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면 쏜다!” 지금 민주당은 오징어게임中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공직선거법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됐다고 봤답니다.
이로 인해 ‘이재명 불가론’도
고개를 드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위증교사 1심에서 무죄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답니다.
오히려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 뭉치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는
모두 윤석열 정권에 의한 탄압이란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대표의 무죄 선고가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에
“무죄 환영”이라는 메시지를 발 빠르게 냈답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재판부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이라고 했고,
친명계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무도한 검찰 독재정권의 폭정 속에서도
상식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준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민 의원은
“사건 조작으로 야당 대표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최종 책임자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적었답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험한 파도는 노련한 선장을 만든다.
김대중 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살아 돌아왔다”고 썼답니다.
특히 이 대표를 엄호하는 글도 있었는데요.
민주당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도
이 대표가 빗속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리며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종이다”고 했습니다.
해당 글이 이 대표를 과도하게 엄호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이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했답니다.
심지어 친명계 일부에서는
비명계를 향한 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는데요.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당 장외집회에 참석해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기도 했답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너무 셌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충성경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고 있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이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자신을 배웅하러
법원 앞으로 나오지 말아 달라고 당부까지 했음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배웅한 것입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 대표가 오지 말라고는 했지만,
많은 의원이 개별적으로 판단해
법원 앞으로 모였다”고 전했답니다.
야권 한 관계자는 “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 오는 게 바보”라며
“이 대표도 사람인데, 재판이 끝나고 나온 뒤에
그대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서 감동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나아가 장외집회를 통해서도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지난 2일 서울역 일대에서 열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를 비롯해
각 지역위원회에 ‘총동원령’이 떨어졌습니다.
민주당은 서울역, 숭례문, 시청 일대에서 열린
이번 집회에 약 1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답니다.
이 외에 다른 장외집회에서도 이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외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명계 인사는
“집회 규모보다 눈여겨봐야 할 건
전체 참여인원이 아닌 의원들의 숫자”라며
“의원들이 개인 스케줄까지 변경해 가면서
지금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지역구에서 30~40명씩 이끌고
집회에 참석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답니다.
최근 민주당이 주도하는 집회는 전 국민 집회’가 아닌
당원 행사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민주당 장외집회 ‘총동원령’ 충성 대결 ‘도’ 지나쳐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의 대항마로 불리는
‘신3김(김부겸·김동연·김경수)’이
적극적으로 나설 공간이 적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민주당 한 전직 의원은 “지금 움직이면
자칫 이 대표가 약해진 틈새만 엿보고 있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잠룡들이 현역 의원들 사이에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아니라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고 말했답니다.
이들은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두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력한 대권 주자 옹립’과 ‘이 대표 궐위’가 그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마저 요원한 상황입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MBC라디오에서
비명계 인사들을 두고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일정한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침소봉대’라는 표현을 쓸 필요도 없고, 무슨 ‘침’이 되겠는가.
정권교체라는 큰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나”라고 평가절하했답니다.
그는 또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신3김’에 대해 “이런저런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 내부나 지도력이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했답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현재 당내에서 플랜B를 얘기하는 분은 없고,
당 밖에 계신 분들이 일부 희망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비명계 구심이라는 김동연 경기지사도
지난 25일 저와 만나 이 대표 재판을 걱정하고
‘당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답니다.
비명계가 반발할 여지는 없다고 강조한 셈입니다.
민주당의 현 상황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선
‘오징어 게임’과 유사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대표를 프런트맨 이병헌으로, 비명계가 움직이면
“죽일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최민희 의원을 영희역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이재명 꽃이 피었습니다’ 민주당발 ‘오징어 게임’
프런트맨은 어두운 옷을 입고
검은 가면을 쓴 사람으로,
오징어 게임의 진행을 총지휘합니다.
진행 요원들 사이에서는 대장이라고 불립니다.
오징어 게임의 현장 최고 관리자로,
게임을 진행하는 주축입니다.
옷과 가면이 진행 요원과 달라
그들보다 더 위상이 높은 독보적인 존재임을 드러내며,
통제실에서 게임과 진행 요원들을 감독하고
필요할 경우 요원들을 이끌고 나서서
직접 움직이기도 합니다.
영희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서
술래로 등장하는데, 게임 도중 움직이는
탈락한 참가자를 안구에 달린
고해상도 카메라로
이리저리 각도를 돌려가며 잡아냅니다.
그 뒤에는 게임장 내부에 있는 총기들로
그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립니다.
민주당을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비유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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