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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銀髮의 향기 제4집 발간>
광주 노인들을 위한 아주 좋은 선물 하나가 빛고을노인건강타운 입니다. 누구나 와서 배우고, 만나고, 쉬고, 운동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2013년, 금년 봄부터 나가고 있습니다. 여름을 지나고는 문학반 한 과정만 하고 있습니다. 문학반에서 만난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여러가지로 유익했습니다. 한 시대를 같이 살았던 경험, 대개는 고생했던 시절이지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라서 솔직하고, 마음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금방 친구처럼 친근해 질 수 있었습니다.
한 끼니 1천5백원 하는 점심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간단한 점심이지만, 아는 분들과 함께 얼굴을 맞대고 교제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처음에는 줄서서 기다리며 사람들 얼굴 쳐다보기가 많이 어색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적응해야 한다고 작심하고 어울렸습니다.
오늘은(2013. 11. 22) 문우들의 글을 모은 <은발銀髮의 향기 제4집> 출판 축하 모임이 있었습니다. 회원 16명 산문을 담은 작품집 입니다.
지난 날 지내왓던 직장과 사업 이야기, 부부간에 사별하고 혼자 되신 분의 그리움과 외로움, 자식들을 먼저 보낸 슬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불효했던 후회의 눈물, 은퇴하고 정년해서 지내왔던 이야기 등 소설로는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축하차 오신 광주지역 문인들과 노인건강타운 일부 직원들, 그리고 문우들 가족이 모여서 자축연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 반장으로 뽑혀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문우들을 섬겼습니다. 안 믿는 분들도 '목사님'이라 부르십니다. 각별하게 대해주십니다. 불편하시지 않느냐고, 그냥 '황 선생'이라 호칭하라 했는데도 여전합니다. 과분하고 참 감사하지요. 크게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합니다. 오늘도 자리를 만들고,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가 끝나고는 자리를 정리하고... 열심히 했네요. 이런 모든 일이 즐겁습니다. 건강타운에서 얼굴을 알아보는 목사님과 장로님 그리고 권사님들도 만납니다. 서로 반가워합니다. 오늘은 참 행복했습니다.
대학에서 만나는 청년들, 신학교에서 만나는 목회 지망생들, 노인건강타운에서 만나는 어르신들. 소록도 가서 만나는 한센인 어르신들. 이런 일들은 하나님께서 은퇴한 제게 새롭게 맡겨주시는 또 하나의 사역이라 생각하고 감사함으로 감당합니다. 생각나시면 한번씩 기도로 도와주십시오. 황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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