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 너무 어려웠다고해서 기대하지 않았답니다.
여름방학에 다시 한 번 응시하기로 했었지요.
준희~~ 정말 장합니다.
본인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지금 준희는 올 해 마지막으로 도전하게될 한자능력2급을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지난해 3급을 따 놓고 너무 힘들다며 주저하고 있었는데
당장 한국사 합격 통지표를 확인하고는 자신이 붙었는지 바로 한자 공부에 몰입합니다.
우리아이들(자폐성발달장애)이 어디서 써 먹을데가 있다고
왜 쓸데없이 그런 자격증 따는데 열공하느냐고 묻는 분들 계셨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겠냐며....
그때마다 저는 대답했지요.
첫째, 뭐든 미리 체험하지 못하면 수업에 참여가 불가능한 준희의 성향탓에
사회시간과 컴퓨터시간과 한자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 선행학습을 시키는 방편이라고.
둘째, 뭔가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이 몰입하는 그 이상한 성향에 오히려 날개를 달아주기로 했다고.
한국사와 컴퓨터에 관련된 재미없는 책만 집착하는 것을 보고 이쪽으로 방향을 잡아봤죠.
셋째, 가장 중요한 것은 준희도 이런것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준희도 목표를 가지고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의지가 있는 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게다가 준희 자신이 자격증을 하나 하나 보태는 것에 준희 자신이 만족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영의 진호군이나 말아톤의 초원이처럼
준희도 유난히 문자에 집착하고, 입력한데로 출력하는 지식에 대한 남다른 능력을 이용해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중인 것이랍니다.
준희가 자폐성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내던 그 시기에 바퀴나 병을 눈 앞에 놓고 돌리며 집착할 때
우리는 그 동그란 부분에 우리 가족들의 사진들을 붙여주고 병에 넣어 주어서
가족들에 대한 인지부분을 그 잘 하는 몹쓸짓(!)을 오히려 역이용해 교육을 시켰지요.
우리는 준희가 하는 이상행동들을 그냥 넘겨보거나 제제하지 않고
오히려 그때 그때 그 이상행동들을 치료와 교육에 역 이용하는 융통성을 발휘하곤 했답니다.
지도책만 들여다 보던 시절엔 열심히 최신지도책 사다 바쳐줬더니 지금은 인간네비게이션이 되어있지요.
지하철 노선에 유난히 집착할 때엔 열심히 지하철 타고 다니며 유람해 주었답니다.
자꾸자꾸 높은 곳에 올라가 애를 먹이던 시절엔 암벽타기를 시켜 보려고 이리저리 발품팔며 정보수집에 전념하기도 했었는데
다행히도 상실했던 `겁'이란 놈이 다시 자리를 찾아 준 덕에 암벽타기는 시도하지 못했었네요.
준희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애초 우리의 목표(제발 똑바로 쳐다보고 `엄마'라고 불러다오~)는 이미 이루었으니까요.
6살이 다 되도록 기저귀도 못 떼는 아이를 보고 `평생 이렇게 살겠지요.'라고 장담했던 분들도 계셨으니까요.
지금 우리는
단지 현재에 충실하고, 그때 그때 준희에게 필요한 것들을 맞춤으로 열심히 보충해 주다보면
그 결실은 언제고 어디서고 준희의 삶속에서 빛을 발하게 될것이라고 믿고 있을 뿐이랍니다.
첫댓글 이준희 祝 賀 합니다! 대단해요!누군가는 배꼽에 파스 붙이는 사람 있겠네요!파스값은 내가 줄테니 더덕 더덕 이중 삼중 따따블로 붙이라고 해 주세요.파스가 많이 팔리면 경제가 살아 나니까!즉 준희가 경제를 살리는 활동을 했네요!" 21세기의 뉴~리더!"이준희 파이팅!
눈가에 이슬이 맺힌 벅찬 가슴을 안고 몇번을 읽어보니 아줌마 선생님의 사랑의 승리!진짜 눈물없인 볼수 없는 감동의 드라마 그 자체 였어요!고맙습니다! 많은이들의 희망의 등불인 아줌마 선생님 가정에 행복과 행운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 하오며 파이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준희야 축하해!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모습보여주길 바래...기대할께...
아줌마! 행복하지요,,, 정성과 사랑 그리고 헌신과 믿음이 낳은 결실입니다..축하하고 항상 지켜볼께
고맙네~친구! 늘 맘으로 격려해 주고 응원보내 주는 변함없이 좋은 친구들이 함께 키워줌에 고마울 따름이네!
아이들에겐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의심없이 믿을 뿐 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견하기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거구요. 사랑하는 조카를 위해 관심을 보이시는 님께서 함께하시니 꼭 행복한 결과 만들어지게 될것입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돌보는 모든 가족들 행복한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의 좋은 소식을 들으면 내 일같이 기쁘고 우리 아이들이 힘든 경험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내 일같이 마음이 아프고 그래요. 모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우리가 만들어주고 싶은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제 나름데로 지니고 있는 달란트를 맘껏 발산하도록 도와주는게 우선이겠죠? 님의 가정에 평화가 깃들길 기원합니다. 아참! 제 블로그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볼 것도 별로 없는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