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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1~6장
서문
당신이 지금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각자 떠돌아다니던 엄청나게 많은 수의 원자들이 놀라울 정도로 협력적이고 정교한 방법으로 배열되어야만 한다. 원자들 모두가 당신인 존해하는 동안에는 무엇보다 소중한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당신을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목표이다.
화학적으로 볼 때 생명체는 놀라울 정도로 평범하다. 탄소, 수소, 산소, 질소, 약간의 칼슘, 소량의 황, 그리고 다른 평범한 원소들이 조금씩만 있으면 된다. 당신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경우에 유일하게 특별한 점은 그것들이 당신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그것이 바로 생명의 기적이다.
지구상에 탄생했던 생물종들은 대략 400만년 정도 존재한다. 당신이 아주 오래전부터 적절한 진화의 길을 따라오게 된 것도 행운이다.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짝에게 아주 적은 양의 유전물질을 전해 주어서 결국은 놀랍게도 아주 짧은 순간이기는 하지만 당신을 존재하도록 해주는 유일한 유전 조합을 만드는 일까지도.. 이 책은 그런 일이 도대체 어떻게 일어났는가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을 쓰게된 개인적인 동기는 초등학교 시절 큰 칼로 지구의 4분의 1을 잘라낸 도면을 보고서 “아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된 듯 하다. 내가 가지고 있던 관심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이 바로 과학자들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라는 문제였다.
1장. 우주의 출발
모든 행성은 같은 평면에 있다. 모든 행성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한다. (천문학자 제프리 마시)
양성자는 그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작은 원자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다. 양성자는 알파벳 i의 점에 해당하는 공간에 5,000억 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 그런 양성자를 10억분의 1 정도의 부피로 축소하고 거기에 대략 30그램 정도의 물질을 채워 넣으면 이제 우주를 만들 준비가 된 셈이다. 특이점 이외에는 “주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특이점은 공간을 차지하지도 않고 존재할 곳도 없다. 시간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특이점이 출현할 수 있는 과거도 없다.
특이점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짧고 광대한 영광의 순간에 단 한번의 찬란한 진동에 의해서 상상을 넘어서는 거룩한 크기로 팽창한다. 격동하던 최초의 1초 동안에 물리학을 지배하는 중력과 다른 모든 힘들이 생겨난다. 1분도 지나지 않아 온도가 수백억 도에 이를 정도로 뜨거워서 원자핵 반응을 통해서 가벼운 원소들이 만들어진다. 주로 수소와 헬륨이 만들어지고 리튬이 생겨난다. 최초의 3분 동안에 우주에 존재하게 될 모든 물질의 98퍼센트가 생성된다.
빅뱅의 개념은 1920년대에 벨기에의 성직자이면서 학자였던 조르주 르메트르의 근거없는 제안에서 시작되고 우주론에서 본격적으로 받아들여 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 중반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의 발견에 의해. 두 사람은 대략 150조 킬로미터의 10억 배나 떨어진 곳에 있는 우주의 경계이거나 또는 그 경계로 보이는 부분을 발견했던 것. 앨런 구스는 <인플레이션 우주론>에서 이 발견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비유.
과학자들은 엄청난 양의 계산과 입자 가속기에서 생기는 일을 관찰해서 창조의 순간으로부터 10-43초 까지의 상태를 알아낸 수 있다고 믿는다. 우주의 초기 상태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있거나 또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것들의 대분분은 스탠퍼드 대학의 젊은 입자 물리학자였다가 지금은 MIT에 있는 앨런 구스가 1979년에 처음 제시한 인플레이션 이론 덕분이다. 우주가 창조된 바로 직후에 갑자기 굉장한 팽창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 우주는 탄생 직후 10-34초마다 그 크기가 두배로 늘어나 10-30초 이내에 끝남. 구스의 이론에 따르면 10-43초 만에 중력이 출현함.
우리의 관점에서 놀라운 사실은 모든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만들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마도 엄청난 영겁의 시간 동안에 걸쳐서 몇 조의 몇 조에 해당하는 수많은 빅뱅이 일어났고 우리가 바로 이 우주에 사는 이유는 이 우주가 바로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 왜 그렇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저 우리의 우주가 가끔씩 만들어지는 우주들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컬럼비아 대학의 에드워드 트라이언) 우리가 알고 있는 숫자들이 조금만 바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예시-수소가 헬륨으론 변환될 때는 질량의 0.007퍼센트가 에너지로 바뀜)
우리에게 우주는 우주가 탄생한 이후로 수십억 년 동안 빛이 진행한 거리만큼만 존재할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시적인 우주는 그 지름이 1024킬로미터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론에 의하면 메타-우주라고 부르는 진짜 우주는 그보다 훨씬 더 크다.
