류를 챙겨들고 다른 문으로 도망치는데.. 성모, 가차 없이 권총을 여러 발 난사한다.
부철, 어깨에 맞더니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데...
정연, 급히 강모에게 다가가 끌어안으며)
정연 : (울며) 강모야.. 정신 차려봐, 강모야..!!
강모 : .. (눈을 뜬다. 배시시 웃으며)
정연 : 강모야..
강모 : 너.. 괜찮지?
정연 : 이 바보, 멍충아..! 지금 내가 문제야?
강모 : 됐어... 너 무사하면.. 됐다...
(성모, 그 모습이 안타깝다. 찬성이 급히 다가오면 생각난 듯이..)
성모 : 그 놈 잡아..!!
(성모와 찬성이 급히 부철이 도망친 쪽으로 쫓아가고..)
씬63. 창고 앞
(어깨에 총을 맞은 부철이 필사적으로 도망쳐 온다. 급한 마음으로 차 문을 열려는데...)
재춘 : 야, 차부철..
(재춘이 나타난다. 얼굴 여기저기에 상처가 있고.. 놀라는 부철..
재춘, 사정없이 곤봉으로 내리치고는 서류를 빼앗아 든다. 부철이 쓰러지고..
재춘, 부철의 승용차를 차고는 그대로 가버리는데.. 부철, 겨우 일어서더니 어둠 속으로 허겁지겁 도망치고..
뒤이어 쫓아 나오는 성모... 재춘의 승용차가 벌써 저만치 가고 있다.
성모, 재춘의 승용차에 권총을 겨누는데 찬성이 급히 말리며..)
찬성 : 고재춘이에요..!
성모 : ..! (본다)
찬성 : 차부철이 아니라 고재춘이에요.
성모 : 그럼? 그 서류를 고재춘이 가져갔단 말야?
찬성 : 그런 것 같아요.
성모 : (화가 치밀고)
씬64. 창고 안
(정연이 강모를 부축해서 겨우 일으킨다. 이때, 다가오는 성모와 찬성.. 정연, 성모를 보자 경계심으로..)
강모 : 내 친형이야.
정연 : ..! (놀라서 본다)
성모 : 강모야..
강모 : (씩 웃으며) 와줘서 고마워, 형.. 근데, 서류는?
성모 : 고재춘한테 빼앗겼어.
강모 : ..!! (놀란다)
정연 : .! (놀라는데)
성모 : 우선 병원부터 가자. (정연에게) 운전 할 수 있죠?
정연 : 강모는 걱정 마세요. 제가 데리고 갈게요.
성모 : .. (강모를 보는데)
강모 : .. (마음 무겁고)
씬65. 조필연 사무실 안 (다른날 낮)
(필연이 서류를 보며 크게 좋아하고 있다. 성모와 고재춘이 있고..)
필연 : 잘했다, 재춘아. 아주 잘했어.
재춘 : 성모가 놈들을 제압해준 덕분입니다.
필연 : .. (흡족하게 성모를 본다) 역시 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니들이 아주 자랑스럽다.
성모 : .. (씁쓸하게 미소)
필연 : 근데, 이강모는?
재춘 :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필연 : 이참에, 이강모가 아주 없어져버렸으면 좋았을 걸.
성모 : (본다)
필연 : 니 손에 피를 묻히라는 게 아니다. 부철이란 놈이, 이강모를 없애줬다면 일거양득이 될 뻔 했어.
성모 : ..
필연 : 어디 가서 술이나 한잔 하자. 내, 오늘 거하게 한턱 내지.
성모 : (시계보며) 급히 갈 데가 있습니다.
필연 : 그래? 그럼 다음에 해야겠구나.
성모 : .. (인사하고 나간다)
필연 : 이 서류만 있으면.. 사채 조직들을 내 손안에 휘어잡는 건 시간문제야. (하하 웃는데)
씬66. 동 밖, 복도
(나오는 성모.. 독이 잔뜩 올라 있고.. 찬성이 기다리고 있다)
찬성 : 서류를 빼앗겼으니. 어떡해요?
성모 : .. (이를 악물다가) 난 방송국 가봐야 돼.
찬성 : 아참, 오늘 미주씨, 생방송 있는 날이죠?
성모 : 강모는?
찬성 :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을 텐데 올수 있겠어요?
씬67. 방송국 앞
(KBC 방속국 로고가 선명하다. 방청객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고..
성모가 시계를 보면서 초초하게 강모를 기다리고 있다)
씬68. 방송국 공개홀
(진행 요원이 방청객들을 자리에 앉히고 있다.
한쪽구석에서 정자가 마음 졸이며 두 손을 모아서 기도를 하고 있고..)
씬69. 대기실
(미주와 매니저, 선화가 들어온다. 선화, 손에 미주의 무대 의상이 들려 있고... 삼삼오오, 가수들이 분장 중이다)
지배인 : 의상 갖다놓고 올 테니까 선배님들한테 인사드리고 분장준비 해. (나간다)
미주 : 네.. (하고는 씩씩하게) 신인가수 차수정입니다.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 꾸뻑)
(여가수 1, 슬쩍 미주 보더니.. 차갑게 픽 웃더니...)
