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한국 및 중국계 캐나다인을 가득 태우고 미국 워싱톤주의 국경도시 쇼핑몰을 오가던 쇼핑관광버스는 이제 거의 사라졌고, 이로 인해 미 국경도시들의 경기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
올 여름 미국쇼핑버스 운행계획 조차 없어팬더믹 전 400만명 이동, 현재는 ‘절반’시애틀프라임아울렛, 벨링햄 등 캐나다인 방문 줄어고환율과 물가, 긴 국경 대기시간이 원인
지난해 국경도시의 코비드-19 규제가 모두 풀리면서 미국으로 넘어가는 캐나다 방문자 수는 증가했지만 관광버스사들은 팬데믹이 여행과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특히 미국 쇼핑 당일여행자의 수요가 거의 사라졌다.
밴쿠버와 가장 가까운 미국 왓콤카운티의 쇼핑몰과 소매점에는 작년 가을에 캐나다 쇼핑객이 한 때 증가했지만 쇼핑버스의 감소는 눈에 띄게 줄었다.
미워싱톤 벨링햄의 벨리스페어쇼핑몰 데이브디 프린스 매니저는 아직 가끔 한 대 씩 운행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말이면 3-4대의 관광버스가 주차장에서 수 백명의 캐나다 쇼핑객을 내려주고 대기하던 풍경은 이제 사라졌다.
그런 때가 다시 오기를 희망하는 국경도시의 바램과는 달리 밴쿠버의 관광버스사들은 운행재개는 단기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한다.
밴쿠버관광회사들은 주로 중국어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쇼팽객들을 미워싱톤주 벨링햄에 위치한 벨리스페어와 튤라립에 위치한 시애틀프리미엄아울렛으로 가득 싣고 운행했었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쇼핑버스 운행계획 조차 전혀없다.
리치몬드퍼스트익스페리스여행사 에드워드 지는 올해 몇 차례 쇼핑버스를 운행할 계획이지만 미 오레곤주의 포틀랜드로 가는 3일 여행 같은 일정은 더 이상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노선은 수요가 부족해 완전히 취소됐다.
지 대표는 미국 여행 상품이 캐나다를 방문하던 중국 여행자에게 인기가 매우 높았고 특히 중국보다 현저히 낮은 명품 가격으로 쇼핑관광이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중국 관광객의 숫자는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금은 중국에서 캐나다로 오는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 항공료가 비싸다. 그로인해 미국 쇼핑관광이 너무 비싸졌다”고 했다.
요즘 밴쿠버를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은 관광지 쇼핑이 포함된 록키관광 같은 일반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치몬드 중국인 여행사 수퍼 베케이션에 따르면 한 때 유행했던 미국 쇼핑 전용 버스의 대다수 사용자는 해외여행자였고 지금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자의 방문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BC데스티네이션에 따르면 작년 11월 BC주를 방문한 중국인 방문자는 2019년 11월의 1만2천370명에서 4천72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른 요인은…
국경도시의 경기가 다시 활기를 찾지 못하는 것은 관광버스 탓 만은 아니다. 미국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BC주-미국 워싱톤 브레인 국경을 넘어 차로 미국에 입국한 방문자는 206만명으로 2021년보다 증가했지만 4백만명에 가까웠던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불리한 환율, 긴 국경 대기시간, 인플레이션, 온라인 쇼핑의 증가 등이 미국을 찾는 캐나다쇼핑객 감소의 원인이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조디 지앙은 가족과 함께 거의 매달 미 워싱톤으로 쇼핑을 가곤 했다. 팬데믹으로 국경이 막힌 이후 중단했고 국경이 열린 후에는 환율과 물가 때문에 쇼핑습관이 바뀌었다.
“미 달러가 떨어지지 않고 밴쿠버의 생활비도 너무 올라서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이고 있다. 국경이 팬데믹으로 폐쇄되었던후부터 미국 쇼핑에 대한 욕망은 사라졌다.”
밴쿠버 거주 피라오 치앙은 약혼자가 미국 블레인에 살고있어 연휴가 낀 주말이면 친구들과 시애틀프리미엄아울렛을 자주 방문했다. 그러나 지금 프리미엄아울렛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눈에 띄게 인파가 감소했다.
치앙과 친구들이 아울렛 쇼핑을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국경 대기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또 미국 아울렛에서 판매하는 대다수 제품들을 이제 캐나다 아울렛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 진 소비자들은 미국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브레인과 같은 미 국경 우편주소로 배송받아 제품을 픽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벨링팸상공회의소 가이 오치오그로소 회장은 “2019년 수준으로 캐나다 소비자들의 발길이 아직 늘어나지 않았지만 BC주와 워싱톤주의 유대 관계를 고려할 때 옛 쇼핑 패턴이 자연스럽게 복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벨리스페어는 쇼핑객의 관심을 끌기위한 다양한 주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감소한 소형 매장의 최대 90%까지 회복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장 점주들을 통해 캐나다에서 구매하기 힘든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