2장. 태양계에 대하여
우주선으로는 50만 년이 걸릴 정도의 아주 멀리 있어서 눈으로 볼 수도 없는 별의 작은 진동과 흔들림으로부터 그 별의 크기와 특성은 물론이고 생명의 존재 가능성까지도 알아낼 수가 있다. 그럼에도 1978년까지도 명왕성에 위성이 있다는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 어려움. 더욱이 그 조차도 너무 흐릿해서 다른 사람들이 그 위성을 다시 관찰해서 존재를 명백하게 확인하기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다. 명왕성의 질량은 지구의 1퍼센트에 불과할 정도이고 크기는 미국 본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함.
명왕성의 크기, 구성 성분, 대기의 종류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은 명왕성이 도대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다. 명왕성이 다른 행성들같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명왕성 자체가 작고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궤도로 매우 불안정해서 100년 후에 어디에 있을 것인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없다.
명왕성에 도착하려면 빛의 속도로 가더라도 일곱 시간이 걸린다. 인간이 만든 우주선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 시속 5만6,000킬로미터 정도로 날아갔던 보이저 1호와 2호. 1977년 8월과 9월에 “중력 가속 효과”를 이용해서 명왕성의 궤도에 도달하기까지 12년이 걸림.
몇 조 킬로미터 이내의 공간 안에서는 우리의 태양계가 가장 활발한 곳이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태양, 행성과 그 위성들, 수십억 개의 암석 덩어리로 채워진 소행성 벨트, 왜행성, 혜성, 떠돌아다니는 다양한 파편들을 모두 모으더라도 그 공간의 10조 분의 1도 채울 수가 없다.
실제로 상대적인 크기까지 고려해서 태양계를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상대적인 크기를 고려한 태양계 그림에서 지구를 팥알 정도로 나타내면 목성은 300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하고 명왕성은 2.4킬로미터 정도 떨어져야 한다. 더욱이 명왕성은 세균 정도의 크기로 표시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눈으로 볼수도 없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프록시마 켄타우루스를 그런 그림에 나타내려면 1만6,000킬로미터 바깥에 표시해야. 그렇게 텅 빈 공간을 생각하면 명왕성의 위성과 같은 중요한 천체들이 최근까지도 관찰되지 않았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계에 끝에 가려면 혜성들이 떠도는 광활한 천체 공간인 오르트 구름을 지나야 하는데 오르트 구름까지 가려면 1만년을 더 여행해야 한다. 명왕성은 태양계 가장자리까지 거리의 5만 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거리임. 부시 대통령이 경솔하게 제안했던 유인 화성 탐사계획은 4,500억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고 태양에서 방출되는 고에너지 입자들을 막아낼 수가 없기 때문에 우주인들의 DNA는 그런 입자들에 의해서 모두 파괴될 것이다. 허블 우주 망원경*을 이용하더라도 오르트 구름을 관찰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도 확실하게 알 수가 없다. 그런 구름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가설일 뿐이다.(*허블우주망원경: 1990년에 발사된 구경이 2.4미터인 반사경을 가진 가시광선-적외선 망원경으로 지구에 설치된 망원경보다 300~400배 먼 곳까지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우주는 거대하다. 별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100만 킬로미터의 3,000만 배나 된다. 우리 은하계에는 1,000억에서 4,000억 개의 별이 있을것으로 짐작되고 우리의 은하는 1,400억 개 정도일 것으로 짐작되는 은하들 중의 하나이다. 1960년대 코넬대학의 프랭크 드레이크가 우주에 고등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추정하는 유명한 식을 만들었다. 아무리 보수적인 숫자를 쓰더라도 우리 은하계에 존재할 수 있는 고등 문명의 수는 수백만이라는 결과를 얻게 된다. 불행하게도 우주의 공간이 너무 커서 그 문명들 사이의 평균 거리는 적어도 200광년이나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실제로는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그런 셈이다.
