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19 승객 138명 태운 제주항공… 바퀴도 안 내리고 착륙 시도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에서 조종사들이 착륙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착륙해 내부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9월 1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8월 14일 제주항공 7C133편이 서울 김포공항에서 승객 138명을 태우고 출발해 오후 8시 30~40분쯤 제주공항 07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착륙을 위해 보조날개(플랩·flap)를 펴고, 착륙용 바퀴를 내리는 조작이 늦어졌다. 이로 인해 조종석에서 보조 날개가 충분히 펼쳐지지 않은 채 너무 낮은 고도까지 내려왔다는 ‘투 로우 플랩(too low flaps)’, 지면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터레인, 터레인(terrain, terrain)’ 경고음까지 울린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용 바퀴가 내려가 있지 않다는 경고도 울렸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뒤늦은 조작 때문에 착륙 직전인 550피트(167m) 높이에서도 기체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경우 착륙을 취소하고 다시 고도를 높이는 ‘복행(復行·Go-around)’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당시 부기장도 ‘복행하자’고 기장에게 건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장은 그대로 착륙을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별다른 사고 없이 무사히 착륙했기 때문에, 국토부에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항공안전장애’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사고만 안 났을 뿐, 조종사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여러 차례 했고, 안전을 위한 절차를 대놓고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종사들이 단순히 조작을 늦게 한 것이 아니라 ‘착륙 전 체크리스트’ 절차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주항공 내부 규정으로도 항공기가 1000피트 높이까지 내려가기 전에 조종사들은 보조날개와 착륙용 바퀴 등이 제대로 위치해 있는지를 최종 확인해야 하는데, 보조날개가 착륙에 적당한 30도 각도까지 펼쳐진 것은 지상 630피트(192m) 높이였고, 착륙용 바퀴가 내려온 것은 727피트(221m) 높이였기 때문이다.
당시 기장은 복행할 경우 비행시간이 길어져 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가야 할 것을 우려해 착륙을 강행했다고 한다. 해당 항공기는 제주공항에서 승객을 태우고 다시 이륙해 같은 날 밤 10시 30분까지 김포공항으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다. 김포공항은 소음 등의 문제로 11시가 넘어가면 착륙을 할 수 없고, 비행기들은 대신 인천공항에 착륙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 비행과 관련해 해당 기장에게 1개월, 부기장에게 2주의 비행 금지 징계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담당자는 “해당 항공사 조종사들의 훈련 상태 등에 대해 감독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 1641.8원… 5주째 하락세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월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641.8원으로 전주보다 0.4원 내렸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개별 주유소 판매가격의 합을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눈 값이다. 국내 휘발윳값은 지난달 셋째 주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5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16.8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GS칼텍스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649.6원으로 가장 높았다. 최고가 지역은 서울로 휘발윳값이 ℓ당 전주보다 1.7원 하락한 1723.9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82.1원 높았다. 이에 비해 최저가 지역인 대구에서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같은 기간 1.4원 내린 ℓ당 1616.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휘발윳값보다 24.9원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9월 13~16일) 국제유가의 경우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전주보다 2.0달러 오른 배럴당 72.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등락은 통상 2주여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석유공사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미국 허리케인에 따른 생산 차질, 국제에너지기구(IEA)의 4분기 석유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국내 주유소에서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436.2원으로 전주 대비 0.5원 하락했다. 이번주 최고가 상표는 GS칼텍스로 경유 판매가가 ℓ당 1445.2원이었고, 최저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경유 판매가는 ℓ당 1410.1원으로 집계됐다.
조성은, 직원 임금 1500만원 체불로 검찰 넘겨져도 벤츠 자랑, 집 자랑
소위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33)씨는 자기 회사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에 대해 “본질을 훼손하기 위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확인 결과 조씨는 직원 2명으로부터 임금 체불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당했으며, 그 가운데 1500여만원을 미지급한 사건은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넘겨진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작년엔 벤츠, 올해는 고급 주거지를 온라인에 자랑했다.
◇ 작년 72만원, 올해 1493만원 안줘 고용부에 신고
9월 18일 조선닷컴이 국회를 통해 확인한 9월 16일 기준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조씨가 운영하고 있는 ‘올마이티미디어’는 작년 6월과 올해 2월 근로자 임금 체불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이 접수됐다. 지난해 임금 체불을 신고한 A씨가 받지 못한 금액은 72만5000원이었고 올해 신고한 B씨는 임금과 퇴직금 등 총 1493만원이 밀렸다. 고용부 자료에 A씨의 사건은 ‘전액청산에 따른 행정종결’로 나온다.
임금 체불 관련 소송을 진행하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한 관계자는 “전액 청산에 따른 행정 종결은 조씨가 신고를 받은 뒤 A씨에게 황급히 돈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B씨가 받지 못한 돈이다. 취재 결과 조씨는 B씨에게 줄 급여와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 등을 받아 검찰로 ‘기소 의견’ 송치됐다고 확인됐다. 조씨는 임금 체불 의혹이 번지던 이달 9월 15일, 페이스북에 해명을 올렸다.