여가수 1 : 니가 차수정이야?
미주 : 네... 홍지영 선배님이시죠?
여가수 1 : 선배님? 누가 너 같은 걸, 후배로 쳐준데?
미주 : 네?
여가수 1 : 너, 앨범 들구 직접 길거리에 나가서 행상한다며? 어디서 촌스런게 굴러 들어와서 가수들을 욕 먹여?
미주 : .. (화나고)
여가수 1 : 너 누구 빽으로 방송국 온 거야? 혹시.. 앨범 말구 딴 거 판 거 아냐?
좌중 : .. (웃는다)
미주 : (수치심을 꾹 참고) 이봐요, 홍지영씨.
여가수 1 : 뭐? 홍지영씨?
미주 : 나 후배로 안쳐준다면서요? 나두 선배 취급 안하려구요.
여가수 1 : 뭐 이딴 게 다 있어?
(여가수가 뺨을 때리려는데 미주, 손목 낚아채더니 확 꺾는다.
여가수가 아픈 듯이 아.. 소리 지르고.. 미주, 손목을 확 뿌리치고는)
미주 : 경고하는데... 나, 싸움 잘해. 지 입으로 선배도 아니라면서. 확 그냥.!
(다른 가수들, 픽픽 웃고... 여가수1, 씩씩 거리며 나간다)
미주 : 소란 피워서 죄송합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선배님들..
씬70. 동, 의상실 안
(들어서는 여가수 1.. 아무도 없다. 옷장을 열면 무대복들이 걸려있고.. 그중에 ‘차수정’ 이름이 붙은 의상을 골라내는 여가수..)
여가수 1 : 어디.. 생방송 중에 망신 한번 당해 봐..
(여가수가 면도칼로 미주의 무대 의상 솔기를 주욱 긋기 시작하는데.)
씬71. 동, 복도
(경옥과 지배인이 들어서고 있다. 이때, 미주와 의상을 든 선화, 매니저가 나온다)
매니저 : 어떡하려구 그래? 딴 옷 없어?
선화 : 이거 한 벌 밖에는 없어요.
매니저 : 미치겠다, 증말...
경옥 : 무슨 일이야?
미주 : 누가 제 무대의상을 망가뜨렸어요.
경옥 : ..!! (옷을 보며) 멀쩡했던 옷이 갑자기 왜 이렇게 됐어?
(이때, 여가수 1이 동료 가수들과 떠들면서 나온다. 미주가 노려보는데.. 여가수 1, 얄밉게 웃어 보이며..)
FD : 준비들 하세요. 곧 방송 시작합니다.
경옥 : 어떻게 할 거야?
미주 : 이대로 못 물러나요. (매니저에게) 옷핀이라도 구해 주세요.
매니저 : 옷핀? 그걸로 되겠어?
경옥 : 다른 방법 없어. 얼른 구해 와.
매니저 : 예, 사장님.. (급히 가고)
경옥 : 이번 무대에선 춤추지 마. 그러면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거야.
미주 : 그래두.. 노래가 댄스곡인데..
경옥 : 생방송 중에 옷 다 벗겨지면 어떡할 건데?
미주 : .. (한숨)
씬72. 만보건설 회장실 안
(민우가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이때, 급히 들어서는 문성중..)
성중 : 이미주씨 찾았습니다.
민우 : ..!! (본다)
(성중, 앨범을 내놓는다. 민우가 보면... 차수정 이름 아래 미주의 얼굴..)
성중 : 제보가 맞았어요. 차수정이... 이미주씨였습니다.
민우 : 미주야...
성모 : 한시부터 KBC방송국에서 생방송이 있는데.. 거기 출연합니다.
(민우, 뛰쳐나간다. 성중이 급히 따라 나가고)
씬73. 대기실 (시간경과)
(무대 의상을 입고 있는 미주, 루즈를 바르는 손이 떨리는데...
경옥, 보다가 미주 손에 루즈를 가져와 발라준다. 매니저 급하게 들어와서...)
매니저 : 수정씨 차례야.
(미주, 일어나서 급하게 나가려는데...)
경옥 : 뛰지마... 호흡 흐트러져. 천천히.. 도도하게 걸어가.
미주 : ...
경옥 : 넌 타고난 스타야.
미주 : ...!! (본다)
경옥 : 널 못 믿겠다면... 날 믿어.
미주 : 네.
경옥 : TV 앞에 모인 시청자들... 한 번에 사로잡아 버려.
미주 : ...
씬74. 무대 뒤
(미주가 걸어온다. 관중석을 보며... 성모와 강모의 모습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미주, 불안한 얼굴...)
미주 : 성모오빠.. 강모 오빠...
씬75. 방송국 앞
(성모가 초조하게 시계 기다리는데...)
씬76. 달리는 차 안
(민우가 거칠게 운전 중이다. 가속기를 밟으며..)
민우 : (마음이 급하다) 미주야... 이미주, 너... (감정이 복받친 모습에서 엔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