(칼 세이건) 우주 전체에 존재하는 행성의 수는 상상을 넘어서는 1조의 100억 배일 것으로 추산했다. 만약 우주공간에 우리를 아무렇게나 뿌린다면 우리가 행성 부근에 떨어질 가능성은 1조의 1조의 10억 분의 1(10-33)보다 더 작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렇게 귀중한 것이다.
3장. 에번스 목사의 우주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8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블루 마운틴에 사는 조용하고 쾌활한 성격의 로버트 에번스 목사. 그는 죽어가는 별을 찾아내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은 지금 현재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별빛이 그 별을 떠났던 때에 그곳에 있었을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북극성은 지난 1월이나 1854년이나 아니면 14세기 초에 이미 완전히 타버렸는데도 아직까지 그 소식이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았을 뿐일 수도 있다.
그는 초신성을 사냥한다. 초신성은 우리 태양보다 훨씬 더 큰 거대한 별이 수축되었다가 극적으로 폭발하면서 1,000억 개의 태양이 가진 에너지를 한순간에 방출하여 한동안 은하의 모든 별을 합친 것보다 더 밝게 빛나는 상태를 말한다. (에번스) “초신성은 1조 개의 수소 폭탄이 한꺼번에 터지는 것과 같다. 500광년 이내(10광년? 48p vs. 55p)의 거리에서 초신성이 폭발하면 우리는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다.” 한달 정도의 기간 동안만 관측되는 초신성이 다른 별들과 구별되는 것은 하늘의 비어 있던 곳에서 갑자기 나타난다는 것뿐이다.(소금 뿌려진 1,500개의 식탁보)
1930년대 초신성에 대한 의견 : (츠비키) 원자들이 문자 그대로 압착이 된다면 전자들까지도 원자핵에 밀려 들어가서 중성자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성자별이 생겨난다. 무거운 포탄 100만 개가 조약돌 정도로 압축이 되는 경우이다. 별이 그렇게 수축이 되고 나면 엄청난 에너지가 남게 되어서 우주에서 가장 큰 폭발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함. 당시 우주에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밝혀졌던 우주선이라고 부르는 신비로운 현상이 초신성 폭발때문이라는 결론도 얻음. 중성자별이 실제로 확인된 것은 그로부터 34년이 지난후.
츠비키는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의 양이 지금과 같은 은하들이 존재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엇인가 다른 형태의 중력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식했다. 오늘날 우리는 그런 중력이 암흑 물질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은하에서도 초신성 폭발은 200~300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난다. 에번스는 2003년 초까지 36번째 초신성을 발견했다.(그는 하룻밤에 400개의 은하를 관찰, 대형 망원경은 50~60개) 장엄하게 죽어가는 별에서 발생된 빛이 6,000만년 동안 잠시도 멈추지 않고 고요 속의 우주공간을 달려와서 2001년 8월 어느 날 밤하늘에 반짝이는 작은 별빛의 형태로 지구에 도달했다.
초신성은 단순한 신기한 것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Ia형이라고 알려진 특별한 초신성은 언제나 같은 방법, 같은 임계 질량으로 폭발하기 때문에 우주의 팽창속도를 측정하는 표준 촛불로 활용할 수가 있다.
(다트머스 대학 천물학자 소스텐센)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려면 특별한 종류의 별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런 별은 적어도 우리 태양보다 10~20배 정도 더 무거워야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런 정도의 크기를 가진 별이 없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후보인 베텔기우스도 우리에게서 64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
(영국의 우주론 학자 프레드 호일) 1952년 라디오 방송에서 비웃듯이 빅뱅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 빅뱅에서 가벼운 원소들은 많이 생겼지만 무거운 원소들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탄소나 철과 같은 원소들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가장 뜨거운 별의 중심보다도 더 뜨거운, 정말 뜨거운 상태가 필요하다. 초신성이 바로 그 해답. 호일의 이론에 의하면 폭발하는 별은 엄청난 양의 열을 방출해서 모든 새로운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원소들이 우주로 퉁겨져 나가서 성간매질(interstellar medium)이라고 알려진 기체 상태의 구름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성간 물질은 결국 서로 뭉쳐져서 새로운 태양계들이 태어난다.