“본질을 훼손하기 위해 보도되는 내용을 미리 바로잡기 위해 사안을 정리한다”며 “기 종료된 근로 관계에 있는 직원들과는 임금 등 모든 것들은 지급까지 전부 당연히 마쳤습니다. 허위 사실의 보도”라고 썼다. 임금 체불이란 회사가 근로자에게 근로의 대가로 주어야 할 급여를 지급하기로 ‘정해진 때’ 지급하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조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임금 체불로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진정만 2건이고 그 가운데 1건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지만 조씨는 교묘하게 “지급을 마쳤다”고만 했고, ‘언제’ 지급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한법률구조공단 관계자는 “임금 체불 사건이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면 검찰 단계에서 회사가 다급히 직원에게 체불된 임금을 주는 경우가 있다. 만약 조씨가 검찰 단계에서 직원에게 체불된 임금을 준 뒤 그 직원이 처벌불원서 써줬다면 조씨는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을 거고 만약 처벌불원서가 작성되지 않았다면 최소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렇게 처리됐더라도 그걸 ‘임금 체불이 없었다’고 할 순 없다.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면 고용노동부가 임금체불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임금체불이 있었던 건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 “급여 제날짜에 받아본적 없다”.... “허풍은 한국 최강”
한 취업 포털에 올라온 글을 보면, 올마이티미디어에서 근무했다고 밝힌 한 퇴직자는 취업 포털에 “급여를 급여날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고 거의 모든 급여가 밀린다”며 “대부분의 직원이 고용노동부에 신고 하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직원들의 4대 보험도 전부 미납됐다”고 했다. 또 “계약서도 쓰지 않고 퇴직자도 퇴직 후에도 장기간 밀린 급여를 못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퇴직자는 이어 “여기 저기서 전화오는 체납 전화 및 문자 받느라 (조씨가) 바쁘다. (조씨의) 허풍은 대한민국 최강”이라며 “높은 사람들 안다느니 국회에 취직 시켜 주겠다느니 누가 또 계약을 하자고 한다느니 그래 놓고 이뤄진 일은 하나도 못 봤다. 말 많은 대표 얘기 들어주는 시간이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나 밤까지 계속 된다. 신점, 무당 얘기하면서 자기 운명 어쩌고 더 많은 단점과 불만이 있지만 너무 많아 다 얘기 못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퇴직자는 “회사가 미디어 출판 계열이라고 명시돼 있지만 그쪽으로는 제대로 된 업무를 진행하지 않은 채 수시로 국회 일을 직원에게 지시한다”며 “보험공단에 다녀온 결과 몇 년가량 온갖 공단에서 보험료 미납통지서를 보냈으나 조씨가 무시해 몇 천만 원의 미납금이 발생했고 그에 따라 회사 통장이 압류됐다고 전했다. 그는 “임금 체불에 대해 질문하면 마치 인내심 없이 닥달하는 사람으로 취급하며 약속도 한 번에 지킨 적 없다”며 “4대보험 또한 퇴사 후까지 몇 달가량의 독촉 끝에 겨우 신고했고 상실신고는 끝까지 처리해주지 않아 노동청과 각각의 공단을 통해 정신적·금전적 스트레스를 경험 후 해결했다”고 썼다.
조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 명의로 빨간색 벤츠 차량을 리스해 타고 다녔고, 그걸 온라인에 자랑했다. 올해 5월엔 마세라티를 장만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도 올렸다. 지난해 말엔 서울 용산 고급 주상복합에 수백만원짜리 조명을 포함 인테리어에 돈을 쏟아붓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갚아야할 돈, 줘야할 돈은 제때 주지 않으면서 ‘럭셔리한 삶’을 보여주는 데에 거액을 쓴 것이다. 조선닷컴은 조씨 해명을 듣기 위해 9월 16~18일 그가 사용하는 복수의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을 수 없었다.
‘캐스퍼’ 첫날 구매한 文대통령… “노무현 자전거 같은 상징”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형 일자리’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이 위탁 생산한 현대차 ‘캐스퍼’를 사전 계약 첫날 구매 신청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캐스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전거’와 같이 퇴임 후 문재인 대통령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수석은 9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16번째 글을 통해 “지난 9월 14일 광주형 일자리 결실인 ‘캐스퍼’가 출시됐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 판매 첫날 구매한 ‘찐 고객’이 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캐스퍼는 GGM이 현대차 위탁을 받아 생산하는 경형 SUV 차량이다. GGM은 광주시(지분율 21%)와 현대차(19%)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자동차 생산 합작법인이다. 노사 합의에 따른 적정임금(평균 연봉 약 3500만원)과 적정노동시간(주 44시간)을 유지하는 회사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문화, 복지, 보육시설 등의 지원을 통해 보전한다. 지역사회의 일자리 부족문제와 완성차 업계의 ‘고임금 저생산성’ 구조 개선을 위해 설립됐다. 현대차는 지난 9월 14일부터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 온라인 얼리버드 예약(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본격적 판매는 오는 9월 29일 시작되며,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8940대 예약되며, 올해 생산 물량인 1만2000대를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판매 첫날 웹사이트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이 몰리는 가운데 예약에 성공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이자 100대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노·사·민·정 합의는 쉽지 않았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이었던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수현 수석과 통화에서 “2018년 12월에는 대통령 참석까지 예정이 되어있던 협약식 하루 전날에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정태호 수석은 “당시 일자리수석으로서 협상 결렬과 ‘내일 광주행 일정을 취소해야 한다’는 보고를 드리려 대통령께 올라가는데, 벌써 이게 몇 번째 결렬 보고인지 면목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실망이나 안타까움을 표시하지 않으시고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기다려 주어야 한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2019년 1월 30일 최종 타결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다음 날 광주형 일자리 투자협약식에서 “조금 느리게 보여도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결국은 빠른 길”이라며 “4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내하며 기다려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박수현 수석은 ‘캐스퍼’에 대해 “대통령 사비로 구매했고 퇴임 후에는 양산으로 함께 갈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자전거가 봉하마을의 상징이 되었듯, 캐스퍼는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이자 노사민정이 함께 일군 결실의 상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상징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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