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서의 구수한 향기가
떡집 총각의 듬직한 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남다른 향수를 느끼곤하지요
해질 무렵 차밭으로
듬직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은
수줍음을 한아름 안고
더듬더듬한 말투로
기웃거리면서 하는 말이
"혼자서도 차를 마실수 있습니까"
차를 마실때
마음 맞은 다우가 곁에 있음 더없이
행복하거늘
茶緣은 아름다운 만남이라
선뜻 함께 차를 마시자고 했었지요
차를 사이다 놓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언제부턴가
우리는 하나다라는 생각이 들지요
고향의 풍경들이 비슷하고
살아온 애환이 비슷하고
...
....
체격은 우람하지만
마음은 참 다소곳하구나
이런생각이 들게하는 다우가
지금은 떡집총각으로
자주 만나지요
어제도 녹녹한 인절미를
차밭에 두고 갔었지요
쫄깃쫄깃 하면서 고소한 인절미속에
떡집총각의 따듯한 마음이 스며있어
행복을 먹은 기분이지요
"차밭님 좋은일 하실때
떡 그냥 해 드릴께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떡집삼촌!
착한 마음을 사랑해요
좋은 처녀를 만나 행복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야 할텐데요
부처님을 섬기는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 함께 기도해요"
어젯밤에 떡선물을 받은 기분이
아직도 절 행복하게 하네요
울방 들꽃님들 오늘 차밭에 오실래요
맛나는 인절미 다식으로 낼께요
날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카페 게시글
벨라 자작글
떡집총각
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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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8
05.01.25 09:2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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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 떡 중에서도 인절미를 제일 좋아하는데....아! 옛날이 그립네요...제가 인절미 좋아한다고 울할머니 손수 집에서 떡방아 찧어 인절미 만들어 주셨는데....ㅎㅎㅎ 그땐 꼬드밥이 제대로 찧어지지 않아 절반은 밥이지만 그래두 얼마나 맛있었는지...
티뷔 문학관에 나오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인절미를 앞에두고 먹으며 나누는 대화/한국적 정서가 물씬나네요/요즘 스타 벅스커피나 자바클럽 커피숍을 더나드는 젊은이들의 ㅡ문화를 보면서 너무나 미국화 되어가는 우리문화에 저항을 느껴오던 차라 더욱 그런 마음이 듭니다.소중한 우리것도 지켜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