약 46억년 전에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름이 약 240억 킬로미터 정도인 거대한 기체와 먼지 덩어리의 소용돌이가 뭉쳐지기 시작했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질량의 99.9퍼센트는 함께 뭉쳐져서 태양이 되었다. 대부분 이산화탄소, 질소, 메탄, 황으로 된 대기가 처음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구가 지금 크기의 3분의 1 정도가 되었을 때였다. 생명과 관련이 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물질들로 만들어진 대기였지만 실제로 생명은 그런 유독한 혼합물에서 생겨났다. 이산화탄소는 강력한 온실 기체이다. 그 당시에는 태양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혼실 효과가 아니었더라면 당시의 지구는 영원히 얼어붙었을 것이고 생명은 발을 붙일 수 없었을 것이다.
4장. 사물의 크기
1753년 프랑스 왕립 과학원의 페루 탐사 – 안데스지역에서 삼각측량*으로 지구 둘레의 360분의 1에 해당하는 자오선 1도의 길이를 측정하여 지구 둘레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는 것.(기원전 150년에 니케아의 천문학자 히파르코스가 삼각측량을 이용해서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를 알아냄) 왜 프랑스에서 측정하지 않고 굳이 안데스까지? 영국의 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에 의해 제기되었던 문제. 건축가이자 천문학자인 렌경이 로버트 훅과 핼리에게 행성들이 타원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이유에 대한 상금을 제안함. 핼리는 케임브리지의 루카스 수학 교수였던 아이작 뉴턴에게 도움을 청함. 1684년 핼리 박사가 만약 태양에 의한 힘이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면 행성의 궤도가 어떤 모양일 될지를 질문함.
뉴턴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수학인 미적분학을 만들고 27년 동안 비밀로 함. 1936년 경매에서 뉴턴의 서류가방을 구입했던 경제학자 존 메이어드 케인즈는 대부분의 서류가 연금술에 대한 연구임을 발견하고 몹시 놀람. 핼리는 뉴턴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도 신에게 가까이 간 인물”이라 평함. 뉴턴의 <프린키피아>는 천체의 궤도를 수학적으로 설명해주었고 천체들을 그렇게 움직이도록 한 힘이라고 할 중력의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 (파인만) 두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정도가 “각각의 질량에 비례하고 둘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사람이 바로 뉴턴이었다. 이 식은 사실 인간이 밝혀낸 최초의 보편적인 자연법칙이고 뉴턴이 보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뉴턴의 이론에 의하면 지구 회전에 따른 원심력 때문에 극지방은 조금 납작하고 적도 지방은 약간 부분 모양이 되어야만 했다. 1도 사이의 거리는 극지방에서 멀어질수록 줄어들어야한 한다(?) 그러나 프랑스의 천문학자 장 피카르의 아들이 더 넓은 지역을 이용해서 측정한 결과 뉴턴의 주장과는 다른 결과. 결국 사실 확인을 위해서 적도에 가까운 지역인 안데스 지역을 선택. 프랑스의 두번째 탐사 팀이 뉴턴의 예측대로 극지방으로 갈수록 1도 사이의 거리가 실제로 더 멀어진다는 사실을 확인. 지구 적도에서의 둘레가 극지방을 연결하는 둘레보다 43킬로미터 더 불룩했다.
뉴턴이 <프린키피아>에서 예측했던 또다른 문제는 산 부근에 추를 매달아두면 지구의 중력과 함께 산의 중력 질량이 작용하기 때문에 추가 산 쪽으로 아주 조금 기울어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만약 추가 기울어진 정도와 산의 질량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부터 G라고 표시하는 보편적인 중력상수의 값과 함께 지구의 질량도 알아낼 수 있게 된다.
금성이 태양을 지나가는 시간 등을 활용해서 1769년 지구와 태양 사이이 평균 거리가 1억 5,000만 킬로미터가 조금 넘는다는 결과를 얻음.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정확한 거리는 1.49597870691x108킬로미터. 마침내 우주에서 지구의 위치가 결정된 것
등고선을 발명한 허턴은 시할리온에서의 측정을 근거로 지구의 질량이 대략 5,000조 톤이라고 밝혔고 그것을 이용해서 태양을 비롯한 태양계에 있는 중요한 천체의 질량을 모두 알아낼 수 있었다(?) 허턴은 산의 밀도가 물의 2.5배에 해당하는 보통 암석의 밀도와 같을 것이라고 가정.
