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한국으로 복귀하는 시나이님과 함께 라운딩을 하면서
참으로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가 3번 우드를 너무나도 아름답고 부드럽게 사용한다는 것.
(지난 정모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아름다운 3번 우드 샷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봅니다.^^)
하지만 제 경우,
3번 우드 없이도 충분히 80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듣고,
애물단지였던 3번 우드를 과감히 백에서 빼서 창고로 방출한 것이 한 달전.
(가끔 뱀샷 연출해주시고, 또 슬라이스 오비도 멋지게 뽑아주는 아주 이쁜 애물단지. ㅡ.ㅡ)
그리고 지난주 정모.
후반 9홀은 거의 맞바람을 안고 쳐야 하는 홀들.
고탄도 드라이버샷이 주특기(?)인 제리는 날아가다가 위에서 뚝 떨어지는 물총샷을 경험.
그중에 몇 몇 홀은 다른 플레이어들 보다 아예 80미터 정도 후방에 떨어진 샷도 있었다는....
그래서 결심한 것.
드라이버 보다 낮게 깔리는 티샷용 3번 우드를 사용하자!
하지만 기존의 3번 우드의 샤프트는 R flex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샤방샤방해서 거의 A flex느낌
당연히 방향 컨트롤이 안되는 데다가,
가끔 어마 무시한 슬라이스는 덤으로....
그래서 좀 단단하 샤프트를 물색.
중고로 3번 우드 R flex를 저렴하게 구입.
그
런
데,
이게 왠걸,
살때 부터 좀 짧게 느껴지더니 집에와서 실측을 해보니
헐.....
41인치.....
백속에 있는 3번 (18도) 유틸과 같은 길이..... ㅜㅜ
그런데 이놈의 실험정신이 또 발동.
같은 길이 샤프트에 비슷한 플렉스.
하지만 클럽 로프트가 18도와 14도 이니 뭔가 결과물이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
3번 유틸과 3번 우드를 들고 연습장으로~~
3번 우드의 헤드에 샤프트 조립해서 휘둘러보니
이건 스윙웨이트가 너무 낮아서 마치 각목을 휘두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헤드 무게를 전혀 느낄 수가 없는 아픔이...
그래서 그립의 제일 뒷부분을 잡고 헤드무게를 최대한 느낄려고 주의 하면서
다운스윙시 임팩 타이밍 맞추어 가면서
몇번 연습했더니,,,,,
오~ 호~
이놈 봐라~
생각보다 손맛이 아주 좋은데?
길이가 짧아진 만큼 거리는 줄어든 듯 하나,
정타 확율이 높아져 방향성이 엄청 나게 (정말 엄청나게) 향상됨.
탄도는 최고점 20미터~25미터 정도 높이로 긴 포물선을 그리는 모양새.
추측컨대, 실제 게임에서 페어웨이에 안착하면 상당한 런이 발생할 듯...
(3번 유틸은 18도로 대략 180미터 전용이고 탄도가 높게 나오는 것이 랜딩후 런이 거의 없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
티에 올려 놓고 샷을 날리니 대략 190미터는 날아가는 듯 보입니다.
방향은 그냥 본대로~~~
템포에 맞게 스윙시 헤드스피드는 91mph정도 나오더군요.
(드라이버의 헤드스피드 보다는 낮게 나오네요. 샤프트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이유 때문인듯)
또한,
티 없이 매트에 올려 놓고 샷을 시도해 봤는데,
정타 확율 높아 졌고,
거리는 티에 올려 놓은 것과 비슷하게 나가는 듯 합니다.
실제 게임에서 라이상태 좋을때 실험 삼아 세컨샷으로 사용해 봐야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은 실제 게임에 투입해 본 적이 없는 놈이라
독이 될지 약이 될지 확신은 없지만,
롱게임 용 저탄도 클럽을 하나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즐거운 실험이었습니다.
아,,, 참,,,
3번 우드 다시 백속에 넣었습니다.
현재 제 백속에 클럽이 다시 15개 입니다.
- 오늘도 3온2펏을 위해~
첫댓글 역시 실험과 분석의 제리님 ㅎㅎㅎ
저는 어제 드라이버 0.5인치 잘라냈습니다. 타이거우즈가 사용한다는 44.5인치가 되었네요 ㅋㅋㅋ 어제는 건조하느라 쳐보지도 못하고 오늘 시타해봐야겠어요 ㅎㅎ
이건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동호회에서는 아무도 뭐라하지않겠지만...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는데 정식룰상 백에 클럽은 최대 14까지만 허용됩니다. 초과되면 벌타를 받게되는.. ㅎㅎㅎ 룰은 알아둘 필요가있겠지요
gracias gracias~
조언 감사해요~
넵, 룰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5개 되었다고 적었어요.
전 재미로 게임할 경우라도 시작전에 동반자들께 동의 구합니다. ^^
"오늘 드라이버 두개 입니다. 클럽수 초과 했어요. 드라이버 구질 체크 하려고 들고 왔습니다. 양해해 주실꺼죠?"
요정도 애교 떱니다. ㅎㅎ
토너먼트나 진지한 게임할때는 당연히 딱 14개만 들고 가야지요.
지난번에도 정모에서도 드라이버 하나는 차에다 놓고 게임했어요~ ^^
아르맹님도, 길이 조정한 드라이버로 대박 나시길~
무려 2인치가 짧네요 😂 근데 정확한 길이는 전용 측정장비에 놓고 하셔야 알죠.
넵, 일반적인 3번 우드보다 2인치 짧아요. 제 18도 유틸이 41인치짜리인데 (타이틀리스트 915H 18도) 그것과 길이가 동일하네요. 두 클럽이 같은 길이인데 3번 우드가 전체 무게가 가벼워 헤드스피드가 3~4mph정도 더 빨라요. 아마도 로프트 4도 차이 (3번 우드는 14도) 와 헤드스피드 차이로 인해 18도 유틸보다 비거리가 10미터 정도 더 나는 듯 해요.
길이가 좀 짧아도 정타로 맟추기 쉽고 그래서 목표거리 나가면 제게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라구요. ^^
@제리 저도 혹하는데요. 하이브리드 우드를 원렝스로 👍 스윙웨이트랑 moi문제는 우드 헤드에 납테이프 붙이면 되겠네요
@Dr J (닥터 제이) 오호~ 피팅 공부 많이 하신분~ 역시!
(전 당분간 그냥 각목 휘두르는 느낌으로 가볼라구요. 방향이 현재 상태에서 딱 좋아서~)
다음에.. 제 공돌이 친구와 라운드 할때 제리님 초대할께요. 아주 재미있는 하루가 되겠어요 ㅎㅎㅎ
갑자기 제 이름이 나와서 깜짝!
제리 형님이 저의 아주 가끔 잘 맞는 샷을 과대평가 하셨네요. ㅎㅎ
지난주 라운딩때 투입했다가 바로 백에서 방출.
스윙이 빨라져서 탑볼로 인하여 10번 홀에서 2 타수 손해 봄. ㅜㅜ
실제 라운딩 나가니 스윙 웨이트 가벼운 클럽은 헤드 떨어지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실수를 야기 시키는 클럽으로 변하더군요. 연습장과 과하게 다른 느낌이 왔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