오늘날 지구의 질량은 1797년 캐번디시*의 실험 결과에서 1퍼센트 정도 다른 59억7,250만 톤의 1조 배로 밝혀져 있다. 이런 결과들은 모두 캐번디시가 측정하기 110년 전에 뉴턴이 아무런 실험적 증거도 없이 제시했던 값과 거의 같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캐번디시는 미첼이 고안한 지구의 질량을 측정하는 장치를 제작하고 실험함. 그는 최초로 수소를 분리하고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서 물을 만듦. 또한 그는 에너지 보존 법칙, 옴 법칙, 돌턴의 부분 압력 법칙, 리히터의 역비례 법칙, 샤를의 기체 법칙, 전기 전도 법칙을 발견했거나 예상했었다)
5장. 채석공
(허턴) 지질학 분야를 개척. 1768년 오이스터 클럽이라는 사교 모임의 중심인물이 되어 애덤 스미스, 화학자 조지프 블랙, 철학자 데이비스 흄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가끔 벤저민 프랭클린이나 제임스 와트를 방문. 오랜된 조개껍데기와 같은 해양생물의 화석이 산꼭대기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유에 대한 의문. 수성론과 화성론. 허턴은 그것은 지구의 재생과 융기과정 때문이고 이는 지구 내부의 열 때문이라는 사실도 유추해냄.
1807년 런던에서 13명이 프리메이슨 주점에 모여서 지질학회라는 사교 모임을 결성. 10년이 지나지 않아 회원 수는 400명을 넘어서 영국의 왕립학회의 명성을 위협한 지경에 이름. 1830년에 회원수가 745명이 됨
(라이엘) 현대 지질학의 아버지로 여겨짐. 지구상에서의 변화는 균일하고 일정하게 일어난다고 믿음. 그래서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모두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함. 다윈은 다이엘을 거의 신이라고 여김. 1980년대 지질학자들이 충격에 의해서 멸종이 일어났다는 새로운 주장을 받아들일 때에도 엄청난 부담을 감수해야만 했음.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영국 남부에서의 지질학적 진화가 무려 306,662,400년에 걸쳐서 완성되었다고 주장함.
6장. 성난 이빨을 드러낸 과학
1787년 뉴저지 주, 큰 오리 부리를 가진 공룡이었던 하드로사우르스의 것이라고 여겨지는 거대한 대퇴골을 발견함. 당시에는 공룡의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 50년 앞서서 공룡을 발견함에도 유골을 어디론가 사라짐. 그 유골은 최초로 발견되었지만 가장 먼저 사라진 공룡 유골이 됨. 미국의 박물학자들은 미확인 동물의 거대함과 난폭함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몸집을 여섯 배나 크게 추정했고 무시무시한 발톱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함. 그것은 거대한 육상 공룡인 메갈로닉스의 발톱.
화석학자 퀴비에는 1796년 최초의 정식 멸종 이론을 담은 “현존 코끼리와 화석 코끼리의 종에 대한 기록”이라는 기념비적인 논문을 발표함. 지구는 가끔씩 전 지구적 재앙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생물종들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는 것이었다. 같은 해 영국 건설현장의 젊은 감독인 윌리엄 스미스가 발견한 것은 지층이 바뀔 때마다 화석들이 사라지고 그다음 층에는 다른 화석들이 발견된다. 어떤 화석이 어떤 지층에서 발견되는가를 살펴보면 서로 다른 곳에 있는 암석들의 상대적인 연대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층에 대한 스미스의 주장은 멸종 이론을 도덕적으로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하느님이 생물을 가끔씩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멸종시킨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1841년 해부학에 대한 놀라운 재능을 가진 영국 의사인 오언이 “무시무시한 도마뱀”이란 뜻의 공룡dinosauria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냄. 그러나 공룡은 3,000만 년이나 일찍 출현했던 도마뱀의 일종이 아님. 오언은 자연사 박물관이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음. 당시의 박물관들은 대부분 지식인들이 드나들며 공부하는 곳으로 설계되었고 지식인들마저도 출입이 쉽지 않았다. 영국 박물관이 처음 세워졌을때는 관람을 원하는 사람들이 서면으로 신청을 해야 했고 출입할 자격이 있는가를 심사받기 위한 짤막한 면담을 거쳐야 했다.
적대적 경쟁 관계에 있던 마시와 코프, 두 사람의 노력으로 몇 년안에 미국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의 수는 9개에서 거의 150개까지 늘어남.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공룡들은 그 두 사람에 의해서 발견됨. 숨이 막힐 정도로 부지런했던 코프는 대략 1,400편의 논문을 통해서 공룡을 포함해서 1,300종의 새로운 화석을 발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